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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부관계. 저는 그냥 이렇게 해요.

.... 조회수 : 5,208
작성일 : 2014-06-24 13:51:17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님과의 관계 때문에 82 게시판을 뒤적거린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아, 우리 시부모님은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결혼 생활을 해나가다 보니 어느 정도 어른들은 비슷한 부분이 있으신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아들이 가사일 돕는 걸 언짢아 한다던가,

맞벌이 부부에게 자주 방문하길 바라시던가

명절 때 당연히 시댁 먼저 들러야 한다고 하신다던가..-_-;

전업주부로서 아이들 돌보는 시누이는 안쓰러운데 저보고는 계속 직장 다니는 것이 좋다고

거듭 얘기하시는 거라던가 등등등…

 

지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이슈에 섭섭하고 원망스러워 지려고 하더군요.

시부모님도 제가 친자식 같지는 않으실 거고, 저 역시 제 부모님 같이 생각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배우자의 부모님인데 미워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당돌하다 싶을 수 있지만 항상 의사표현은 분명히 했어요.

예를 들면 김장 같이 했으면 좋겠다 하실 때도 저희는 평일에는 집에서 밥을 먹을 일이 거의 없고

주말에도 주로 일품요리 해먹어서 김치가 별로 필요 없다.

그러니 어머님 드실 만큼만 김장 하시는 건 좋은데 주말에 전 쉬어야 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김장 못 도와드릴 것 같다. 주말에 쉬지 않으면 평일에 너무 힘들다. 라는 식으로요.

 

당연히 저는 시부모님과 살갑게 사이가 좋지는 못하지만(예의는 차리고 지냅니다..)

적어도 제 마음 속 1순위인 제 가정은 평화롭고, 남편과의 관계는 참 좋습니다.

 

다행히 저의 남편은 제가 시부모님과 사이 좋으려고 결혼 한 거 아니고

저에게 제 자신과 우리 가정, 그리고 남편이 우선순위이다 라는 점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입니다.

저를 통해 강제 효도하지도 않으려 하고, 제가 “도리”라는 말을 싫어하는 것도 이해해주고요.

 

결과적으로 살면서 도움이 필요할 때 그분들께 아쉬운 소리는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뭐 그리 살가운 자식이었다고 도움을 바라겠어요.

하지만 시부모님에게 맞추려고 휘둘리는 삶보다는 훨씬 나은 거라고 생각하며

제 선택에 적어도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여기서 본 무시무시한 막장(?) 시부모님이 아님에 충분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비록 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되기까지 저를 서운하게 하셨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시부모님들 역시 저에게 많이 서운하실지도 모르니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현재 전화통화로 갈구시면 한동안 전화도 안하고,

오라고 하셔도 마음 안 내키거나 몸이 피곤하면 튕기고,

서운함을 표현하셔도 거의 잘 받아주지 않는 불량 며느리이긴 합니다.-_-;;

 

차라리 할 말 하고 미워하지 마시고,

가슴에 쌓아두지 않는 방법도 있다는 걸 그냥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누구를 미워하는 거 생각보다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모되는 일이어서요.

 

 

 

IP : 168.248.xxx.1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이 할말 하는건
    '14.6.24 1:55 PM (180.65.xxx.29)

    그걸 지지해주는 남편이 있어 그렇다봐요. 남편이 효자면 할말하고 살면 맨날 사네 못사네 싸우기만 하니
    한쪽이 맞춰주는거죠

  • 2. 삶의열정
    '14.6.24 2:00 PM (221.146.xxx.1)

    우와.. 현명하시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1순위는 가족. 남편.

  • 3. ..
    '14.6.24 2:03 PM (115.143.xxx.41)

    그걸 지지해주는 남편이 있어 그렇다봐요. 남편이 효자면 할말하고 살면 맨날 사네 못사네 싸우기만222
    이거 저희집 얘기네요 ㅎ
    제 시댁이 미친 유난떠는 시댁이거든요 남들이 사랑과전쟁에 제보하라고 하는 그런 시댁이요. 결혼전엔 어리고 집안좋고 학벌좋은 며느리 얻고싶어 혼전임신이라도 해서 결혼하라고 재촉하더니 결혼후엔 돌변해서 만삭에 몸살감기 심하게걸려 목소리도 안나오는만삭 임산부 며느리 집에 매주 찾아와 밥에 디저트까지 다 얻어먹고도 아들이 설거지 했다고 불러다 혼내고 며느리가 웃는표정 안지었다고 인연을 끊네 마네 역정내는 그런 시댁이요.

