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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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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마음,,,' 을 쓴 어머니 아들의 글

전문학교 아들 조회수 : 3,650
작성일 : 2014-06-08 15:47:31
음.. 어디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지금 원래 생물학원에 갔어야 할 시간이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서 근처 pc방에 있습니다.
(학원에는 조금 늦어서 수업 녹화해달라고 부탁해놨고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17296&page=1&searchType=sear...
-간절한 마음으로,,,, -고삼맘  
이게 어머니가 쓰신 글입니다.

먼저 어머니 말씀대로 저는 지금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본적이 없어요.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정말 학교에서 문제아 소리도 들어보고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싫어하고
자퇴도 생각해보고 학교에서 ADHD검사를 받아보라고도 했을 정도였어요.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는 저 때문에 오랫동안 다퉈왔었어요.
이 갈등의 골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정말 간단하죠.
'제가 공부하면 됩니다.'

제가 그걸 모르고 있었을까요? 
항상 공부때문에 엄마랑 다투면서 공부를 할 생각을 안했을까요?
그냥 제가 좀 참고 공부 열심히 하면 엄마도 행복할테고 저도 뭐 행복했을테죠.

저도 여러 방법으로 고민을 했었어요. 
책상에 앉아서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보려 노력했고
플래너를 사서 계획을 짜보려고 노력했고
영어 단어집을 사서 외워보려 노력했었어요.

하지만 왜인지 공부를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왜 나는 공부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종의 변명일 수 있겠지만 
저는 공부를 해야할 동기부여나 공부를 하면서 성취감을 얻은 적이 없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공부의 '공'자만큼이라도 공부를 했던적이 딱 한번 고1때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정말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되지못했지만요..
그때는 학교수업은 물론이고 자습시간까진 공부를 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때 중간고사에서 전교 4등을 했었어요. 
교무실에서 그 소식을 듣고 기뻐서 친구한테 핸드폰을 빌려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알려줬었어요.
엄마도 같이 기뻐했었고.. 그때 기억을 잊을 수 없죠..
남들처럼 성적이 올랐다고 최신형 스마트폰, 컴퓨터를 사주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그냥 엄마가 기뻐하면 그걸로 충분했었어요.

성적에 대한 보상은 필요없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엄마는 더 높은 성적을 바라게 됬습니다. 
'이번에 4등했으니까. 다음번에는 더 노력해서 1, 2등을 하자!'

좀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뭐, 높은 성적을 받아봐야. 더 높은 성적을 받아야되는거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공부를 경쟁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단지 내가 하고싶으면 하고싶은만큼 하고자했었죠.

<솔직히 저는 제 성적에 대해 부끄럽다고 생각해요.
저처럼 공부도 열심히 안하는데 이런 점수를 받는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여기고 살았죠.
고2 중간고사 때, 제 학교 전교1등을 하던 아이가 시험을 좀 못봐서 저보다 낮은 성적을 받았던 적이 있었어요.
저는 그냥 평소에 하던대로 놀고먹다가 4등했고요. 
당시 같은 반이던 그 아이가 점심시간에 기말고사 걱정을 하는걸 보고 제가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말해줬어요.
'나는 내가 중간고사에서 너보다 높은 성적을 받아서 전혀 기쁘지 않다. 오히려 나는 내 성적이 부끄럽다. 나는 너보다 높은 성적을 받을 자격이 없다. 내가 지금까지 너의 노력과 태도를 봐왔을 때 너는 정말 전교 1등을 할 자격이 있고 네가 나보다 높은 성적을 받는다고 해도 나는 전혀 기분나쁘지 않을것이고 오히려 기뻐해줄것이다. 너는 전교 1등을 할 자격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음시험에 평소처럼 준비하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해줬고 결국 그 아이는 기말고사때 만회하고 다시 1등을 했습니다. 만족스럽고 기뻤습니다.>

다시 본 이야기로 넘어가면.. 그 이후로 별로 공부가 하고싶지 않아졌어요. 그냥 성적을 유지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나 그도 안했죠 거의.
그냥 공부를 거의 안했어요. 2년 내내 심화반에 있으면서 책읽고 영화보고..

그래도 학교 수업은 정말 성실하게 충실하게 임했어요.
왜냐하면 선생님들은 제가 수업시간에 노력하는 만큼 칭찬을 해주시고 그 이상을 요구하시진 않기 때문에
그 칭찬과 인정이 좋아서 그토록 싫어하는 '미술' '일본어' '문법'같은 과목도 누구보다도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어요.
아마 그 덕분에 그나마 이정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거겠죠.

반면 집에서 얻는 성취감은 없었어요.  
좋은 성적을 받으면 더 좋은 성적을 받아야했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성적에 미련이 없었고 포기했죠.

이제는 동기부여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요? 
(지금 글을 쓰면서 느끼는 건데 두서없이 주절주절 정말 못쓰는 것같네요.. 읽는 사람한테 민폐인것같아서..)

사람들은 보통 꿈이 생기면서 공부에 정진하게 되었다. 라는 말을 하는데
저도 꿈은 많아요. 
생물을 좋아해서 생물학자가 되고 싶었고, 우리나라 정치 현실을 보면서 정치인이 되고 싶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키워나가고자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고등학교 들어오고나서부터 '이제 나도 곧 사회인이 될텐데, 미래에 내가 뭘하면서 살면 행복할지 고민해야겠다'라는
고민을 꾸준히 해왔고 학교에서 하는 진로 상담, 직업 상담 등등 모두 신청해서 미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었어요.
결론으로 내렸던 것이 바로 '고등학교 선생님'이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 (생물) 내가 잘하는 것 (남들 앞에서 말하기, 배려) 적성검사결과를 바탕으로 내린 결과였고 
목표도 교원대 생물교육과로 정했었어요.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의 적성을 찾아주는 눈이 되어주고 그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불안정한 청소년기에 
기둥같은 존재가 되어 옳바른 길로 인도해주며 살고 싶었어요.  
돈? 필요없습니다. 돈을 벌고 싶었다면 과외같은 길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학생과 돈으로 계약을 맺는다는 느낌을 
받고 싶지 않았거든요. 단지 그 일을 하면서 얻는 보람. 가끔 옛 제자가 찾아오는데서 오는 기쁨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렇게 꿈이 있는데도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한번은 제가 심화반에서 책을 읽다가 잠깐 쉴겸 주변에서 공부하는 애들을 둘러본적이 있었어요. 다들 공부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때 갑자기 '저 아이는 커서 의사가 되고 싶고, 저 아이는 경찰관이 되고 싶고,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왜 다들 똑같은 문제를 똑같은 유형을 셀수없이 풀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찰관이 되기 위해선 기술가정을 배워야하나? 의사가 되기 위해선 음악 미술을 배워야 하나? 국영수탐구?'

