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가 대신 수업하고, 논문과 일간지 칼럼도 대필

김명수제자글 조회수 : 1,304
작성일 : 2014-06-29 19:29:30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40629160005071
지금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논문 중 상당수는 제가 같이 수업을 들었거나 연구실에서 뵈었던 사람들의 논문입니다. 저는 그 논문을 원저자가 쓰는 과정도 보았고 다 쓴 논문을 교수님을 '제1 저자'로 하여 학술지에 싣기 위해 학생이 스스로 요약하는 과정도 여러 차례 보았습니다. 교수님께서 다른 대학이나 기관에 특강을 나가실 때 필요한 원고를 석사과정 학생이 매번 대신 썼습니다. 발표할 프레젠테이션 자료 역시 학생이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원고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다 읽을 수 없으니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발표할 원고만 따로 메모로 만들어달라'고 하셨죠. 발표 장소까지 운전도 시키셨습니다. 이런 교수님의 요구를 정면에서 거절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욕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대학원의 일상이었습니다. 물론 노동의 대가는 없었죠. 그 일을 맡은 학생은 오히려 다른 학생들의 눈초리와 자괴감 그리고 여러 차례 반복되는 교수님의 수정 요구를 견뎌야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오랫동안 맡아오신 칼럼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해주시는 방향과 논지로 학생이 글을 쓰고 교수님께서 그 글을 확인하신 뒤 조금 수정해 넘기시는 것이 칼럼이었습니다. 저와 몇몇 학생들은 모여 심각하게 회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맡기시는 여러 글들을 쓸 것인지에 대해서요. 회의 결과는 단일하지 않았습니다.
그 뒤 회의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칼럼은 대신 쓰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후배들에게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좌절된, 저보다 한 해 윗 학번이었던 분은 저희에게 노골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당연히 싫었겠지요.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저희 학번과 윗 학번은 한 연구실을 쓰면서도 서로 얼굴 마주치기도 싫어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교수님 역시 지켜보신 과정이지요.
6월25일 교수님의 '정치 후원금'에 관한 기사를 봤습니다. 전혀 몰랐던 일이었는데 기뻤습니다. 시민이 정치후원금을 내는 것이 잘못입니까? 그렇게 당연한 일이 오히려 교육공무원에게 제한당하고 있는 것이 우스꽝스러운 일이잖습니까. 그에 대해 '누구한테 후원하는지도 몰랐다'라는 말보다는 적극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이것이 왜 잘못이냐고. 민주시민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이고 이제까지 같은 이유로 처벌한 판결이 잘못된 것이라고.

IP : 61.254.xxx.20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무
    '14.6.29 7:45 PM (112.149.xxx.75)

    교수님께서 다른 대학이나 기관에 특강을 나가실 때 필요한 원고를 석사과정 학생이 매번 대신 썼습니다. 발표할 프레젠테이션 자료 역시 학생이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원고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다 읽을 수 없으니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발표할 원고만 따로 메모로 만들어달라'고 하셨죠. 발표 장소까지 운전도 시키셨습니다. 이런 교수님의 요구를 정면에서 거절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욕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대학원의 일상이었습니다. 물론 노동의 대가는 없었죠. 그 일을 맡은 학생은 오히려 다른 학생들의 눈초리와 자괴감 그리고 여러 차례 반복되는 교수님의 수정 요구를 견뎌야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오랫동안 맡아오신 칼럼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
    교수야 건달이야...

    이런 인간들 천지인 교수 사회, 이런 인간들에 찍소리 못하는 지식인 사회
    이런 인간들을 고위 공무원으로 임명하는 *같은 정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6767 부산코스트코 3 2014/07/12 1,633
396766 동물병원 다녀왔는데(강아지 키우시는분들 참고하셔요) 7 dd 2014/07/12 2,615
396765 82님들 현재의 발사이즈 몇 살때부터 고정인가요 5 . 2014/07/12 1,579
396764 삼만오천원을 은행에 기부하는 방법있나요? 3 ..... 2014/07/12 1,690
396763 오피스텔 사려는데 4 단풍잎 2014/07/12 1,861
396762 우울할 때 커피가 효과 있나요? 11 궁금 2014/07/12 3,657
396761 혹시 출산후 임신전의 납작배로 복구하신분 계세요? 6 복부고민 2014/07/12 4,424
396760 중학교 수학공부 방법 21 dori 2014/07/12 6,310
396759 세상에 정답은 없고 가상도 그냥 생각이지만...... 3 만약 2014/07/12 1,142
396758 밥에 콩넣고 지어 드시나요? 5 머누티 2014/07/12 1,882
396757 스피루리나..영양제로 어떤가요? 2 .. 2014/07/12 2,969
396756 적금을 들었는데.. 1 스마트폰적금.. 2014/07/12 1,473
396755 혹시 레이져 헤어 리무벌 기계사서 6 털제거 2014/07/12 1,093
396754 국민tv 와 안철수 12 ... 2014/07/12 1,724
396753 19)이상황을 어쩌죠.. 75 ........ 2014/07/12 24,913
396752 가정교육 못받은 티내는거라는 언니의 말 25 2014/07/12 6,078
396751 과개교합(deep bite) & 부산 교정치과 조언 부탁.. 6 ^^ 2014/07/12 1,925
396750 오늘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 집회 있습니다. 5 Schoko.. 2014/07/12 822
396749 고등학생 수학과외.. 조언 부탁합니다. 7 고딩수학 2014/07/12 2,206
396748 급질>노트북,이 것 어떤가요? 3 진열품 2014/07/12 1,276
396747 원전 사고시 72만명 사망 20 멸망 2014/07/12 3,588
396746 매일 유튜브에서 보석을 캐올립니다 7 요즘 2014/07/12 2,534
396745 한달 생활비...? 5 고민 2014/07/12 2,851
396744 금강에서 2m짜리 초대형 큰빗이끼벌레 발견, "영화속 .. 2 참맛 2014/07/12 1,559
396743 질염증상으로 가려울때... 19 알로에젤 2014/07/12 8,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