    제가 원글님처럼 하려고 했다가 남편이랑 이혼하네 마네 하고 싸웠어요. 제 남편은 저더러 시어머니가 도둑질을 해오라고 시키면 며느리는 싫어도 도둑질 해와야한다고 말하는사람이라..

  • 4. 큰며느리
    '14.6.24 2:06 PM (14.35.xxx.161)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기에
    할 도린 하면서 할 말 하니
    속은 모르겠지만
    조금은 어려워하십니다

  • 5. ..
    '14.6.24 2:09 PM (121.160.xxx.196)

    좋은 시부모네요 좋은 남편이고요

  • 6. ...
    '14.6.24 2:15 PM (168.248.xxx.1)

    제가 생각하기에도 제 페이스로 살 수 있는 건 남편이 제 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시부모님도 결혼하기 전 효자인 아들이 결혼하고 나면 며느리랑 같이 효도할 줄 알았는데
    둘이 알아서 살겠다고 하니 서운하기도 하고 당황하셨던 듯 해요.
    제 남편이 이런 면에서는 좀 특이한 편이긴 한 거 같습니다.
    가끔은 제가 시부모님이라면 아들 참 미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지경이지만
    저 역시 결혼 전에는 이 사람이 어떤 남편일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도 본인 입으로 너에게 올인하고 있다고... 고마운 일인거죠. 딱 보기에도 엄청 효자였거든요;;

    아직 그리 길게 결혼생활을 한 건 아니지만 결혼 후 저희 부부에게는
    나름 업앤다운 할만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시댁까지 잘 지내려고 했으면 에너지가 부족한 저는 그냥 털썩 했을거에요.
    나름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는거... 남편하고 잘 맞춰가고 살아내는 것 하나만 생각했었어요.

  • 7. moutain
    '14.6.24 2:18 PM (14.55.xxx.222)

    그걸 지지해주는 남편이 있어 그렇다봐요. 남편이 효자면 할말하고 살면 맨날 사네 못사네 싸우기만 하니
    한쪽이 맞춰주는거죠

    우리집 이야기네요. 맞춰주는것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지금은 서로 서로의 집안에 무관심.될대로 되라식이죠.

  • 8. 음..
    '14.6.24 2:22 PM (222.107.xxx.181)

    제 남편도 그놈의 도리 찾기 좋아하는 인간이지만
    제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의사표현을 정확히 하기에
    이젠 어쩌지 못한다 생각하고 있어요
    결혼 초창기에는 그런 문제로 많이 싸웠지만
    이젠 이해하는 눈치네요
    남자들에겐 계몽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시어머니랑 사이 나쁘지 않아요
    명절이나 제사 때는 몸이 바스러지라 일하고
    수고했다, 고맙다, 너밖에 없다 소리 듣습니다
    할 수 있는만큼만 열심히 하는거죠.

  • 9. ...
    '14.6.24 2:29 PM (168.248.xxx.1)

    저는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하는 편이라...
    시부모님께는 제가 타인에게 대하는 친절+예의에 약간의 플러스 알파 한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양가에 물질적으로 뭐 해드릴 땐 똑같이 합니다. 더 해드리고 덜 해드리고 하는 건 없어요.
    암튼 제사는 없으니 논외고 명절도 몸 바쳐 일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식구래봤자 별로 없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처음엔 딸 있으신 분이 어째 저러실까 했는데 요새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네요.

  • 10. 시부모가 불쌍합니다.
    '14.6.24 3:15 PM (211.37.xxx.95)

    본인은 되게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것처럼 느끼시나봐요. 글보면 어디 하늘에서 부모도 없이 뚝 떨어진분 같아요.

    "결과적으로 살면서 도움이 필요할 때 그분들께 아쉬운 소리는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
    뭐 그리 살가운 자식이었다고 도움을 바라겠어요 . "

    부모는 자식이 아쉬운 소리 하면 도와줄때만 필요한 역할이로군요.
    도움을 바라든 안바라든 인간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거 아니고, 고아도 아닌데 생각하시는게 굉장히 특이하네요.

    그럼 연로하신 부모님이 나중에 자식 도움을 필요로 할때는요? 어떻게 되는거에요?
    누구나 늙고 병드는데, 이런 불가항력적 상황에서는 어쩌시려구요.

    부모자식관계가 서로 해준거 없으면 나도 해주는거 없고, 안주고 안받고.
    그런 이해관계로만 얽힌 사이에요? 자식한테 똑같은 대접 받기를 바랍니다.

    원글의 논리대로라면 자라면서도 돈없어 제대로 해준거 없는 부모는 아주 사람취급도 못받겠네요.