여기서 또 저의 나쁜(?) 성격이 나타나죠. 저는 약간 이상주의자이면서 자기 주장이 강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이상과 다르다면 그걸 항상 인정하기 힘들어하는 스타일이랄까..
<한번은 생물선생님이 수업 구성을 너무 높게 잡아서 (대학 생물과정에 있는 내용까지 설명하시면서..) 학생들을 멘붕시킨적이 있었는데 그때 수업이 끝나고 '100점 만점에 20점짜리 수업이었습니다.'라고 돌직구를... 날렸었죠.. 
물론 선생님을 따라가면서 '최대한 많은 내용을 알려주고싶은 선생님의 마음은 알겠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생물을 배워본적이 없고 학교 수업을 통해서 배우고 시험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어느정도 수준을 고려해서 준비해주시는게 좋을것 같다'라고 말했고 선생님도 인정하시면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교내 토론대회 진행에 문제점과 그를 해결할 수 있는 예시방안까지 A4 1장분량을 써서 토론대회 담당선생님한테 제출한적도 있고요>

제가 생각하는 선생님이 되는 길에서는 '국영수사과 음미체 성적을 관리해야된다'라는건 아니었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얻을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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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문제로 돌아오면
엄마와 저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제라고 생각해요.
원래 이런 고민들은 서로 대화와 이해를 통해 해결해나가는게 맞는 방법이지만
엄마와 저 사이에는 서로 불신의 골이 아주 깊어져있어서 힘들어요.

공부때문에 오랫동안 다퉈오면서 
여러가지 타협안들이 있었죠.
'엄마가 XXX해주면 공부할래?' 이런 식으로요

차라리 제가 물질적으로 원하는게 있어서 
'공부하면 스마트폰 사주세요' 이랬다면 오히려 해결이 쉬웠을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원하는건 그냥 내버려 두는것이었어요.

'엄마가 내가 뭘하든 그냥 내버려 뒀으면 좋겠어.'라는 부탁도 여러번 했었고
'그러면 엄마는 니가 뭘하든지 상관안할테니까 하고싶은대로 해봐'라는 약속도 여러번 했었죠
하지만 모두 얼마안가 엄마가 터치를 해왔고 
'뭘하든 상관없지만 게임은 안돼' '(컴퓨터에 암호를 걸어두고 제한시간을 걸어두고 노트북을 가져가고 핸드폰을 가져가고 무선 공유기도 없지만) 하고싶은거 마음껏하렴' 
결과적으로 '그래도 공부를 해야되지 않겠니?'라고 말씀하시면 
그냥 공부를 하는 쪽으로 가게 되었죠. 
여러번의 협상으로 '터치를 하지 않겠다. 공부에 신경쓰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받았지만
항상 결국에는 공부를 하게 되었기 때문에 더이상 그런 협상과 약속을 믿지 않게 되었죠.

제가 남의 부탁을 거절을 정말 못하는 성격이라서 
엄마가 공부를 제안하면 그냥 들어주는 편이에요. 거절을 못해서. 
(편의점에 들어가서 사고싶은게 없어도 뭐라도 사고 나오는 소심한 사람이라..)

또 한번 중학교 때 '엄마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라고 말씀한적이 있어서
나중에 게임때문에 싸우고 나서 '저는 프로게이머가 될래요'라고 찔러본적이 있었어요. (진심은 아니었어요. 전 프로게이머가 될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때 대답이 '다른건 다 괜찮지만 프로게이머만 안된다.'라고 말씀하셨었죠. ('흠.. 역시 약속이 진심이 아니었네.')
그리고 선생님이 되겠다고 하고나서도 지금까지 계속 '공대는 어떻니? 공대가는게 어떨까?'라는 말을 꾸준히 해주시죠.

엄마를 비난하려고 하는건 아니에요. 절대. 
제가 부모가 된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결코 엄마의 생각을 100% 안다고 말할순 없지만
이 모든게 전부 절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는 거라고 알고있기 때문이죠. (저 또한 엄마를 사랑하고요!)
공대를 보내고 싶은것도 취업이 쉽기 때문에 즉, 저를 생각해 주시는 거죠.
다만 안타까운건 엄마가 저를 사랑하는 방법이 제 입장과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는 점이죠.

엄마가 저를 신뢰하지 않는거도 
제가 공부를 하지않고 놀기위해 거짓말을 한적이 많아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했지만 지키지 않아서.
엄마를 속이고 PC방에 가거나 (사실 지금 여기 있는것도...음..) PMP로 영화를 본다거나..
지금까지 충분히 엄마의 신뢰를 잃을 행동을 많이 해왔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는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엄마와의 (공부와 관련된) 대화는 철저히 피하고 무시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엄마와의 대화에서 나올 결론이 결국 공부라는 걸 알고있어서
일부로 피하고 있어요.
만약 대화를 해서 공부를 하자고 한다면 저는 아마 마지못해 동의를 할겁니다. 그게 제 생각이 아니더라도요.
때문에 그런 상황이 애초에 발생하지 않게하기 위해서 대화를 피하고 무시하고있어요...

엄마와 저에게 약속은 휴지조각만도 못한 결속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즉 대화가 의미가 없죠. 

이번에 학원과 과외를 모두 그만둔것도 
저는 알고 있어요. 우리 집이 여유롭지 않다는 것을.
제가 그저 약속이행(공부)를 티내기 위해서 100만원 2~30만원을 쌈싸먹어도 될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이 아니라는걸 알고있어요.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심화반에서 생각했을때 이건 아닌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열심히 공부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다 그만두자고 한거에요.

이번에 전문학교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도 
얼마전에 담임쌤과 상담했을때 '네 성적으론 너무 아깝다'라는 말을 하셨었어요.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1등급대 학생이 아들이 전문학교를 간다고 하니까 그럴만 하시지 라고 말씀하셨죠.

저한텐 성적? 의미 없어요. 그냥 숫자에 불과하죠 
지금까지 받은 상과 스펙? 제가 참가한 교내 대회들은 모두 제가 스펙을 쌓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었고 좋아서 한거'에 불과해요. 
실제로 지금도 '공부시간이 부족할텐데'라는 만류에도 제가 하고싶어서 좋아서 교내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어요. (엄마는 몰랐을껄요ㅎ)

지금 저한테 중요한건 6월모의고사에서 수학 등급올리는거? 
저한테는 그보다 5월초에 잡은 여왕개미의 첫 일개미 부화가 너무 늦어지는게 훨씬 큰 걱정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일은 정말 미친듯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영화를 봐도 마음에 드는 건 20~30번 재탕하고 심지어 99번 재탕한것도 있어요 (100번째 감상은 후속작이 나왔을때 그 후속작으로 100번을 채울 계획) 인터넷에서 리뷰 30여개씩 읽어보고 생각을 정리하곤하죠.
기말시험 1주일 전에 처음 본 게임의 이벤트씬을 모은 영상을 유튜브에서 영상을 추출하는 법을 찾아서 추출하고 자막을 추출하는 방법을 찾아서 추출하고 직접 3000에 이르는 대사를 직접 자막을 만들었었고 (학교에 컴퓨터를 가져가서 쉬는시간에 틈틈히) 그 게임을 하려고 사촌한테 PS3빌리고 친구한테 CD빌리고 필요한 부품들을 인터넷에서 알아와서 사오기도 하고 (결국 그 게임 못했습니다. 이딴 게임 하지말라고 엄마가 말하셔서.. <-좀 많이 실망스러운 처사였습니다.)
200마리에 달하는 개미를 사러 대구까지 갔다온적도 있어요(아빠랑).

