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세월호 사고 난 지 두 달 째 되는 날이에요.
사고 자체도 어이가 없다 못해, 가슴 아프고 또 한심해서 욕이 나오는데...
아직도 아들 시신을 찾지 못해 자식 이름 목 놓아 부르는 부모가 계시네요. ㅜㅜ
초간단 반찬 요약본으로 내 가족들 거둬 먹이면서...
비명에 간 단원고 아이들 250명과 일반인 희생자들 50 여분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미안합니다...
사고야 어디서든 날 수 있는 거였지만...
나라가 있었고, 정부가 있었고, 해경이 있었고, 선장이 있었고, 방송이 있었고, 이웃들이 있었으니
구출되는 것이 당연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당연하고,
가족들과 매일 소박한 밥상 나누는 게 당연하고,
아침에 학교 가고 저녁때 엄마 아빠 부르며 들어오는 것이 당연하고,
용돈을 받는 것이 당연하고,
부모에게 사춘기 짜증을 내는 것이 당연한데...
좋은 사람과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사는 것이 당연한데...
자식들 효도 받고, 손주 재롱 보는 것이 당연한데...
그 당연한 것들을 누려보지도 못하고
한 송이 꽃으로 피어 보기는 커녕...
고통스럽게 보내서
외롭게 보내서
춥게 보내서
미안합니다...
열심히 살면서... 늘 잊지 않겠습니다.
이런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늘 지켜보고 행동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