  • 11. 시부모가 불쌍합니다.
    '14.6.24 3:19 PM (211.37.xxx.95)

    의사표현 분명히 하는것도 상황과 때에 따라서 해야 똑똑하고 지혜롭다 소리를 듣는거지.
    참... 뭐가 잘못이고 잘하는건지 분간을 못하시네요.

    도리 라는 말조차 싫어한다구요.
    효도는 커녕 기본 도리도 생전 안하고 사는 사람들이 도리 싫어하고 효도라면 질색을 하죠.
    그것이 당연하고 똑똑한 것인양...

  • 12. 82 명언
    '14.6.24 3:30 PM (211.114.xxx.233)

    시집살이는 남편이 시킨다..
    남편만 내 편이면( 또 다른 말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시어머니 시누이..하나 문제 될거 없어요.
    현명한 남편을 고른 안목을 높이 평가 드리고..
    내 속 들볶여서 내 가정 불안하게하는 미련떨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커트 하시는 솜씨 ..바람직합니다.

    윗분은 독해가 약간 이상한 것이..원글님은 도움을 받을 일이 없을 거라고 하셨지. 시부모를 돕지 않겠다고 쓰시지 않으셨어요.

  • 13. 시부모가 불쌍합니다.
    '14.6.24 3:39 PM (211.37.xxx.95)

    독해가 이상하다구요, 하나를 알면 열을 알죠.
    김장부터 해서 본인이 하기 싫은건 다 잘라버리고 안돕는다는데. 나중에 더 뭘 바라나요?
    시부모 연로해서 도와드릴 일 생기면 그때서는 자식도리니까 효도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사실지 의문이네요.

    요즘 그렇게 해줄건 다 해주면서도 버림받는 노인들이 많다고 자주 신문에 나던데...이래서 그런가보다 싶군요.

    어떻게 아무리 시부모가 피안섞인 남이라고 하지만 남편의 부모면 내부모도 되는건데,
    저렇게 이해 득실을 따지고 있는지.
    편드는 남편을 자랑이라고 글 쓴거겠지요...자식키우는 입장에서 부모에 대해서 어찌 이런 생각을 하나요..

  • 14. ...
    '14.6.24 3:42 PM (168.248.xxx.1)

    일단 저는 제가 되게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도리와 효도를 하다가 제가 고갈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거지 당연히 부모님 연로하시면 도움은 드려야죠. 제가 지금 인간적인 도의를 저버린다는게 아니라 저한테 감정적이거나 부당하게 대하실 때 받아드리지 않겠다는 거에요.
    짧은 지면이니 다 적지 못한거고 그냥 요지만 받아들여 주세요. 시부모님 요구사항 다 충족하려다가 그 분들을 미워하기 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원망하지 않겠다는 부분만요.

  • 15. 시부모가 불쌍합니다.
    '14.6.24 3:57 PM (211.37.xxx.95)

    원글님. 부모자식관계가 수평관계라고 생각하세요. 수직관계라고 생각하세요.
    그게 참 궁금하네요. 나도 한게 없으니 안받겠다. 바꿔 말하면 나도 바란게 없으니 상대방도 바라지 말라 이거에요. 님이 생각으로는 부모님 연로하시면 도움 드려야죠..했지만 잘해야지 마음먹고서도 마음처럼 안되는게 인간관계인데, 무슨 앞뒤 안맞는 말씀을 하세요..

    님이 말하는 도리와 효도라는게 살다보면 거창한게 아니거든요. 그냥 일반적으로 부모자식간에 있을수 있는 평범한 일을 대단한 도리와 효도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닌지. 저는 묻고 싶네요.

    시집온지 얼마나 오래되셔서 뭘 얼마나 하셨길래 고갈될만큼의 도리와 효도를 하는것을 원치 않는다...이렇게 느끼신건지를요. 막장시댁은 아니라고 본인이 쓰셨는데... 시댁이 문제가 아니라 시댁과의 관계에 있어서 님이 생각하는 기준선에 딱 맞춰놓고 재단을 했던건 아닌지요? 고갈될 정도의 감정소모를 겪고나서 앞으로 그렇게 살지 않겠다. 라고 하는것과, 미리부터 딱 선을 그어놓는거하고는 완전히 다른 얘기지요.

    남편한테 고마워해야 할일이 시댁은 서운할 일이 되는거. 되도록 서로 적당히 만족하는 관계가 좋죠. 한쪽한테 올인되어서 다른 한쪽과의 관계가 더구나 부모와의 관계가 어그러지는거. 비극적이에요.
    시댁은 괘씸한 아들이라고 서운해하는데, 님한테는 좋은 남편이니 고맙다. 내부모가 저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요.