과연 제가 정말 즐겁게 할수 있는게 뭘까. 
지금부터라도 내가 행복하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게 뭘까?

요즘 제가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그 전문학교도 학교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우연히 보고서 알게된겁니다.
저에게 성적이며 대학이며 연봉이며는 그닥 의미가 없어요.
(어쩌면 제가 사회생활을 해본적이 없고 아직 부모님 그늘 밑에서 자랐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가 진짜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가,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가 더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엄마가 이걸 보시겠죠. 82쿡 눈팅을 자주 하시니..ㅎ
저도 직접 대화로는 하지 못하니까 일부로 보라고 이렇게 쓰는거기도 합니다..
사실 아직도 하고싶은말이 산더미같이 많지만.. 
이미 길어질만큼 길어진 글이라... 
필력도 참.. 없는거 같고.. 과연 이걸 읽을 사람이 있을까요?ㅋㅋ
엄마가 이걸 읽고 다시 같이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을것같은데...
IP : 222.99.xxx.130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문학교 아들
    '14.6.8 3:48 PM (222.99.xxx.130)

    이 아이디는 엄마껍니다. 회원가입하려고했는데 당분간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가족끼리 비밀이란게 없어서 서로 아이디와 비번을 공유(?)하고 있어서...ㅎ

  • 2. 전문학교 아들
    '14.6.8 3:49 PM (222.99.xxx.130)

    늦었지만 다시 학원으로..

  • 3. ㅇㄹ
    '14.6.8 3:54 PM (203.152.xxx.125)

    어머님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고3딸이 있어서 저도 좀 보려고 했는데
    중간부분까진 읽었고요..
    어머니나 아들이나 인간적인 안쓰러움으로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서로 보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 혹시 어머니가 안읽었을때를 대비해서 어머니 메일로 보내는것도 좋을듯

  • 4.
    '14.6.8 4:00 PM (175.201.xxx.248)

    낚시라는생각도 들지만 몇자적을께요

    왜 전문학교에 갈려고하는지가 잘 나오지않네요
    그성적이면 대충 아무 4년대나 갈수잇잖아요
    엄마에대한 반발심인가요
    근데 그게 자기인생에 무슨도움이 될까요

    전문학교는 그냥 돈을버리는것이라봐요
    님이 정말 하고픈것이 있어서 배울려고가는것도 아니고
    그저 보니까 괜찮은것같다는 정도로왜 가죠?

    님이가고픈학과에 가세요
    그게 전문대이든 4년대이든 상관없이요
    대학가서 정말 하고픈것 찾으세요
    그럼 됩니다
    성적이 되고 하고픈것이 조금은 있는사람이 전문학교를 갈려는 이유가 전혀 동감이 되지않네요

  • 5.
    '14.6.8 4:07 PM (211.209.xxx.23)

    지금은 비비람도 태풍도 산사태도 전부 부모님이 막아주고 있는 안전한 거처에 있어서 현실이 와 닿지 않아 뜬구름 잡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돈이 필요없다? 당장 집을 나가서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해 보고 그런 얘기 해 봐요. 그 때도 같은 생각이면 인정해 줄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계 때문에 하고 싶은건 접거나 미루며 살죠. 경험을 통해 어른들은 공부가 중요한걸 너무나 잘 알기에 이쁜 자녀가 힘들어 보여도 그 길로 내몹니다. 그래야 적어도 기본은 하고 살걸 알기에.

  • 6. 전문학교 아들
    '14.6.8 4:07 PM (211.234.xxx.148)

    낚시할게없어서 이런걸 낚시하는 사람은 없겠죠.
    저한테 성적은 의미가 없어요.
    사실 원한다면 전문대나 4년제를 갈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대학보다 제가 정말 행복하게 할수있는게 뭔지 고민을 하고있습니다.
    성적은... 차라리 제 성적이 3~4등급이었다면 내가 하고싶은대로 놔두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합니다...
    또는 차라리 성적이 3~4등급이어도 성실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고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하곤합니다.

  • 7. 우와~
    '14.6.8 4:10 PM (220.85.xxx.242)

    내가 하고싶은것을 하고싶다라는 마음을 가진 멋진 학생이라 일단 박수를 먼저 쳐주고싶어요.

    그런데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했어요. 전 공부를 꽤 잘했는데, 실기를 잘 못봐서 생각만큼 좋은 학교에 갈 수가 없었어요. 근데, 재수하기가 싫어서 웬만한 곳으로 재수하지않고 갔거든요. 솔직히 전 학교 안가고싶었어요. 그냥 돈 조금 모아서 해외에 나가서 복장학원같은데 다니면서 해외에서 성공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말리셨죠. 재수를 하는게 어떠냐 하셨지만 재수하고싶지않았어요.

    여튼 잘 졸업했고, 대학원도 나오고 회사도 잘 다니고 또 어디서 가르치기도 하고 그러지만,
    가끔은 그냥 재수했음 어땠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나중에,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그냥 가능한 좋은 학교를 가보자.
    그리고 나서 휴학하거나 전문학교를 다니는것도 가능하잖아요.
    하지만 전문학교 다니다가 다시 공부해서 대학을 가는건 쉽지는 않을거에요.

    여튼 원글님 응원할게요. 하지만 나중을 위해서 능력이 되는만큼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건 필요하다고 봐요.
    화이팅!

  • 8. ㅇ ㅇ
    '14.6.8 4:10 PM (211.209.xxx.23)

    성적이 의미 없다.. 원글님의 현 직업은 학생이에요. 학생의 본분이 공부이고 그에 대한 결과인 공부가 소용이 없다는건 본인 생각이죠. 사회 나가면 그게 내 얼굴이 되고 나를 증명해 줍니다.

  • 9. ㅇ ㅇ
    '14.6.8 4:12 PM (211.209.xxx.23)

    그럼 본인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고 평생 업으로 삼을 수 있는게 뭔지?

