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이에요.
맞벌이고 애는 하나고
귀찮은 거 싫어하고 쉽게 지치다보니
큰 돈은 안쩌도 소소한 푼돈을 잘 쓰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정신차려보니
한달 생활비가 사백을 훌쩍 넘는거에요.
애는 아침엔 과일주스, 점심 저녁은 학교서 먹고 오고
남편도 거의 먹고 오고
저희 집 세끼 다 먹는 날은 주말 뿐인데도
마트가면 한번씩 쓸어담는게 십만원이고
1+1 사서 반도 못 먹고 버리기 일쑤
자질구레하게 사는거도 많고
특히나
전 커피를 넘 좋아해서.. 한두잔 사먹으면 만원
직장동료들과 있다보면 아무 생각없이 사기도 잘 사고
지나보니 넘 한심한거에요.
이번달 예상 수입과 지출을 따져봤죠. 정직하게..6일 지났는데 90만원이 넘는거에요.
이대로 가다간 카드값만 사백.
물론 변명거리는 있죠.
아이가 정기적으로 다니는 여드름 치료. 11회 정액권이 69만원
이건 어쩔수 없어 하고 이번달 만이야 하고 긁었는데
담달에도 뭔가 다른 일이 생기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고리를 끊기로 결심하고
하루 얼마를 써야 적자가 안날까 계산했어요.
학원비, 공과금, 부모님 용돈 다 제하고 나니
남은 이십여일동안 하루 이만원 이상 쓰면 안되겠더라고요.
오늘부터 실천하기로 하고
아침부터 그윽한 원두 향기 풍기는 회사로비를 그냥 지나쳐서
날짜 지난 인터넷 원두 갈아둔것 드립해서 두번 먹고
오는 길엔
남은 반찬 먹기로 하고
우유 한병 딱 삼천원 쓰고 들어왔네요.
버스비랑 점심값(구내식당은 미리 사둔 식권 쓴거라) 제한게 살짝 반칙이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지..
매일매일
지갑안데 카드 영수증 가득하던 날이였는데요.
오늘은 깨끗. 일부러 현금으로 냈거든요.^^
이번달에 잘 되면
다음달엔 월급에서 생활비를 현금으로 찾아서
이만원짜리 봉투 30개 만들어놓고 함 써보려고요.
몇달해서 절약습관이 잘 잡히면 현금에서 체크카드로 바꾸고요..
철이 참 늦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