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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0세의 귀여운 우리엄마 얘기 쪼끔 해도 될까요?

.... 조회수 : 4,690
작성일 : 2014-06-06 14:22:07
선거 당일 아침 7시 전화를 하셨어요..
"일어났냐? 휴일 아침에 미안하다.. 투표 하러 가려다가.. 우리 시장님은 박원순인데 교육감은 어째야하나 고민하다 전화했다.교육감이 중요한건데 요즘 젊은 엄마들은 무얼 바라니? 고씬가 하는 그 넘은 나쁜넘같고, 남은이들은 하나도 모르겠다. 비밀선건데..엄마가 너무 늙어 판단을 못하겠다 누굴 찍을까?"
"엄마 조용필과 같은 조씨 성을 갖은 분 찍어줘요~"
막 홍보전단 뒤지는 소리가 나더니...
"조희연? 이 사람이 엄마들이 원하는 사람이야?"
"넹~~"
"한가지만더...정당은 새누리 말고 딴거 찍음 될까?"
'우리 엄마 아직도 똑똑하네~엄마 이뻐~" 그랬더니 좋아하시네요. 애기처럼..
저는 창피한 경기도민인데 우리 엄마는 난리통에 공부도 제대로 못하셨지만 똑똑한 80년 서울토박이신것 같아요..
노인이라고 모두 생각을 잘못하는것 같진않아요..
우리 엄마가 건강하셔서 대선도 총선도 앞으로 더 여러번 행사해주셨음 좋겠어요^^
IP : 1.240.xxx.68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먹냐
    '14.6.6 2:25 PM (125.134.xxx.162)

    자식 의견을 들어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어머님이시네요 저희 주윗분들이
    님 어머님 반만 닮았다면 조금은 대화 가능한 사회일텐데 ^^ 부럽고 넘 귀여우세요

  • 2. 발자국소리
    '14.6.6 2:26 PM (121.187.xxx.84)

    제 남편보다 더 현명하신 엄마네요 제 남편 아직도 야당은 빨갱이라고 믿고 있어용 ㅎㅎㅎ

  • 3. ...
    '14.6.6 2:26 PM (218.234.xxx.185)

    부럽부럽...젊은이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경청하시고 받아들이는 어머님의 유연성이 정말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우리도 그렇게 나이들어 가야 할 텐데요. 50대 이상을 무조건 보수로 분류하는 거 어림없게 말예요.

  • 4. 플럼스카페
    '14.6.6 2:26 PM (117.111.xxx.250)

    맞아요.
    노인들에 대해 말 함부로 하는 글들 올라오면 좀 그래요. 물론 분란 의도겠지만요.
    저희 시어른들도 610민주항쟁때 거리에 계셨던 분들이세요.
    교육감이랑 정당투표 다 묻고 가셨어요.

  • 5. ...
    '14.6.6 2:28 PM (218.147.xxx.206)

    우와~~귀요미 멋쟁이시네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백세까지 투표해주세요~~

  • 6. ...
    '14.6.6 2:29 PM (39.7.xxx.31)

    우리도 너무 자만하지 말고 자식또래가 정치적 식견이 생길만큼 나이 먹으면 의견이 다르더라도 한번쯤 묻고 생각하고 투표하러 갑시다.

  • 7. rolrol
    '14.6.6 2:31 PM (59.30.xxx.177)

    세상 사는 일이 다 그렇지가 않다, 현실이 그렇다로 말하시는 어머니에게 그래도 어머니는 그 속에서 힘든 와중에도 지킬 건 지키고 사셨잖아요 라고 대답드렸었죠. 어머니 살아 온 인생을 딸인 제가 인정해드렸더니 제가 하는 말이 살아온 인생 잘못 사신 거라고 지적하는 걸로 받아들이지 않으시네요 언젠가부터 선거때 분란이 없어졌습니다. 원글님네 가족도 화목하시고 모녀가 서로 아끼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bbb

