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민

갱스브르 조회수 : 1,236
작성일 : 2014-07-08 05:21:08

연민이 가진 사전적 정의를 떠나 그 안에 서린 감정은 "내가 너보다 낫다"라는 우월감이 내재해 있단다

처음 그 구절을 접하곤 훅...뭔가에 맞은 듯한 기분...

단어 자체의 의미나 뜻을 떠나 고유한 어감이라는 게 있다

그 말이 내 안에서 소비되는 과정을 거쳐 호불호가 자연스레 매겨진다

그런 구조 안에서 "연민"이라는 단어는 애증과 겹쳐졌다

그것보다 좀더 상위인 감정...

수용하긴 곤란하지만 거부하고 외면하기엔 맘의 충동이 자제되지 않는 감정

도와주고는 싶지만 함께이기엔 알 수 없는 저항이 일어 살짝 뒤로 빠지게 되는 미묘한 당기기...

결국엔 측은함이 더해져 보듬고 감싸안아 사랑이라는 확장된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착각하게 되는 감정

언젠가 경제적 문제로 결혼에 갈등한 친구가 이혼 직전 그랬다

사랑은 모르겠는데... 연민이 생겨 짠하다고...

그 연민 때문에 미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속내를 그날 나는 알아챘다

그리고 밀려오는 어떤 불편함

나 또한 애매모호한 애증을 연민이라 둘러치기하며 합리화 하고 피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철저히 자신을 위하고 살면서도 그 중심에서 벗어나려는 감정적인 꼼수

그런데 단어 자체가 주는 이상한 위안과 홀가분함이 있다

이게 뭐지...곰곰히 생각하다가

그 분주한 감정적 자리다툼 끝에 불쑥 튀어오르는 명쾌한 정의 하나

단어다

그 단어를 찾는 순간 나의 맘과 행동의 변덕은 일관성 안에 들어가 잠잠해진다

그건 뭐였어 하는 중에 "연민"은 쉽게 꺼내들 카드가 못 될 것 같다

자기 면죄부부터 단속할 일이다

감정이란 생각보다 무겁고 생각 외로 단순하기 때문이다

점 하나에 맘의 센서는 바뀐다

 

IP : 115.161.xxx.1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8 5:35 AM (211.177.xxx.120)

    ..연민이나 사랑이나..
    그냥 말장난에 불과할뿐이다.

  • 2. ㅇㅇ
    '14.7.8 6:12 AM (141.70.xxx.7)

    연민=내가 너보다 낫다는 우월감이 내재해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못하겠어요.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보편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 인 것 같아요.
    배고픈 사람을 볼 때, 모르는 사람이라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볼 때, 외로운 사람을 볼 때 등등이요.
    저는 연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6753 19cm접시는 스테이크용으로 너무 작을까요? 3 2014/07/08 1,089
396752 노회찬 동작을 출마선언 8 2014/07/08 1,702
396751 꿈이 맞긴 맞나봐요 6 야옹 2014/07/08 2,203
396750 아마존에서 보관만한 새제품 컷코 식도를 샀는데, 잘 안드네요. 3 칼이 안들어.. 2014/07/08 1,939
396749 딸아이 칼슘제 종류 먹음 배아프다고 하는데..... 2 ........ 2014/07/08 1,238
396748 항공권 유류할증료 감추는 '꼼수' 사라진다 1 세우실 2014/07/08 1,330
396747 여자로서의 매력... 48 42살..... 2014/07/08 22,191
396746 문과 재수생 1 재수.. 2014/07/08 1,820
396745 운전하다 사람을 죽게하거나 다치게할수 있다는 생각에 운전 못한는.. 6 운전안하는게.. 2014/07/08 2,274
396744 말라바시금치 *** 2014/07/08 1,242
396743 조카가 집안 형편이 어려운데 고2 여학생 이과 내신2등급 학원 .. 15 그냥 2014/07/08 4,206
396742 소설 제외하고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15 ᆢᆞ 2014/07/08 1,848
396741 밑에 집 아이가 저희 애들이랑 놀다가 팔이 부러졌대요 10 철강만세 2014/07/08 2,524
396740 산부인과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데 생리양이 장난 아니네요ㅠ.... 5 붉은장미ㅠ 2014/07/08 2,800
396739 감기로 며칠 잠 못자다가 어제는 꼴딱 밤샜어요.ㅜㅜ 어쩌지 2014/07/08 841
396738 감사결과 '해경본부 선내 승객 확인하고도 퇴선 지시안했다' 2 세월호진실 2014/07/08 944
396737 노유진의 정치카페ㅡ이번편 잼있고 유익하네요 11 2014/07/08 907
396736 막상 집 나갈려니 갈데가 없어요 6 .. 2014/07/08 1,668
396735 [닭아웃]세월호 희생자 추모 전체 촛불기도회 1 82쿡인 2014/07/08 949
396734 볶은김치레시피 6 궁금 2014/07/08 2,373
396733 무쇠팬을 주문하고픈데 도와주세요. 5 며칠째 고민.. 2014/07/08 2,452
396732 담당 업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업무처리를 다 해야 하는 곳. 2014/07/08 918
396731 靑 ”경제수석실 비서관 비위의혹 관련사안 확인중” 1 세우실 2014/07/08 755
396730 병어 조리는 법 11 생선조림필패.. 2014/07/08 1,672
396729 왜 자꾸 냄새가 나는걸까요?(죄송) 11 죽고싶어요 2014/07/08 4,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