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장선물로 티셔츠

티셔츠 조회수 : 827
작성일 : 2014-06-14 07:50:36
신랑이 호주 시드니로 가끔 출장을 갑니다. 올해들어 3번째. 앞으로도 가끔 가게 될 것 같네요.
전 화장품은 인터넷사이트에서 거의 다 사고, 일단 항상 절약 모드이기때문에 출장마다 뭔가 선물을 사오기를 바라지 않아요. 저도 호주에 몇 번 가보아서 뭔가 특별한 무엇이 있을 것이다...그런 기대도 적은 편이구요.

그런데, 이 양반. 갈 때마다 티셔츠를 사옵니다. 저번에 멜번에 함께 여행갔을때 발견한 이쁜 티셔츠 가게가 있었는데, 그 가게가 시드니에도 있다는 걸 알게 된후, 그 이후로 혼자 출장갈때마다 거기서 티셔츠를 사옵니다. 그 티셔츠가 앞에 특이한 그림들이 프린트되어있는데, 그 그림들을 이 양반이 참 좋아해요.

이 남자...티셔츠를 좋아합니다. 뭐 저도 캐쥬얼하게 입을때는 셔츠보다는 티셔츠를 더 선호해요. 하지만, 제가 젊은이도 아니고 (그러니까 매일 티셔츠 패션은 아닌거죠). 또 그 그림들이 참 뭐랄까...알티 (arty해요...) 20대가 입으면 참 이쁠듯.....그러나, 저랑 신랑 둘다 40대에 들어섰어요.

어제 밤에도 도착해서는 해맑게 웃으면서 줄게 있다고...색이랑 그림이 다른 티셔츠 4개. 자기가 이쁜 거 골랐다고 스스로 매우 흡족해하면서. 제가 하나하나 펼쳐볼때마다 이쁘지 않냐고 본인이 더 좋아하더구먼요. 에휴...그 웃는 낯에 뭐라고 할 수 없어서 이쁘다, 고맙다, 좋다,고는 했지만, 속으로는 에휴 티셔츠는 그만 사오고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걸 사오지...했네요. 심지어 그 티셔츠가게에서 귀여운 연필깎기를 발견했다고 저보고 연필깍을때 쓰라고 (제가 가끔 그림을 그려요), 어엄청 자랑스러워하더군요.

앞으로도 출장은 계속 갈텐데, 뭐라고 하죠? 마음 상하지 않게, 이제 그 브랜드의 티셔츠는 서랍에서 넘쳐나니 그만 사와도 좋다고... 너무 좋아하니까 뭐라고 말하기가 참 저도 맘이 편치 않은데....속으로는 에휴 그 티셔츠값 다 모아서 다른 걸 샀으면, 그런 계산적인 마음도 든답니다. 제가 꼬인건지...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맴은 참 불편하네요. 출장갔다와서 피곤한지 코를 도로롱거리면서 자고 있는 사람 옆에 두고서....
IP : 111.69.xxx.8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삶의열정
    '14.6.14 11:48 AM (211.196.xxx.97)

    아아~남의 남편이라 그런가 너무부러워요. 무언가 스스로 사온다는 사실이!

    결혼후 제생일때 선물을 안사와서 부부싸움한뒤로 저는 콕찝어 요구하고 있어요. 악세사리는 사진까지 보여주면서ㅜㅜ
    근데 원글님 남편은 참 사랑스럽네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4427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 12:15:33 17
1594426 주변 보니 바람은 일종의 정신병이라는 결론입니다. 12:15:18 14
1594425 구성환네 강아지 품종 2 ㅇㅇㅇㅇ 12:09:39 163
1594424 며느리 못생겼고 키작다고 욕하는 시모 7 12:08:48 297
1594423 나르시시스트 성격장애도 유전? 가족력이 있나봐요 .. 12:04:35 106
1594422 엑셀 사진 캡쳐해서 넣는데 선명하게 넣는 방벞 아시는분 허브핸드 12:03:28 51
1594421 프린터기 블랙잉크 안나올경우 ... 11:58:00 53
1594420 왕톡보고 두개나 사다니~~ 5 매치 11:55:11 535
1594419 음주운전 처벌후 해외여행 및 미국비자 궁금 11:54:58 160
1594418 직장의보 유예가입자도 피부양자 유지가 될까요? 2 ㅡㅡㅡ 11:48:50 121
1594417 자식들 외국으로 유학보내지 않으면 좋겠어요 23 ㅇㅇㅇㅇㅇ 11:46:31 1,543
1594416 당근에서 질문시 물음표 잘 안쓰나요? 3 기본 11:46:29 186
1594415 한글 쪽매기기) 첫 페이지와 두번째 페이지가 둘 다 2쪽으로 .. ㅇㅇ 11:45:48 52
1594414 남의 남편 불륜 말해주고 싶은 심리요? 9 우문현답 11:45:09 642
1594413 이케아침대 사용해보신분? 2 침대 11:40:08 172
1594412 난청에 효과 본 경험 좀 알려주세요 1 난청 11:39:52 188
1594411 돌출입 발치교정 잘한 선택인지 모르겠어요 12 아들 11:38:07 427
1594410 백종원 보니 절로 다이어트가 되네요 15 밥맛뚝 11:32:29 2,274
1594409 한국인은 오랜기간의 종놈 근성이 뼈에 새겨져 있어서 13 조선시대양반.. 11:31:46 733
1594408 저도 시험관 관련해서 질문합니다 14 11:26:30 534
1594407 정준희의 해시티비 ㅡ 언박싱 오시 브런치 : 10만 구독 실버.. 1 축하축하 11:25:46 98
1594406 2억 가지고 서울 2호선 라인 어디가 좋을까요? 9 집집 11:25:42 824
1594405 순대 1키로에 4,900원 14 맨날나만몰라.. 11:21:49 766
1594404 (서울경기) 안과 추천해주세요(대학병원) 1 사과나무 11:18:36 137
1594403 요새전세가 하늘을 찌르나요 8 요새 11:12:52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