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연민

갱스브르 조회수 : 1,263
작성일 : 2014-07-08 05:21:08

연민이 가진 사전적 정의를 떠나 그 안에 서린 감정은 "내가 너보다 낫다"라는 우월감이 내재해 있단다

처음 그 구절을 접하곤 훅...뭔가에 맞은 듯한 기분...

단어 자체의 의미나 뜻을 떠나 고유한 어감이라는 게 있다

그 말이 내 안에서 소비되는 과정을 거쳐 호불호가 자연스레 매겨진다

그런 구조 안에서 "연민"이라는 단어는 애증과 겹쳐졌다

그것보다 좀더 상위인 감정...

수용하긴 곤란하지만 거부하고 외면하기엔 맘의 충동이 자제되지 않는 감정

도와주고는 싶지만 함께이기엔 알 수 없는 저항이 일어 살짝 뒤로 빠지게 되는 미묘한 당기기...

결국엔 측은함이 더해져 보듬고 감싸안아 사랑이라는 확장된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착각하게 되는 감정

언젠가 경제적 문제로 결혼에 갈등한 친구가 이혼 직전 그랬다

사랑은 모르겠는데... 연민이 생겨 짠하다고...

그 연민 때문에 미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속내를 그날 나는 알아챘다

그리고 밀려오는 어떤 불편함

나 또한 애매모호한 애증을 연민이라 둘러치기하며 합리화 하고 피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철저히 자신을 위하고 살면서도 그 중심에서 벗어나려는 감정적인 꼼수

그런데 단어 자체가 주는 이상한 위안과 홀가분함이 있다

이게 뭐지...곰곰히 생각하다가

그 분주한 감정적 자리다툼 끝에 불쑥 튀어오르는 명쾌한 정의 하나

단어다

그 단어를 찾는 순간 나의 맘과 행동의 변덕은 일관성 안에 들어가 잠잠해진다

그건 뭐였어 하는 중에 "연민"은 쉽게 꺼내들 카드가 못 될 것 같다

자기 면죄부부터 단속할 일이다

감정이란 생각보다 무겁고 생각 외로 단순하기 때문이다

점 하나에 맘의 센서는 바뀐다

 

IP : 115.161.xxx.1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8 5:35 AM (211.177.xxx.120)

    ..연민이나 사랑이나..
    그냥 말장난에 불과할뿐이다.

  • 2. ㅇㅇ
    '14.7.8 6:12 AM (141.70.xxx.7)

    연민=내가 너보다 낫다는 우월감이 내재해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못하겠어요.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보편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 인 것 같아요.
    배고픈 사람을 볼 때, 모르는 사람이라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볼 때, 외로운 사람을 볼 때 등등이요.
    저는 연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145 중1아이 시험땐 급식안주나요? 12 샐숙 2014/07/08 1,402
397144 연골판 파열됐을때 관절내시경 수술.. 5 무릎아빨리낫.. 2014/07/08 2,205
397143 스마트폰사용규칙정하기 조언요~~ 2 깜박쟁이 2014/07/08 1,848
397142 2002년 대선때 이인제 에게 민주당 탈당 회유하고 불법자금전달.. 1 이병기가한짓.. 2014/07/08 1,142
397141 남대문에서 149만원짜리 안경,,, 1 졸린달마 2014/07/08 3,200
397140 82님들 옛날에 읽었던 한국사 만화 찾아 주세요... 궁금 2014/07/08 836
397139 보네이도 어느 쪽으로 트는건가요? 보네이도 2014/07/08 821
397138 돈까스소스보온하는통 1 뭐가좋을까요.. 2014/07/08 1,063
397137 알바하는곳의 매출.. 2 2014/07/08 1,751
397136 견과류 어디서들 사세요? 2 라라 2014/07/08 2,348
397135 코엑스 핸드메이드전시회 다녀보신 분 계신가요? 2 저기요 2014/07/08 1,232
397134 펀드 하시는 분 계신가요?? abca12.. 2014/07/08 1,005
397133 카톡이 하루 지나 와요. 7 바래요 2014/07/08 3,859
397132 오늘 저녁은 뭐 해드실꺼예요? 29 ... 2014/07/08 3,725
397131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에 대한 질문있어요. 1 ... 2014/07/08 645
397130 사업 하다 망하면 3 2014/07/08 3,257
397129 조재현 ”난 새누리당과 정말 관계 없다” 8 세우실 2014/07/08 3,599
397128 아이들 아침 식사 메뉴 추천 좀 해주세요 12 ^^ 2014/07/08 13,114
397127 30대 중반 여자직장인인데, 매일 들 수 있는 가벼운 숄더백 추.. 추천요망 2014/07/08 2,000
397126 꽃게.. 수산물시장가면 살아있는거 살수있나요? 5 꽃게 2014/07/08 1,024
397125 오늘 맞벌이 선배맘에게 들은 안타까운 말 한마디.ㅠㅠ 7 사람을 키운.. 2014/07/08 5,515
397124 아이들 등교길에 스쿨버스 이용하시는 집 있나요~~? 4 혹시 2014/07/08 995
397123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7/08pm]정치통-진흙탕 공천 lowsim.. 2014/07/08 755
397122 BMW NEW3-320중고차 가격이1,230이에요 왜 그렇게 싼.. 9 중고차 가격.. 2014/07/08 2,689
397121 용문가는 지하철타고 가 볼만한곳있을까요 8 구리역에서 2014/07/08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