  • 10. 전문학교 아들
    '14.6.8 4:13 PM (211.234.xxx.148)

    흠//님 말이 맞아요.
    저도 그걸 걱정하고있어요. 지금 제가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린생각을 하고있는지 모르죠
    저는 취업을 하면 적어도 굶어죽지 않을것이다 그거면 충분하다. 라고 생각을 하고있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은 사회생활을 경험해보셨기 때문에 걱정이 되시는거같아요. 문화생활도 포기해야된다고..
    사실 그쪽으론 현실적인 감각이 떨어져서 더 많이 고민하고있습니다.

  • 11.
    '14.6.8 4:14 PM (175.201.xxx.248)

    댓글에 보니 전문학교에 갈려는 이유가 날 내버려둬인가요
    그런데 원글님
    전문학교의 실정을 알아보세요
    전문학교가 망해서 배우지도 못하고 붕뜨는애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냥 대학가서 내버려둬 내가 알아서할께하셔도 됩니다
    좀 낮쳐서 지방대학에가서 기숙사라도 들어가셔서 벗어나심 됩니다
    지금 님이 전문학교에 갈려는 이유를 말해주세요
    전혀 부모마음을 아프게하겠다는것 말고는 없는듯합니다
    그런선택은 님인생을 망치는것뿐 다른것은 없습니다

  • 12. 인생을 더 산 사람들의 말
    '14.6.8 4:17 PM (182.226.xxx.93)

    들을 줄도 알아야해요. 비슷한 종류의 아들을 키워 본 사람입니다. 우리 아들의 비극도 노력하지 않아도 상위권 성적이 나오는 거였죠. 거기다 하고 싶은 것도 별로 없었고... 고등학교 중퇴하고 유럽에서 공부했죠, 뭐 공부했는지 놀았는지 ㅠㅠㅠ. 결국 나중에 돌아와서 다시 대학원 다니고 지금은 회사 다니는데요. 여기저기서 문턱 넘기 힘들 때 마다 불평합니다. 자기가 철없이 시건방 떨 때 왜 좀 다그쳐서 남들 가는 코스 대로 가게 하지 않았냐고 .. 나쁜 놈 !!

  • 13.
    '14.6.8 4:21 PM (175.201.xxx.248)

    대학가서 님이 하고픈것 찾아도 됩니다
    대학전공한대로 직장다니는 사람은 20프로조금 넘는다고하죠
    다 다른길로 찾아갑니다

    그러니 대학가서 님이하고픈것 찾아서 하세요
    어차피 학원비나 대학등록금이나 비슷한데 엄한데 돈씁니까
    성적이 안된다면 어쩔수없지만 성적도 되는데
    괜한일에 시간 버리지말고 에너지쏟지말고
    아에 그시간에 공부하기 싫으면 누워서 자요
    그게 더 나아요

    아무리봐도 가야할이유가 없고
    대학갈수있는데 이리 고집부리는 이유는 없는듯하네요
    정신차려요 그리 어린나이아닙니다

  • 14. ???
    '14.6.8 4:26 PM (210.223.xxx.26)

    교사라는 꿈이 있으니 하고픈 게 없는 건 아니죠. 갖고 싶은 걸 위해서는 타협이나 거래가 필요해요. 100원짜리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100원을 내야 하잖아요.

    별로 흥미없는 국영수미술음악이라도 가격표에 나와 있으면 지불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님의 글에는 중요한 문제점이 있어요.

    ------------------------------
    왜 다들 똑같은 문제를 똑같은 유형을 셀수없이 풀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찰관이 되기 위해선 기술가정을 배워야하나? 의사가 되기 위해선 음악 미술을 배워야 하나? 국영수탐구?'


    제가 생각하는 선생님이 되는 길에서는 '국영수사과 음미체 성적을 관리해야된다'라는건 아니었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얻을 수 없었어요.

    ----------------------

    지금 공부하는 것은 고등학교 과정이고, 그걸 공부하는 이유는 고등학교 졸업자 수준의 지적능력내지는 지식을 쌓기 위해서입니다. 대학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요. (대학 가기 위한 공부라면 대학 안 갈 아이는 고교 과정 공부할 필요가 없겠죠?)

    님은 지금 고교 공부와 입시공부를 혼동하고 있는 거랍니다. 성적을 관리..한다는 말 저도 매우 싫어하지만, 고교에서 가르치는 그 과목들을 다 공부해야 하는 건 맞습니다. 입시엔 도움 안되는 과목이라도 나중에 덕보는 것들도 많아요.(미술을 싫어한다고 하셨는데, 제 경우는 음악 미술이 제일 실생활에 도움이 되더군요. 여행 가서 박물관 갈때 미술지식이 있으면 훨 재미지고, 음악도 지식이 있으면 수용하는 깊이가 달라져요.)

    교사란 참 보람있는 직업이지요. 세상을 바꾸려면 교육만한 게 없으니까요. 님이 정말 좋은 생물교사가 되어, 온 세상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경외심을 갖는, 살아있는 존재들을 사랑하는 제자들을 길러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15.
    '14.6.8 4:30 PM (175.201.xxx.248)

    지금 몇달 안남았죠
    너무 힘들고 지치죠
    지금이라도 다 그만두고 놀고싶고 쉬고 싶어서
    엄살 부리는것이라 봐요
    지금처럼 농땡이 부리면서 몇달 참아서 성적나오면 대충 맞쳐서 대학가세요
    그럼 하는고민들이 얼마나 부질없엇던것인지 알게 될겁니다
    지금너무 힘들어 자꾸 다른길 찾고싶은것 압니다
    저도 느꼈고 내자식들도 걸어온길을 봣으니까요
    그러니 지금은 내가 이런식으로 자꾸 벗어나고싶은마음 당연하다라고생각하시고
    대충 공부하시고 시험봐서 아무곳이나 가세요

    대학가서 사람만나고 공부하다보면 세상 달리 보일겁니다
    그때가서 님 좋은것 찾으면 됩니다

    저희아이도 대충공부해서 대충만만한 대학갔어요
    대학가서 들어간 동아리가 사진동아리인데
    너무 신나게 동아리활동하다가 동아리장도 하고 지내다
    지금 군입대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도 사진기 들고 나가서 사진찍고 새벽에 들어와요
    영화도 보려 다니고 단역배우도할까 고민도 하고 그리 지냅니다
    지금 너무 힘들고 지칠시기에요
    그러나 몇달만 지내보세요

  • 16. 필요없어 보이는 그 과목들
    '14.6.8 4:34 PM (182.226.xxx.93)

    일생 다시는 배울 기회가 없을 수도 있는 것들이에요. 고등학교 과정에 있는 것들은 그야말로 평균적인 교양을 위해서 꼭 알아야 할 것들이죠. 가정을 배워야 필수 영양소가 무언지 어떤 것들을 먹어야 되는 지 기본적인 것들을 알게 되지요. 또 기술 과목을 어느 정도는 배워야 나중에 살아가면서 전구라도 하나 갈게 되지 않겠어요? 다른 사람들 다 바보라서 쓸데 없는데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게 아니랍니다.

