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두부집 어이상실

조작국가 조회수 : 2,212
작성일 : 2014-06-02 11:18:47
새벽일 끝나고 아침 10 시 퇴근하면서 집근처 두부집에 들렀습니다.
두부와 묵, 콩국물, 청국장 등등을 그날그날 직접 만들어서 파는 집이고
동네에서 가게도 크게 하고 평도 좋아서 상당히 많이 파는 곳이었어요.

두부 두 모, 묵 한덩이를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두부는 냉장보관된 것이었어요.
어제 팔다 남은 것이겠죠.
새벽부터 새로 만드는데 나한테 묵은 두부를 팔았구나 하고 좀 기분은 별로였는데
뭐 그집도 버릴 수는 없으니 그냥 먹자 하고 조림하려고 썰었어요.
닦는데 조금 미끈덩 거려서 잘 닦았는데
썰다보니 청국장에서 보이는 거미줄 실 같은게 쭉쭉 늘어나는 거에요.

하나는 썰어서 그냥 버리려고 두고 두부 한 모와 묵을 들고 다시 차를 타고 가서 
이거 심지어는 거미줄 실 같은게 늘어나는 게 신선하지 않은 듯 합니다 했더니
받아서 만져보고 냄새도 맡고 하더니
이거 괜찮은데 왜 가져오셨어요? 하는 거에요.
끈적한 실같은게 보일정도에요 하니까
그래서 어쩌라구요? 하는거에요.
근데 옆에서 두부 사던 아주머니는 " 이집은 그날그날 만들어 파니까 괜찮아!!"
하고 나한테 핀잔을 주고.

"이거 냉장보관 된거던데 언제 만드신 거에요?"
"어제 만든건데요"
"왜 나한테만 어제 만든 걸 파시는거죠?"
'괜찮다니깐욧"
"괜찮으면 제가 일부러 차타고 다시 왔을까요?"
옆에 아주머니는 "..............."

환불을 받기는 했는데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 못듣고
동네장사 하시는 분인데 더이상 싸우면 그분 난처할 것 같아서 그냥 왔네요.
-----

음식점에 가서 메뉴에서 맘에 드는 걸 주문했을 때
대개는 "그건 재료가 떨어져서 안돼요"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죄송합니다 손님. 하필 그 품목이 재료가 떨어져서 오늘은 어렵겠습니다. 다른 걸로 선택하시면 안될까요?"

제품 혹은 상품에 문제가 있을 때
대개는 "바꿔드릴게요"
내 생각에 정답은 "죄송합니다 손님. 저희가 관리 부주의로 불편을 끼쳐드렸네요."

이렇게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IP : 175.120.xxx.9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작국가
    '14.6.2 11:20 AM (175.120.xxx.98)

    압권은

    내가 반품으로 다시 가져온 어제의 그 두부를
    비닐 포장에 곱게 다시 넣더라는...

  • 2. 님 좀...
    '14.6.2 1:08 PM (113.216.xxx.86)

    그냥 대형마트나 백화점가세요

  • 3. .....
    '14.6.2 2:40 PM (147.46.xxx.224)

    앞으로 그 가게는 다시 안 가는 걸로 소심한 복수를 합니다.
    소심하지만 그런 실천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4. ㅠㅠ
    '14.6.2 2:43 PM (182.226.xxx.93)

    아침 일찍이나 점심 첫 손님이 어제 남은 음식을 먹을 확률이 커요.

  • 5. ...
    '14.6.2 4:55 PM (125.187.xxx.68)

    저는 여름에 사는 두부는 반드시 풀무원이나 종가집같은 포장두부로 사요. 원글님처럼 구입해서 버린적이 몇번있었어요. 겨울에는 괜찮은데 여름에는 쉽게 상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가게주인이 고약하네요. 앞으로는 거래하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7210 제주도) 투표할 때마다 왜이리 는물이나는지. 8 에휴 2014/06/04 1,111
387209 손 내미는 대통령, 거부하는 참관인 (기사펌) 55 내맘도 같아.. 2014/06/04 4,574
387208 [투표관련질문] 본인의 등재번호가 적힌 종이를 따로 배부하나요?.. 5 투표 2014/06/04 989
387207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스타일 1 ... 2014/06/04 1,302
387206 부산 40대 아줌마 투표 완료!! 9 바꾸자 2014/06/04 1,212
387205 투표소에 노인들 많다고 우려할 일은 아닌듯해요. 6 투표소에서 .. 2014/06/04 1,764
387204 [소중한한표] 겔랑 가드니아 쓰시는 분 계세요? ㅇㅇ 2014/06/04 1,135
387203 세월호 추모곡 - 사랑하는 그대여 이다운군자작.. 2014/06/04 1,206
387202 산부인과적 질문이요. ㅜ ㅜ 2 허뚜리 2014/06/04 1,226
387201 투표용지 접는 방법 좀 갈쳐주세용 17 .... 2014/06/04 3,001
387200 투표하고 왔는데... 직인이 안찍혀 있었어요. 11 .. 2014/06/04 2,713
387199 바실러스균 구입처 알려주세요 1 나또 2014/06/04 2,900
387198 "자녀의 행복 위해 좀 게을러질 줄 아는 '불량맘'이 .. 4 샬랄라 2014/06/04 1,675
387197 투표하고 왔어요 2 .. 2014/06/04 1,083
387196 투표할때 신분증만 갖고가면되나요 12 알려주세요 2014/06/04 1,399
387195 신화통신, 김관진 국방부장관 국가안보실장 내정 보도 1 light7.. 2014/06/04 873
387194 오늘 택배기사님들 안쉬나요? 7 .. 2014/06/04 1,768
387193 이와중에..월드컵 거리 응원 장소 확정 7 .. 2014/06/04 1,412
387192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6.04] 은근히 고개 드는 '김부겸 이변.. lowsim.. 2014/06/04 1,537
387191 오후부터 젊은 사람들 몰린대요 13 소망 2014/06/04 4,090
387190 앞으로 더 귀찮고, 짜증날겁니다. 8 무무 2014/06/04 1,655
387189 강릉, 수산물 괜찮은 큰마트, 알려주세용 2 동글 2014/06/04 1,343
387188 투표율이 낮아요 모두 투표해요 2 .. 2014/06/04 951
387187 전남 진보 교육감 어떤 분 뽑아야하나요? 2 .... 2014/06/04 1,131
387186 지금도 선거유세 전화 와도 되는건가요?? 1 선거유세 2014/06/04 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