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몇년전 남편과 둘이 비슷한 비용들여 결혼했어요.
경기도에 방두개 전세집이라 큰 비용이 들지는 않았구요.
사는동안 친정에서 이런 저런 명목으로 2천만원 가까이 주신것 같고 시댁에서도 5백만원 주셨습니다.
제 직장은 남편과 제가 둘다 원해서 결혼전 그만뒀고 지금까지 아이 둘 키우면서 외벌이가정으로 살고있네요.
두달전 집을 계약했는데 부동산에서 명의를 물어보니 남편이 당연하다는듯이 공동명의를 얘기하더라구요.
그전에 한번도 이야기 한적 없었고 저도 생각해본적 없던 문제여서 좀 놀랐어요.
오히려 매도인쪽이랑 부동산에서 공동명의면 두명이 움직여야 하니(대출등) 불편하고 어쩌고...그러시더군요.
부동산왈, 금액도 크지않은데 (3억가까이라 저희한테는 엄청 큰 금액인데) 이런경우에는 공동명의 잘 안한다나?
그래서 제가 "그럼 은행이랑 볼일 보려면 당신 나오기 불편하니까 그냥 내 명의로 할까~?" 그랬더니 남편은 그러자고 하고 두 아저씨들은 황당해 하고...ㅎㅎ
남편이 은행 업무시간에 밖에 나오기 힘든 직장을 다니거든요. 평일 볼일 보려면 휴가내야 되는 직업이예요.
물론 휴가 내면 되니까 제 명의 어쩌고 한건 농담이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제 명의로 사라고 하는 남편을 보고 기분이 좋았어요. 저를 믿는다는 의미죠?
그런데 막상 계약서 쓰면서 공동명의한거 후회했어요. 싸인할데가 너무 많아서요ㅠㅠ
배부른 소리 하고있죠...참 제가 써놓고도 재수는 없네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