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좀 믿기지 않는다
며칠 전 탕웨이의 영화 시절인연을 보곤 어쩜 저리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위엄을 가졌을까...했는데
만추를 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싶다
그 영화는 탕웨이를 위한 것임을
언론에 배포한 입장 표명 중에 "영화가 우리의 증인"이라는 말이 별 상관없는 일개 관객인 내 맘에서 떠나지지 않는다
두 사람의 교감과 이해가 그 한 마디에 녹아져 있다
서로간의 예술적 감수성을 존중해주며 사는 삶...
거기에 보태지는 존경과 위안...
정말 이상적으로 꿈 꾸며 환타지로 가슴에 새기고 살아온 처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들의 현실이 비현실로 다가온다
또 모른다...
언제나 누구나 그렇듯 남녀가 함께하는 일상의 늪은 무시무시하니까...
그것이 감당이 안 되 누구는 요리조리 피할 궁리만 한다
음란한 호기심으로 극장을 찾았던 색계...
영상은 이야기를 말아버리기도 하고 이야기 그 이상을 표현해 내기도 한다
특히나 "성" 이라는 밥법으로 시대와 인간의 불안을 풀어간다는 건 더더욱 리스크가 크다
알몸만 보이는 포르노로 전락하는 건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사로 주절주절 설명하는 건 삼류다
오로지 배우의 행위와 감독의 컷으로 완성되는 메시지
천박했던 내 관음증은 탕웨이의 실오라가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을 보는 순간 사라졌다
사람마다 타고나는 아우라기 있단 것에 동조하게 만드는 그녀의 자연스런 기의 흐름...
그렇게 좋아라 했고 만추는 여지껏 수 십 번을 봤다
내 노트북 한 켠엔 다운로드 된 만추가 아직이다
영화 시절인연의 다큐를 보는 것 같다
서로에 대한... 대중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 그들을 축하해주고 싶다
영화는 영원할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도 그랬음 한다
역시나 나에겐 먼 나라의 동화 한 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