  • 17. 대학생맘
    '14.6.8 4:43 PM (122.35.xxx.14)

    일단 글이 살짝 두서없지만 낚시라거나 소설이라는 생각은 들지않고 순진한 학생의 맘이 느껴져서 일부러 댓글을 답니다
    이 소년이 청년이 되어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때 이때의 마음의 혼란기를 따뜻하게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 고 3이면 이미 외모는 청년이지만 마음은 아직 소년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열정이 있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노력보다 잘 나온 성적이 부끄러운염치가 있기에 가능성이 많다고 느껴져 알지도 못하는 이에 대한 희망으로 읽었습니다
    전문학교를 가겠다는게 어머니하고의 갈등인데 사실은 아니네요 본인은 게임학과를 갈 수 없다는걸 잘 알고 있네요

    우선 학생은 성적이 의미없다고 하지만 성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읽혀지네요
    더 높은 성적을 요구하는 어머님에 대한 부담과
    우연히 잘 나온 성적보다 공부한다고 꼭 더 나은 성적이 나올 것도 아니기에 공부에 하는것에 대한 부담이 읽혀져요
    스스로 어떻게 하면 행복한지 많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스스로의 자존감을 위해 공부해보기 바래요 등수를 신경쓰지 말고..
    우리모두 꽤 비겁한구석이 있어 맞딱뜨리기 부담스런 현실은 이리저리 피하기도 한답니다
    저는 이 학생이 등수가 들죽날쭉한 등수가 차라리 부답스럽겠다고 느꼈어요
    어머님은 아들의 행복이 어머님의 행복이지만 아들은 오로지 본인의 행복만으로 행복해져요 어머님의 행복은 본인의 행복과는 상관없는 일이지요
    학생 본인의 행복한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어머님께 의존하는 마음을 털어버리고 스스로를 위해서 사세요
    등록금을 대주지 않아도 스스로 벌어서라도 살아가고픈 그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맘을 먹길 응원해요
    삐뚤어지지도 튕겨져 나가지도 말고 부디 잘 살길!!!!

  • 18. 희망
    '14.6.8 5:12 PM (61.78.xxx.208) - 삭제된댓글

    요즘 입시는 성적에 따라 원하는 학과와 상관없이 학교 레벨을 보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본인이
    하고싶은 게 뭔지를 결정해야합니다.
    원하는 게 있으면 그 일을 할 수 있는 유사한 학과가 있을 거고 그 학과가 있는 학교 중 본인의 성적대로
    입학해서 학교를 가는 겁니다.
    지금은 공부를 안해도 성적이 잘 나온다고 했지만 공부도 하지않고 나오는 성적은 어느 순간 무너질
    수도 있어요..
    학교시험은 공부 안해도 요령만 좋으면 좋은 성적 얻을 수 있어요..
    그런데 대학에 갈려면 수능이 있는데 수능이 노력을 안하는 사람에게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시험이
    만만하게 나오는 게 아닙니다.
    학생이 원하는 전문학교라는 데가 있지만 원하는 일과 관련된 학과가 전문학교밖에 없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4년제 대학에 그 관련학과가 있고 성적을 잘 받을 수 있어서 4년제 대학에 갈 수 있다면 가야지
    성적이 되고 원하는 학과가 있는데 굳이 전문학교 갈 필요는 없는 겁니다.
    학생처럼 뛰어난 머리는 공부하는 데 하나의 필요조건일 뿐 필요충분조건이 아니에요..
    공부에 있어서 중요한 건 머리보다도 노력이 더 중요해요...
    노력을 더 해보고 최선을 다하고 수능을 보고난 후에 학교를 결정해도 늦지않아요..
    어머니도 학생처럼 똑똑하면 지켜만 보고 있어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아시고 간섭을 줄이면 좋을 텐데
    그게 아쉽네요..

  • 19. 음...
    '14.6.8 5:24 PM (139.193.xxx.158)

    그리고 원글 님의 이 말,

    ------------------------------
    왜 다들 똑같은 문제를 똑같은 유형을 셀수없이 풀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찰관이 되기 위해선 기술가정을 배워야하나? 의사가 되기 위해선 음악 미술을 배워야 하나? 국영수탐구?'


    제가 생각하는 선생님이 되는 길에서는 '국영수사과 음미체 성적을 관리해야된다'라는건 아니었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얻을 수 없었어요.

    ----------------------

    에 대해서, 프랑스의 석학이자 문학가인 미셀 트루니에의 글 일부 남겨 드려요.

    양을 기르는 사람이 델레비젼에 나와서 자기는 독서를 매우 좋아해서 양 우리에 책을 가득 채워놓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독학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독학한 사람과 정규적인 공부를 한 사람과의 차이를 그는 이렇게 설정한다. 독학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배웠다. 그의 교양은 자기 자신의 인격의 한계 내로 제한되어 있다. 반대로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은 모든 것을 골고루 다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그의 장점은 엄청난 것이다. 왜냐하면 우선 보기에 자신으로서는 별 흥미도 없는 지식들을, 나아가서는 싫어하는 지식들 또한 습득해야 한다는 것은 더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마음의 양식이 되기 때문이다.
    그의 말은 놀라울 만큼 적절한 것이다. 나는 중학교에 다닐 때 내가 싫어하는 수학과물리를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서 게을리 한 것을 쓰디쓰게 후회한다. 그 공부를 열심히 했었더라면 내게 엄청난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반대로 내가 "유럽 제일 방송"에서 정치 경제 평론가들이나 기자들 속에 섞여서 근무했던 시절(1954-1958)은 어디로 보나 내게 어울리지 않았지만, 결국 나에게 큰 보탬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가장 소질이 없는 스포츠가 가장 위생적인 의미에서 도움이 된다.

    -미셀 트루니에, 외면일기, 현대문학, 김화영 옮김, 2004, p.286

  • 20. 고3맘
    '14.6.8 5:56 PM (121.130.xxx.145)

    글이 길어서 다 못 읽었네요. 죄송~
    전 저희 딸에게 하는 말이
    니 인생 니꺼야!
    지금 제 일 하기도 바빠서 딸이 공부를 하든 말든
    대학을 가든 말든 신경 끄고 있습니다.
    알아주는 특목고 거의 바닥 성적입니다.
    지가 알아서 하겠죠 뭐.

