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애가 그래요
남들보다 많이 늦어요
눈치도 없고 잘 속아요
방과후 선생님도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하고
공개 수업때 가봐도
엄마들이 보고 있는데도 수업시간에 딴짓하고 있는게 눈에 보여요
초등 2학년이라 빠른 아이들이 많아서
유독 더 느려보이고 느리기도 하구요
받아쓰기랑 수학 국어 다 저랑 같이 하는데
아이가 좀 너무 많이 몰라서
울컥울컥해요
지금까지는 마음을 다스리면서 참았는데
요 한달은 참는게 안되고
바보 소리가 목구멍까지 기어 나와요
자기 주도 학습까지는 바라지 않아요
그냥 보통만 했으면 좋겠는데
그 보통을 만드는게 보통일이 아니네요
피아노를 몇년째 배우는데도 아직 바이엘이고
제가 집에서 연습시키다가 이러다 애 잡고
나는 뒷목 땡겨서 제명에 못 죽지 싶어서
그냥 지루하지 않게 시켰더니
그상태예요
남들 하는 만큼만 뭐 하게 하려면
몇배의 노력과 시간과 돈이 들어야 해요
수영도 개인 레슨으로 하게 만들고
줄넘기도 한개를 못 넘어서
음악 줄넘기 보내서 겨우 해요
인라인 자전거 다 선생님 끼고 가르쳤어요
초 2에 벌써 제가 지쳐요
아이는 눈치가 없으니까
그냥 잘 놀고 잘 지내요
늦은 아이도 있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이럴까 싶고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