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아빠 딸이어서 행복했나요?

의문 조회수 : 839
작성일 : 2014-06-30 21:19:13

제목 그대로입니다.  엄마 아빠의 딸이어서 행복했습니까? 저는 아니거든요. 

아버지께서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십니다. 슬프고 마음이 아픈 것은 사실이나 아버지 딸이어서 행복했다고, 사랑한다는 말은 도저히 나오지 않네요.  이 말은 엄마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생에 걸친 부모님의 불화, 그에 따른 자녀들의 고통은 말도 못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사이가 안좋아요. 엄마는 며느리 앞에서도 아버지 흉을 아주 상세히 보십니다.  올케들 보기 부끄럽고 미안하고 그래요.

아버지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딸들에게 푸는 엄마때문에 어릴 때부터 많이 힘들었습니다. 욕설에 구타에 비아냥에.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는 그리 못했지만요.  당신 옷은 계절마다 맞춰입어도 딸들 학교준비물은 챙겨주지 않았던 엄마. 그런 것이 너무나 당연해서 불평조차 제대로 못했어요. 딸들 옷은 거지처럼 입혀도 당신 자신은 한껏 멋을 내 동네멋쟁이로 소문이 났어요. 실제로 얼굴도 아주 미인이십니다. 그러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너무나 비상식적인....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신다는 글을 읽으니 무척 죄책감이 들어요.  아버지가 누워계신 지금도 아버지 손을 잡아드리지 못하는 저 자신에 대해서.  늘 무표정과 짜증섞인 표정을 번갈아지으시는 엄마의 얼굴을 보기싫어하는 제 모습이 비정상같아서 괴롭습니다.  

나이가 이렇게 들었음에도 어릴 적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아파하는 것도 무슨 정신병인가 싶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더더욱 엄마아빠를 이해할 수가 없어졌어요. 이렇게 어여쁜 아이에게 어쩌면 그렇게 대할 수가 있었을까...

IP : 59.1.xxx.2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1 1:05 PM (121.147.xxx.154)

    원글님 한번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싶네요...

  • 2. 원글
    '14.7.4 10:05 AM (220.124.xxx.136)

    고맙습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918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무서운 댓글. 9 호이 2014/07/22 3,385
399917 제가 이상한건사요?? 4 헉.. 2014/07/22 1,087
399916 트윗에서 본글인데.. 공감이 가네요 4 촌철살인 2014/07/22 1,702
399915 실비보험 가입관련해서 질문드려요. 4 2014/07/22 703
399914 주일대사에 정계은퇴 10년이나 지난 77살 노인네를.....ㅠㅠ.. 13 oops 2014/07/22 2,830
399913 방법 없을까요? 1 ㅜㅜ 2014/07/22 700
399912 고2 고1 형제가 입병을 달고 살아요 22 ㅠㅠ 2014/07/22 3,042
399911 파운데이션 안하고 피부 화장 할만한 제품 뭐 잇을까요? 7 ,,, 2014/07/22 2,627
399910 서영석-빤한 수구들의 권은희 공격 / 시사통-정치통-재보선은 지.. 1 lowsim.. 2014/07/22 847
399909 아들 친구 유학 간다는데 선물 뭐로 할까요? 4 통통통 2014/07/22 1,033
399908 초4아이입니다. 4 어금니 2014/07/22 1,325
399907 마늘장아찌. 양파장아찌 절임물 끓여 부어서 만들어도 될까요? 1 마늘, 양파.. 2014/07/22 1,686
399906 제 증상 좀 봐주세요 1 사과 2014/07/22 850
399905 오래된 주택인데 인터넷 꽂는곳이 없습니다 9 인터넷 설치.. 2014/07/22 1,768
399904 식량 샀어요 1 2014/07/22 1,409
399903 어제 힐캠중에 기억에 남는 3 2014/07/22 2,036
399902 어찌해야할까요 ㅜㅜ 비정규직 2014/07/22 622
399901 한국경찰은 노숙자 시체를 한 달 넘게 보관해 주나요? 4 .... 2014/07/22 2,072
399900 대명리조트 여름성수기 예약해보신분들!! 5 아정말 2014/07/22 5,094
399899 자식 대학 보내신 어머님들, 존경합니다. 21 진심 2014/07/22 4,405
399898 척추 협착증에 좋은 운동 7 고민녀2 2014/07/22 11,696
399897 회비 걷어 사용내역 밝히는게 어려운 건가요? 21 납득불가 2014/07/22 3,441
399896 선 보며 남자 직업별로 느끼는 점들 61 선녀 2014/07/22 21,715
399895 원가계산 원가계산중 2014/07/22 773
399894 친정엄마와 하루에 몇번 통화하세요? 13 직장다니는 .. 2014/07/22 2,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