  • 21. 은하수
    '14.6.8 6:02 PM (112.158.xxx.27)

    저는 고3이 될때까지 평생 한번도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머리는 좋고 책은 열심히 읽었기에 장학퀴즈 주장원도 하고 나름 할려고 마음 먹으면 1등도 할수 있다는 자부심은 있었습니다. 성적은 전교 100등 정도
    반에서 10등정도 였지요.
    그런데 고3이 되자 남들 다하는 공부가 나도 하고 싶어졌습니다. 평생처음 공부가 하고 싶어진것이지요. 그런데 그때 집안형편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갈 지경 이었지요. 대학에 붙어도 등록금이 없어서 못들어갈 형편리었는데....그때 저는 공부란걸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쉽지가 않더군요. 30분만 하면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에 어쩔줄 몰랐습니다.
    해결책은 모든과목을 30분씩만 공부하며 돌려막기 공부를 했습니다. 12과목을 돌려가며 공부하면 6시간 공부가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3월 한달 열심히 공부하니 성적은 수직상승
    전교 10등이 되었습니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긴거지요.
    그리고 그다음해 k대 국어교육과에 입학할수
    있었습니다.
    학생은 생물교사라는 꿈이 있잖아요.
    그꿈을 위해 어머니때문이라는 변명 집어치우고
    평생 처음 공부란 걸 해보기를 권합니다.
    한번 열심히 공부를 해보고
    꿈을 위해 노력해보고
    인생 길지 않으니
    나를 위해 나를 불태워

  • 22. 고3맘
    '14.6.8 6:03 PM (121.130.xxx.145)

    근데 그 시절 나도 다 지나와봐서
    그저 중요한 시기 놓치고 후회 않게
    알아서 잘 개척해나가길 바랍니다.

    공부가 인생의 다가 아니고
    좋은 대학 안정적인 직업 역시 다가 아닙니다.
    살아보니 그렇더군요.

    하고 싶은 일 찾아서 스스로 개척해나가세요.
    그리고 어머님이 믿을 수 있는 자식이 되세요.
    자식이 알아서 자기 길만 잘 개척해나가도
    인생이 즐거울 거 같아요.

  • 23. 은하수
    '14.6.8 6:06 PM (112.158.xxx.27)

    보길 권해 드립니다.
    정말 똑똑하고 생각이 깊은
    학생같은 사람이
    교사가 되어야
    우리의 미래가 밝아집니다.
    이제 몇달만
    눈 질끈 감고 공부에 내몸을 맡겨 보세요.
    화이팅 !!

  • 24. ㅇ ㅇ
    '14.6.8 6:39 PM (211.209.xxx.23)

    생물교사가 되고 싶으면 지금 당장 가고 싶은 학교 여러군데 찾아 입시요강보세요. 벌써 발표한데 많을거에요. 어느 전형이 좋을지 찾아보고 엄마를 위해서도 아니고.본인 꿈을 찾아 스스로 가 보세요.

    세상에 필요없는 공부는 없습니다. 하다 못해 남의 잘못을 갖고도 배웁니다. 타산지석이라 하죠. 특히 선생님이.되실거라면 교과목은 꿰뚫어야죠.

  • 25. 그리고
    '14.6.8 6:57 PM (211.209.xxx.23)

    원글님은 그냥 공부가 하기 싫은거에요. 다른건 다 그냥 핑계로 보이네요. 능력 있으니 일단 어느 대학 갈건지 단기 목표로 잡고 그것만 생각하고 함 죽어라 해 보세요.

  • 26. ...
    '14.6.8 8:37 PM (88.74.xxx.249)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은 그냥 기본교양수준이예요. 고등학교수업정도는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겉핧기 수준의 학문이예요. 생물교사가 되려면 교대를 가서 더 배워야 하고, 제빵사가 되려면, 제빵학교에 가서 수료해도 되죠. 그런데, 생물교사랑 제빵사가 자신이 밥벌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정도가 달랐다고 해서, 그 외의 분야를 서로 이야기하거나, 세상을 살아가며서 최소한 기본 수준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갖는 기회조차 허술하게 할 필요는 없죠.
    물론 글자도 모르고, 영어 한 마디 못하는 문맹이어도 꼬부랑할머니 할아버지 될때까지 살 수 있어요. 그 분들이 세상을 잘 못보거나, 이치에 어긋난다거나, 심각하게 상식에 어긋난 삶을 사는 것도 아니예요. 하지만, 지금 학생분이 이딴거 필요없다 하는 수업들이 앞으로 80살 100살을 살아갈 인간으로 겨우 20살까지 그 긴 삶에 대한 준비를 하는 거예요. 성적표의 성적이 꼭 중요하지 않지만, 그 기본 베이스는 앞으로 60년 80년동안 울궈먹을 님의 기본기가 될꺼예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꼭 대학이나 전문학교를 꼭 바로 들어갈 필요 없어요. 대학 못가면, 시험떨어지면, 인생의 큰 오점처럼 낙심하는 게 한국인의 삶이지만, 긴 인생에 몇 년 늦어도 상관없어요. 천천히 깊이있는 발걸음을 하는 사람도 있는 거죠. 미친듯이 공부해서 대학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명예퇴직하고 통닭집하고 뭐 이런 다른 보통사람들처럼 살지 않는다고 불안해 할 필요없지요.
    고등학교 졸업까지는 지금 하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끝내놓고, 이왕이면 좋은 성적이 좋아요. 내 인생이 내가 훗날 어떤 결정을 할 지 나도 모르는 거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은 괜찮은 일이예요. 다시 고등학교 다녀서 성적 만들 것 아니잖아요. 물론 한국은 수능을 다시 공부할 수 있지만....바로 어딘가로 소속되지 말고, 한 1년 알바 조금 하고 돈 모아서, 혼자 여행을 해 보길 권해요. 한 1년 투자해서, 내가 원하는 삶과 생각의 정리를 해본다는 거죠. 유럽애들은 스무살 시절 몇 개월씩 여행하거나 교환학생을 하거나 해서 내가 모르는 다른 나라의 삶을 경험해 본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이예요. 그 후에 다시 그 곳에 와서 대학을 가던, 직업학교를 가던, 인생의 커다란 줄기를 만드는 일을 열심히 하죠.
    지금 학생분의 세계는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신과 자신의 가장 큰 울타리인 가족 엄마에 국한되어 있는 것 같아요. 엄마는 님 인생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어야 해요. 제 3자가 봤을 때, 님 세게에서 엄마라는 사람에게 받는 영향력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결정을 한 걸로밖에는 안 보여요. 스스로는 그게 아니야 라고 강변하겠지만.ㅎㅎ
    바보처럼 공부기계로 사는 아이는 아닌 듯하니, 아마 스스로 잘 판단해서, 잘 살 수 있을 거라 믿어요.

  • 27. 오수
    '14.6.8 8:54 PM (112.149.xxx.187)

    원글도 댓글도 다 주옥같네요..