    이유없이 감정적이거나 부당하게 대할때는 당연히 며느리라고 참을 이유가 없어요. 님이 쓰신 원글은 그런 취지가 아닌데요. 나도 한거 없으니 받을 생각도 안한다. 그런 요지로 들리네요.

  • 16. ...
    '14.6.24 4:03 PM (168.248.xxx.1)

    위에 예로 든 김장은 평소에는 거의 드실 만큼 한 두 포기씩만 하시다가 갑자기 제가 결혼하고 나니 김장얘기를 꺼내셨어요. 물론 식구 늘어나니까 더 많이 해야겠다 생각하실 수도 있긴 한데, 실질적으로 저희는 그동안 가끔 나눠 주시는 반찬도 평일에 밥을 먹는 사람이 없으니 남기는 경우도 부지기수라 저희 부부 먹을 분량까지 고려하실 필요는 없다는 뜻이었어요. (시댁에 형식적인 행사들이 많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제 글에서 어디 이해득실을 따지는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구요 남편도 저에게 도리를 강요하지 않을 뿐 여전히 자신의 부모님께는 살가운 아들입니다-_-;;; 저는 저와 제 가정이 우선순위이지 도리와 효도를 하려고 결혼하지는 않았습니다. 도리와 효도를 다 하다가 정작 자신의 가정이 파탄나는 경우를 여기 게시판에서도 많이 보시지 않았나요? 저의 우선순위에 대해 비난하시는 분께는 뭐 드릴 말씀이 없네요.

  • 17. ...
    '14.6.24 4:17 PM (168.248.xxx.1)

    211.37 님이 말하는 도리와 효도라는게 살다보면 거창한게 아니거든요---> 여기 게시판에서 본 바로는 이런 생각이 가정불화의 시작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감정이 고갈될 정도로 헉헉된 뒤에야만 효도와 도리는 적당히 해야겠군. 이라고 생각해야 맞는 건가요? 저희 시부모님 불쌍하게 만들지 마시고 하시던 대로 가던 길 가세요. 며느리의 표준모델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뭔가 시어머니 잔소리 하듯 말씀하시는군요.

    서로 적당히 만족하는 관계의 선이 어딘지는 저도 시행착오를 겪어내며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부터 그 선 위에 딱 설 수 있나요. 다만 수직적인 관계에서 제가 슈퍼 을이 되어 절절 매며 살지는 않겠다는 거죠.

  • 18. 원글님
    '14.6.24 4:32 PM (211.37.xxx.95)

    님은 피해의식이 많으신 분같네요, 사랑과 전쟁을 너무 많이 보셨던지. 아니면 82에서 안좋은 케이스만 골라서 보신건지. 현실과 사이버 공간에 쓰는 글하고는 완전히 달라요. 사람은 다 자기입맛에 맞게 얘기를 하죠.
    쌍방얘기 들어보면 또 다르구요.

    시댁이 정말 막장이라서 아들내외를 가정파탄까지 만들어 놓을 사람들 같으면 애초에 며느리가 당당하게
    김장때 못간다고 그런말 못하죠. 그것도 시댁사람들 봐가면서 사람들이 웬만하니까 며느리가 그런말도 하는거지요.

    님이 글 쓴걸 보면 시댁이 막장도 아닌것 같구만 지레 며느리가 먼저 선긋고 딱 잘라버리는것 같은 느낌을 받거든요.

    슈퍼을이니 하는 말도 참... 부모자식관계를 갑을 관계로 생각하시나요.
    님 말대로 자식이 을이라면요. 부모가 학대하고 강요하고 착취하면서 자식을 을로 만드나요?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이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졌냐고 하는겁니다. 낳아주고 길러준 은혜? 이런거 빼고도 부모자식사이 간단하지 않지요.

    부모자식관계를 안하고 안받는 이해득실관계나 갑을 관계로 생각하는 자체가 참 이해가 안되네요.
    부모님한테 순종할때는 순종하는거고, 또 의견 조율이 안될때는 좀 투닥거리더라도 부모자식간 선을 넘지않는 선에서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고 그러는거죠.

    님이 시부모님 불쌍하게 만드는 글을 썼어요. 감정이 고갈될정도로 부려먹을지 모르는 시댁에 안당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다는 뉘앙스로 들리네요. 감정 고갈이라는 말은 정말 사랑과 전쟁에서나 나오는 말이에요.

