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국민 97%가 행복한 나라 부탄

배우자 조회수 : 3,481
작성일 : 2014-06-24 14:22:45

1972년, 17세의 소년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가 다스릴 국토의 92%는 첩첩산중이거나 경작을 할 수 없는 불모지였고, 국민 중 80%는 글을 몰랐습니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지 못해 일찍 죽어, 평균 수명은 43세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다 함께 부지런히 일해 잘 살아보자고 사람들을 북돋으려 해도 쉽지 않았어요. 이 나라 사람들은 11개 언어를 쓰는데다 도로도 제대로 닦이지 않아 왕의 말이 구석구석 전해질 수 없었거든요. 게다가 왕의 절대권력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소년왕은 고민했습니다.

‘이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할까.’

소년왕은 잘 사는 이웃나라들의 사례를 모아 분석했습니다. 경제가 발전한 나라인데도 가난한 사람들이 먹고 살기는 힘들었습니다. 큰 기업들은 환경을 파괴해 다른 국민한테는 피해를 입히고 있는데도 자기네는 생산량을 늘려 나라 경제에 기여했다면서 거드름을 피웠습니다.

'잘 사는 나라'에선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버는 것이 ‘잘 사는 것’으로 여겨지기에 사람들이 남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모으느라 바빴습니다. 그래서 행복해진 사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행복을 느낄 시간조차 잃은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연구 끝에 소년왕은 이런 결론을 얻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건, 어떤 목표를 갖건,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바뀌든 결국 평화, 안전, 행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국민의 행복과 평화이며 국가의 안전과 주권이다.

  소년왕은 자기 나라 발전의 기준을 국내총생산(GDP) 대신 국민총행복(GNH)로 삼겠다고 선포합니다. 인구 68만 명의 작은 나라, 부탄에서 1972년 왕위를 계승한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 이야기입니다.

30여년 후, 부탄은 국민총행복지수를 만들어 공표했습니다. 그리고 국민총행복을 늘리는 정책은 시행하고 줄이는 정책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부탄 정부가 측정하는 국민총행복은 9개 영역에 33개 항목입니다. 심리적 웰빙(well-being), 건강, 시간 사용, 교육, 문화적 다양성, 민주적 관리, 공동체 활력, 생태 다양성, 생활수준 등.

부탄 정부가 전 국민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행하면서 문맹율은 40%로 낮아지고, 사람들 수명은 66세로 늘었답니다. 2008년엔 입헌군주제를 도입해 국민이 의회를 구성하게 되었어요. 1인당 국민소득은 2121달러지만, 국민 97%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소년왕은 52세에 ‘조기퇴직’하고 젊은 아들한테 왕위를 물려줬어요. 지금도 그는 부탄 서민들이 사는 주택에서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살고 있답니다.

여행 가이드로 여러 번 부탄을 방문한 김구슬네 씨는 "이 나라 사람들을 보노라면 정말 행복해보이는데, 우리가 말하는 '못 사는 나라 사람들은 행복해 보인다'는 느낌과는 좀 다르다"고 말합니다. 뭔가 다른 자부심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그게 뭘까요? 그래서 부탄에 가면 '행복이 무엇일까' 깊게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한 나라가 무엇을 발전의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그 나라 국민의 삶은 크게 달라집니다. 한국은 무엇을 발전의 기준으로 삼는 게 좋을까요? 그건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해 결정해야 합니다. 부탄과 달리, 대한민국은 모든 주권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민주공화국 즉 국민이 다 함께 왕이 되는 나라이니까요.

IP : 211.204.xxx.5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bell
    '14.6.24 3:10 PM (112.161.xxx.65)

    국민총행복지수..무상의료,무상교육..못사는 나라의 국민들과 는다른 체감행복..부탄에서 몇달이라도 살며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 2. ..
    '14.6.24 3:22 PM (222.101.xxx.196)

    저도 부탄이민 고려중입니다 다만 이민조건이 무척 까다롭다더군요

  • 3. ...
    '14.6.24 3:25 PM (39.121.xxx.193)

    이 왕 정말 대단하죠? 그 젊은 아들부부도 아버지뜻을 이어 그렇게 살고있더라구요.
    저도 부탄 꼭 한번 가보고싶은 나라예요.

  • 4. 민짱맘
    '14.6.24 3:48 PM (118.131.xxx.4)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있군요~부탄에 대해 처음 알게되었고 행복한 그들의 삶이 부럽네요

  • 5. dd
    '14.6.24 5:15 PM (112.153.xxx.105)

    예전에 ebs에서 부탄소개되는거 보고 참 감동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GNP가 국가의 척도인 세상과는 달리 국민 총 행복지수를 가가호호방문하며 조사하더군요. 아무리 가난해도 모든 의료가 제공되고, 완전한 무상교육이 이루어지는 나라. 우린 이런 국민의 권리가 더욱 살림 졸라매고 우리가 더 희생해야만 하는줄로만 알았잔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7286 요새 이런 화장이 유행인가요 ? 깜짝 15:41:52 1
1787285 국빈 정상회담 결과 공식 합의 발표내용 있나요 .... 15:41:36 3
1787284 상설특검, '쿠팡 퇴직금 사건' 김동희 검사 첫 소환 1 ㅇㅇ 15:38:33 54
1787283 부자들만 먹는 아이스크림 1 15:37:42 188
1787282 미국의 연봉 수준 자료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2 궁금 15:37:11 30
1787281 매직과 흰머리염색 둘 다 하시는 분들 도움 구해요. 1 궁금 15:37:09 42
1787280 회사에서번아웃 올거 같아서요 ㅠ 1 ㅇㅇㅇ 15:31:18 274
1787279 금혼식 여행 찾아요~~ 2 ........ 15:27:49 192
1787278 1세대 통원비10만원보장 이것만 37000원 1세대 15:26:25 184
1787277 학원아닌 공공기관에서 외국어 수업 들어보신 분?? 기빨린다 15:23:25 78
1787276 정치성향을 떠나서 이대남들의 지적수준이 역대 최하라고 생각합니다.. 12 ........ 15:22:39 365
1787275 사마귀 주사치료 몇번이나 해야 없어질까요? 5 블레오마이신.. 15:20:34 146
1787274 저 정말이지 빵 떄문에 억울하고 분해서 복장터집니다. 14 음.. 15:12:20 1,425
1787273 LG디스플레이 다니시는분 계신가요? 1111 15:12:08 247
1787272 남미새가 뭔 뜻인지? 11 ㅇㅇ 15:11:07 1,254
1787271 강유미 남미새 영상에 달린 10대 여학생들 피해댓글들 22 .... 15:08:09 1,217
1787270 골마지낀 김치 3 기기 15:02:03 469
1787269 대만 발언이 부른 희토류 보복…日, 경제·군사 타격에 초긴장 12 ㅇㅇ 14:55:55 851
1787268 이 대통령 “서해 구조물, 옮기게 될 것…공동수역에 선 긋기로”.. 12 속보 14:54:02 675
1787267 수영장다니는데 비매녀 아주머니 11 댕댕 14:49:34 1,142
1787266 삼성SDI 주식은 어떻게 보세요...............? 4 gb 14:45:39 884
1787265 임성근 쉐프 장똑똑이 레시피로 버섯 졸여봤는데요 5 14:45:36 996
1787264 남탕과 여탕의 자리맡기 6 목욕탕 14:44:05 673
1787263 공통과학 인강으로 미리 선행(?)하는 경우 공부내용은 어디까지?.. 1 레몬 14:41:00 168
1787262 식세기 문 4 주부 14:36:25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