  • 8. 맞아요
    '14.6.6 2:32 PM (180.66.xxx.252)

    우리 친정엄마 84세 천안출신, 새누리 너무 싫어하고 선거때마다 우리를 점검하세요 투표 잘하라고...ㅎㅎㅎ

  • 9. 참맛
    '14.6.6 2:35 PM (59.25.xxx.129)

    ㅎㅎ 연세보다 훨 젊으신 분이시네요 ㅎㅎㅎㅎ

  • 10. 우리엄마
    '14.6.6 2:36 PM (121.172.xxx.175) - 삭제된댓글

    우리친정엄마도 80바라보시는데 선거하시기 전에 꼭 물어봐요.
    "누구찍어야 되는거냐? 니네들이 더 잘 알지.. 노인네들이 뭘 알겠냐?"

    그러시면서... 누구누구 찍으라고 불러주면 잠깐기다리다고 받아 적으셔서 갑니다.

  • 11. 마리
    '14.6.6 2:40 PM (122.36.xxx.111)

    이런얘긴 얼마든지 하셔도 됩니다. 흐뭇하니까요^^
    저희형제들도 엄마 단단히 교육시켜드렸답니다.
    근데 교육시켜드리지 않아도 새누리를 너무 싫어하셔서^^;

  • 12. 삶의열정
    '14.6.6 2:44 PM (211.196.xxx.97)

    저는 나이들면 수구꼴통이 될까봐 지금 3개월된 아기가 투표권을 가지면 투표를 안할 생각이었는데 이글보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아들에게 물어보고 투표할래요

  • 13. ........
    '14.6.6 2:46 PM (61.84.xxx.189)

    저희는 외가는 이북출신으로 이남해서 경상도 사신 분들이고 친가는 부산출신에 서울와서 사신 분들인데 부산 사시는 엄마 외삼촌집 외에는 친척 모두 늘 야당이어서 나이드신 분들은 죄다 여당...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어색해요.
    김대중 대통령님 정부 되고나서 지방선거 때 우리 친할머니 선거하시면서 내가 1번 찍는 날이 올줄 몰랐다며 정말 좋아하셨거든요.
    우리 식구들 표갈린 적은 김영삼 김대중 함께 대선 나왔을 때 뿐이었는데 지지난 대선 때 아빠께서 이명박 찍으셔서 정말 충격이었어요.
    엄마 젊을 시절 때는 박정희vs김대중 대선 때 부산도 김대중 많이 찍고 그랬다는데 참 박정희가 만들어 놓은 그놈의 이념과 지방색의 고리가 소름끼치네요. 우리친척들을 보자면 경상도 출신이라도 오래전 경상도를 떠나온 것과 아닌 것과의 차이인지...

  • 14. ..
    '14.6.6 2:47 PM (121.128.xxx.171)

    저희 어머니 81세. 잊어버릴까봐 조희연 이름 써가지고 투표하시러 가셨어요. 박원순하고 조희연찍으러 ㅎㅎ

  • 15. 저는
    '14.6.6 2:54 PM (115.140.xxx.66)

    정말 부럽습니다.
    그리고 원글님 어머니 존경스럽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잘못된 고집만 가진 어르신들이 많은데...

    우리 엄마는 원전근처에 사는 동생얘길 하면서 야당을 지지해야한다고
    제가 말을 했더니...나혼자 야당 찍었다고 해결이 되냐며 새눌당 찍었답니다.