  • 28. 순이엄마
    '14.6.8 9:16 PM (125.183.xxx.51)

    읽어보기위해 우선 댓글부터

  • 29. 덧붙여
    '14.6.8 9:37 PM (88.74.xxx.249)

    엄마와는 소통이 불가능해, 엄마를 만족시킬 수 없어 라고 하지만,
    엄마는 엄마의 세계에 사는 사람이예요. 엄마의 세계관은 그래서, 님을 보면서 항상 2%를 더 요구하고픈 맘에 스스로를 괴롭히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건 그냥 엄마예요. 님은 엄마를 만족시키고, 엄마눈치를 보며 살 필요가 없는 완벽하게 다른 한 세계입니다. 님은 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야죠. 엄마를 위해,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지 마세요. 저 긴 글안에 본인이 선택한 전문학교에 관한, 그 하고 싶어서 선택했다는 그 일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없네요. 그 일에 운명같은 사랑에 빠진 게 아니라, 저 모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변명처럼 보이는 이유죠.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상처줘서, 난 근데 이 일이 너무 하고 싶어 라고 생각해서, 솔직히 다른 사람의 고통은 별로 눈에 안 들어오고, 내가 발견한 이 일이 얼마나 좋은 지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가득차 거든요. 근데, 님 글에는 발견한 그 길이 얼마나 님한테 설레이고 행복한 꿈을 주는 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현실적 반항기만 잔뜩 보여요. 그 일이 정말 모두의 우려와 반대를 헤치고 선택할 만한, 님의 심장박동수를 높이는 강렬한 일인가요?

  • 30. 50대 엄마
    '14.6.8 9:42 PM (115.23.xxx.94)

    남일 같지 않아 학생의 글 꼼꼼히 읽어보았어요.
    저도 50대, 두 아이의 엄마이다보니
    학생과 어머니의 입장 모두 공감이 갑니다.
    먼저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분들도 지적하셨지만
    왜 교원대 생물교육과에서 전문학교로 마음을 바꾸었는지가 분명하지 않네요.
    생물학자나 정치인, 선생님 등의 꿈이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 (생물),
    내가 잘하는 것 (남들 앞에서 말하기, 배려),
    적성검사결과“,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생물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면서요?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의 적성을 찾아주는 눈이 되어주고 그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불안정한 청소년기에 기둥 같은 존재가 되어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며 살고 싶었어요.  
    돈? 필요 없습니다. 돈을 벌고 싶었다면 과외 같은 길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학생과 돈으로 계약을 맺는다는 느낌을 받고 싶지 않았거든요.
    단지 그 일을 하면서 얻는 보람.
    가끔 옛 제자가 찾아오는 데서 오는 기쁨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을 할 만큼 사려 깊고, 올바른 의식을 지닌 학생 같은데,
    아무런 고민도 없이 충동적으로 전문학교 진학을 꿈꾸는 건 아니겠지요?
    그리고 생물수업이나 토론대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선생님들께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명석함과 용기도 지니셨네요.
    개미나, 영화, 게임 등에 보이는 열정이나 집중력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거절을 못한다니 마음도 여리고 착한 것 같구요.
    어머니가 올리신 글을 보면 별로 공부도 열심히 하지도 않고 내신이 1.3, 1.8이라면
    정말 머리도 좋고 똑똑해 보입니다.
    학교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평범한 일반고라 하더라도
    저 정도의 내신을 받으려면 보통의 학생들은
    정말 머리 터지게 죽기살기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상을 종합해 보면 학생은 착한 심성에, 뛰어난 두뇌, 다양한 재능,
    그리고 돈이나 권력, 사회적 지위 등에 연연해하지 않는 순수함 등을 지닌,
    정말 보기 드믄 학생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 이런 학생이 본인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온
    생물선생님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뭘까요?
    여기에 대한 언급이 없으니 솔직히 학생의 입장을 지지해 주기가 어렵네요.


    그리고 어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어려운 형편에도 거액의 과외비를 지원해 주시는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제가 공부를 하지 않고 놀기 위해 거짓말을 한 적이 많아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했지만 지키지 않아서.
    엄마를 속이고 PC방에 가거나 (사실 지금 여기 있는것도...음..) PMP로 영화를 본다거나..
    지금까지 충분히 엄마의 신뢰를 잃을 행동을 많이 해왔다는 것을 인정“ 할 정도의 행동을
    보여왔다는 게 솔직히 이해가 안 갑니다.
    아드님이 성적이 좋으니 좀더 분발해서
    더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아드님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네요.

    얼마 전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나왔던 고승덕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고시 3관왕에, 국회의원도 지냈고, 주식으로 돈도 꽤 많이 벌었다지요?
    하지만 이혼 후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으니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딸의 페이스북 폭로로
    지지율 1위를 달리다 결국 선거에서 떨어지고 말았지요.
    이 사람을 보면서 아무리 머리 좋고, 똑똑하고, 돈과 권력을 다 쥐고 있어도
    올바로 살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저는 학생의 글을 읽으며
    학생이 가진 남다른 재능을 썩히지 말고
    본인이 좋아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
    우리 사회를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연애와 동아리 활동, 전공공부 등으로 바쁜 제 대학생 아이를 보면
    20대 초반이 아니면 평생 해볼수 없는, 청춘만의 특권을 누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도 50이 넘게 살아왔지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연히 대학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행복한 시절이었으니까요.
    “19세”라는 이순원의 소설을 보면, 남자 주인공이 부모님 뜻을 거스르고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중도에 자퇴하고, 대관령에서 농사를 지어 돈을 법니다.
    어른 흉내 내고 싶어서 술담배도 하고, 오토바이도 타고,
    객기를 부려 술집에서 여자랑 잠자리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다시 학교로 돌아오고, 실업계 고등학교를 그만 두고 대학에 가게 되지요.
    오래 전에 읽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줄거리가 그렇습니다.
    암튼 방황을 끝내게 된 주인공의 말을 소개하고 싶어서인데요.
    남과 다르게 자기만의 삶을 개척해 보고 싶었지만,
    남들이 누구나 다 누리는 20대만의 특별한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다는 겁니다.
    대학에서는 직업을 갖기 위한 공부만 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전공과 아무 상관없는 직업을 갖는 일도 허다하잖아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좋은 대학에 가면 더 좋고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대학에서 만나게 될 친구들, 선후배들, 교수님들, MT, 동아리, 인턴, 교환학생,
    그리고 캠퍼스의 낭만과 연애 등등
    2년제 전문학교에서는 누릴 수 없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생의 1,2학년 내신 정도면 교원대는 무난히 들어갈 수 있지 않나요?
    이제 기말고사만 끝나면 수시 준비에 들어갈 텐데
    갱년기로 고생하시는 어머니께 효도하시는 셈 치시고
    눈 딱 감고 몇 달만 참고 버텨주시면 안 될까요?
    학생이 쓴 글만을 봤을 땐 생물선생님이 제격인 것 같거든요.
    저는 학창시절에 생물, 과학이 제일 싫었는데,
    학생처럼 생물학 쪽에 어려서부터 관심과 열정을 지닌 선생님을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20대의 순수한 열정과 젊음을 불사를 수 있는 캠퍼스 생활,
    절대 포기하면 안 될 것 같아 길게 쓰게 되었는데,
    부디 올바른 결정을 하시면 좋겠네요.
    학생, 힘 내시고 파이팅 하세요 ~~