  • 19. 고두심
    '14.6.24 4:48 PM (211.202.xxx.123)

    잘났어 정말

  • 20. ...
    '14.6.24 5:36 PM (223.62.xxx.56)

    원글님은 잘하고 계신거 같구요 그런게 통하는 집이셔서 부러워요...
    시부모가 불쌍하다는 님은 고부갈등을 안겪으셨거나 아님 시부모이신가봐요...
    지금 어찌보면 과도기라 그런지 막장 아니어도.. 기본적으로 며느리한테는 무리한 기대를 하게 되시는 거 같아요...본인들이 그렇게 사셨기 때문이지만 예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특히 저희 경우지만 한명이 벌어 생활이 힘들구요 부부 노후에 시부모님 노후까지 떠안아야 하는 경우가 많고 애들 교육비도 무시못하구요...그런건 생각도 안해주시고 .며느리는 용돈이나 벌러 가는지 아시는지 회사일에 치어 부족한 부분 있으면 기본이니 도리니..
    물론 안 그러신 분들도 있고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요...

  • 21. ...
    '14.6.24 6:25 PM (180.229.xxx.175)

    10년은 시키는대로 했구요 10년간은 내맘대로 하고 있어요...후자가 훨씬 좋아요...첨엔 난리가 났었죠...하지만 사람은 적응력이 뛰어나더라구요...이제는 그러려니~그러니까 제말은 원글님 멋지다구요...전 왜 10년간 질질끌려 다니다 화병걸렸을까요...

  • 22. ...
    '14.6.24 6:28 PM (168.248.xxx.1)

    피해의식..ㅡㅡ;; 별 얘기를 다 듣네요. 제가 이 글을 적은 건 밑에 장염 있으신 분의 시어머니가 놀러가서 밥은 누가하냐며 펄펄 뛰신다길래 적어본 거에요. 비장하게 고부관계에 난 이렇게 경우가 바르게 임하고 있다고 자랑하려고 적은게 아니라요.

    아 그리고 낳고 길러주신 은혜요. 저는 이 세상에 이력서 쓰고 합격해서 태어난게 아니기 때문에 길러주시는 건 어느 정도 나이까지는 은혜가 아니라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제 자식한테 그렇게 생각하고요. 하지만 사랑받으며 자랐던 건 은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은혜조차도 저는 제가 갚아야지 제 남편이 저희 부모님한테 갚아야 하는 건 아니고요. 근데 한국에서는 유독 며느리를 그 "도리"라는 것에 얽매어 놓으니 거기서 모든 문제가 야기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제 시부모님께 배우자의 부모님으로서 잘 해드리고 싶은 거지 은혜를 갚고 싶진 않아요. 갚아야 할 은혜도 없고요. 제가 선을 긋고 사는지는 모르겠으나, 저 역시 그분들께 친자식은 아닙니다.

    남편이 자기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게 있다거나 저보고 뭘 함께 하자거나 하면 그걸 거절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 반대로도 마찬가지고요. 누구의 말마따나 부모 자식 관계는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가끔 마음은 움직이지 않아도 몸은 하는 경우가 있어요. 저도 도리는 다 하며 살려고 노력해요. 다만 저에게 도리를 다 하라고 강요하는 건 제 부모님이어도 부담스러워요.

    제가 보기엔 211.37 님은 결혼한 자식과 그 배우자를 독립적인 가정으로 보는게 맞으시는지 모르겠네요. 장성한 자식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효도와 도리, 부모님의 은혜 컨셉으로 나가시면 앞으로 많은 갈등이 있으실거라 예상되네요. 자식이 효도하려고 결혼하는건 아니니까요.

  • 23. 원글님
    '14.6.24 7:31 PM (211.37.xxx.95)

    긴글 썼다가 지웁니다.
    소용없는데 괜히 제가 이래저래 뻘소리 하는것 같고. 나나 잘할일이지..
    도리의 기준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죠.

    저야말로 감정이 소모되는것 같아서 그만 쓸랍니다.
    긴댓글 써놓은거 읽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 24. ....
    '14.6.24 9:02 PM (203.142.xxx.136)

    사람 마다 각자의 입장과 생각이 다르니 남 의견에 뭐라 할건 없지만
    전 님이 참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마음에 담아두고 미워하며 자신이 괴롭기보단 적정선에서 의사표시 확실히 하고
    적당한 도리 지키며 사는게 현명하다 생각해요.
    무엇보다 결혼해서 새로운 가정이 생기면 내가정을 최 우선상 에 놔야 되지 싶네요.

  • 25. ....
    '14.6.25 9:43 AM (183.102.xxx.33)

    저도 원글님과 비슷해요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시댁에서 원해도 하기 싫은건 억지로 하지 않아요 솔직히 도리 운운하는거 요즘 먹히지 않아요 도리 따지는 집치고 자식이 효도 하는거 못봤어요 기준 높게 두고 며느리에게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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