  • 16. ...
    '14.6.6 3:01 PM (122.32.xxx.40)

    저희 엄마는 훨씬 젊은 연세지만 mb때 맘 돌아서셔서
    그 이후로 저랑 정치 얘기 많이 하시고 거의 일치하는 결론에 도달...
    다른 단체장은 알겠는데 교육감은 어쩌냐 하셔서
    조 교육감님 추천드렸고
    발 넓으신 엄마...동네방네 소문 내주셔서
    적어도 200명은 알겠다고 꼭 뽑겠다고 선언하셔서 사실 별로 걱정도 안했어요.
    그 분들이 또 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리셨을테고...^^
    저는 발이 좁지만 발 넓은 엄마와 활동적인 친한 언니들 몇명한테 부탁하니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알았어...걱정마...홍보해줄게~였었답니다.
    왠지 그늘에서 움직였지만 제 손으로 뽑아드린 것 같아서 무척 뿌듯해요.^^

  • 17. ....
    '14.6.6 3:08 PM (1.240.xxx.68)

    결과 보시고는 시장,구청장,교육감 모두 찍은 분이 됐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애들 학교다 뭐다 맨날 동동거리며 사느라 사실 엄마를 잘 못챙겨드렸어요..원래 자식 신세 지는것도 싫어하시고 스스로 모든걸 챙기는 분이라 믿거라 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전화를 끊고 났는데 '엄마가 많이 늙으셨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어요..
    제 나이가 곧 5학년으로 들어가는데 저도 엄마처럼 말이 통하는 귀요미 할머니로 늙어가고싶어요..^^

  • 18. 시어머니
    '14.6.6 3:13 PM (211.202.xxx.187)

    시어머니집과 저희집 20분거리인데 7시30분에 오셔서
    잘모르겠다고 누구 찍는게 나으냐고 하셔서 꼼꼼히 적어드렸더니 찬찬히 읽어보시며 친척 누구 누구 이름과 비슷하네 하시며 외우셨어요. 안그래도 아침 식사하고 어머니집에가서 일러드리려했는데 어머니가 좀 빠르셨네요. 그러면서 경로당엔 1번이 많다고 걱정하셨어요. 그많은 새눌당지지자들에게도 쇠뇌당하지 않고 꿋꿋하게 저희를 믿어주시고
    손주들 생각해서 투표 잘찍어야지하는 하시는 어머니께 감사하며 존경하게 됩니다.

  • 19. 우리
    '14.6.6 3:23 PM (211.38.xxx.177)

    부모님도 87년 거리에 계셨던분들예요
    박수부대 넥타이부대라해서
    평범한 시민들도 많이 참여했었어요

    젊은시절 그런분들이시니
    나이드셔도 야성을 지니고 계시죠
    아빤 노무현 대통령님 아직도 말씀하시고
    그러세요

  • 20. ....
    '14.6.6 3:30 PM (1.240.xxx.68)

    앗! 윗님 젊은 분인가보다..훌륭한 부모님을 두셨네요..
    대학생이었던 제가 87년도에 거리에 있었는데^^

    댓글 달아주신 님들보니 역시 82님들은 부모님들도 훌륭하신것같아요..

  • 21. eee
    '14.6.6 3:59 PM (125.186.xxx.76)

    너무 부러워요. 울엄마는 아무리이야기해도 절대 안들으시는데...
    친구분들이 다 새누리지지.

  • 22. 11
    '14.6.6 4:02 PM (121.162.xxx.100)

    흐미 모녀지간 넘 부럽네여! 울엄마랑은오글거려 이런 말 꺼내지도 목하는뎅

  • 23. ....
    '14.6.6 4:11 PM (1.240.xxx.68)

    11님, 저도 애교도 없는 아들같은 딸이었는데 엄마가 늙으시니 점점 애기가 되시더라구요.그래서 가끔 애기 대하듯 해드리면 좋아하시더라구요..처음엔 이상했는데 농담처럼 하다보니 괜찮더라구요^^

  • 24. 울엄마도 75세
    '14.6.6 4:19 PM (175.192.xxx.241)

    박정희 시대를 산 촌부지만 그 딸에겐 표 주지 않으셨고 늘 제게 묻습니다.^^
    이번엔 묻는 답이 없으셔서 가만히 있었더니 제대로(?) 찍으셨더군요.
    정당만 정의당을 몰라 새정치로...ㅎ
    엄마는 경기도민 , 저는 서울 시민...

  • 25.
    '14.6.6 4:28 PM (193.11.xxx.93)

    훈훈하네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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