  • 31. 설국열차
    '14.6.8 10:54 PM (124.49.xxx.2)

    일단 멋진 학생이네요~ 이런 고민조차 해보지 못하고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너무 많죠. 멋집니다. 저도 이런 고민 못해봤어요. 그냥 공부하는 게 당연한 거다라고 어쩌다 과학고-한의대 졸업했습니다. 공부만한 범생이죠. 진심 저보다 훨씬 훌륭한 것 같아요.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 영화 얘기 잠깐 해볼께요. 영화 많이 보는 것 같으니 서ㄹ국여ㄹ차란 영화도 아마 봤을 거 같네요...
    예를 들면 회사원에겐 회사는 곧 속박인 동시에 피난처입니다. 직장인이라면 직장에서 벗어나고 싶어 사표를 쓰고 싶은 적이 수없이 많지만, 쉽게 던지지 못하는 이유는 그 곳이 속박인 동시에 나를 지켜주는 피난처이기 때문입니다.(돈, 그리고 사회적 위치 등을 제공해 줍니다)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위해 쓴 사표라면 A라는 속박에서 B라는 속박으로 옮겨가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설국열차에서 기차도 속박이자 사실 피난처입니다. 결과적으로 그 속박이자 피난처인 열차는 파괴되고 두 아이는 자유를 얻습니다. 마지막에 최상위 포식자인 북극곰이 나오죠. 어떤 사람들은 그냥 나무같은 거 보여주면서 생명이 산다 정도로 보여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감독이 아주 잘 보여준 거 같아요. 그 속박이자 피난처를 깨부수고 나오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 각오는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본인에 대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고민해봐야될 거 같아요. 제가 감히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착한 사람 컴플렉스도 약간 있는 거 같구요 조금 여린 면도 있는 거 같아요.
    앞에 영화 이야기를 한 건 우리 친구는 지금 기차 안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어요. 가정과 학교라는 속박이지만 피난처 안에 있는거죠. 그 밖에서 내가 과연 이겨나갈 각오가 있는지 스스로에 대해 고민해보세요. 제 개인적으로는 전문학교 나온 사람이 명문대 나온 사람보다 덜 행복하거나 사회적 성취가 떨어질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돈,학벌 이런걸로 사람 바로 판단해버립니다. 그런 걸 넘어서려면 피나는 노력을 해야해요. 정말 북극곰이 돌아다니는 그런 얼음뿐인 곳에 내던져지는 게 독립이자 자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자원(가능성,능력,포텐이라고 해되 될거 같고)을 다른 이유 때문에 100% 활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져야 합니다. 다른 이유란 부모님(부모님 때문에 삐뚤어져버릴테닷), 환경(금수저 은수저도 아니고..) 등등 외부적 원인입니다.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탓탓탓 하다가 허비할 순 없습니다. 제가 볼땐 학생은 생각없이 그냥 흘러가는데로 사는 또래보다 훨씬 포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디 자신에 대해 더 고민해보시고 이 사회를 위한 훌륭한 재목 따윈 필요없고 그냥 본인이 행복한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씨 말처럼 내가 좋아하는 걸 알고,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게 장땡!입니다. 그게 진짜 행복한거죠. 차는 어느정도를 타야되고 남편연봉은 어느정도에 백은 어떤거 매야되고.. 전 이런 부류의 인간이 제일 불쌍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물질을 통해 타인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몸부림일 뿐이라서요. 부모님 포함 남들의 인정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스스로 본인을 인정하고 알아가세요.
    그럼 부디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 32. mate1004
    '14.6.9 12:55 AM (114.129.xxx.124)

    저도 고등학교까지 그리 열심히 안했고요. 세상을 좀 우습게 보기도 한거 같고요.
    졸업하고 전문학교,전문대,4년제,대학원 다 가봤습니다.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지금 심화반에 있다면 내가 아무리 못하든 어떻든 나는 심화반에 있는 학생입니다.
    내가 전문학교에 가면 내가 아무리 날고 뛰고 공부를 잘했다하더라도 나는 대학 가기 어려워 여기온 학생입니다.
    내가 전문대에 있으면 4년제 갈 실력은 안되고 취업은 생각했는데 막상 2년 다녀봐도 취업? 답이 안나옵니다.
    4년제...서울에 그것도 좋은 대학 아닌 이상 내가 마음대로 가고 싶은곳으로 못갑니다.성적에 맞추는것처럼 회사도 학교 급에 맞춰 들어갑니다.
    제가 왜 이런말을 썼냐면요.고등학교때까진 참 자신 있었고 다른 사람 눈도 의식하지 않았고 이렇게 해라.하면 오히려 반항심도 좀 있었습니다.
    전문학교 가서 아차..싶었습니다.내가 생각했던것과 현실은 너무 달랐습니다.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고 앞으로 나가고 싶은데 현실은 쉽게 기회가 오지 않다는겁니다.
    어쨋든 저는 전문학교 다니다가 전문대 다니다가 편입해서 대학 갔다가 대학원으로 점점 올라갔습니다.
    그게 공부가 더 하고 싶기도 했지만 길이 보이고 기회가 오니 재밌었어요.
    그러다가 회사도 갔고 회사에서 잠깐 쉬고 배낭여행도 맘껏 했습니다.만약 제가 전문학교에서 끝냈더라면 내 인생을 내가 하고 싶은데로 못해봤다는건 확실합니다.그리고 돈 벌어서 맘껏 여행도 못해봤겠지요.
    정말 해보고 싶은거 고등학교때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니 대학와서는 전공 공부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 가 없더군요.

    글 쓴 학생에게 꼭 해주고 싶은말은 내가 아무리 내가 원해서 갔다한들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결국에 내가 선택하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인생을 선택하려면...내가 올라갈 수 있는 끝까지는 올라가봐야 거기서 방법이 보인다는겁니다.
    선택할 수 있는 위치로 가세요.거기서 전문학교를 가든 어디를 가든...어쨋든 지금은 끝까지 올라갈 수 있는길까지 가보고 거기서 판단해보세요.외국가서 공부하게 될지 정말 교환학생이 될지..고등학교때와는 엄청 다른 방법들이 아주 무궁무진 합니다.
    진짜 행복한것 행복의 조건 등은 지금의 선택으론 알 수 없어요.더 올라가봐야 거기서 길도 정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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