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부집 어이상실

조작국가 조회수 : 2,044
작성일 : 2014-06-02 11:18:47
새벽일 끝나고 아침 10 시 퇴근하면서 집근처 두부집에 들렀습니다.
두부와 묵, 콩국물, 청국장 등등을 그날그날 직접 만들어서 파는 집이고
동네에서 가게도 크게 하고 평도 좋아서 상당히 많이 파는 곳이었어요.

두부 두 모, 묵 한덩이를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두부는 냉장보관된 것이었어요.
어제 팔다 남은 것이겠죠.
새벽부터 새로 만드는데 나한테 묵은 두부를 팔았구나 하고 좀 기분은 별로였는데
뭐 그집도 버릴 수는 없으니 그냥 먹자 하고 조림하려고 썰었어요.
닦는데 조금 미끈덩 거려서 잘 닦았는데
썰다보니 청국장에서 보이는 거미줄 실 같은게 쭉쭉 늘어나는 거에요.

하나는 썰어서 그냥 버리려고 두고 두부 한 모와 묵을 들고 다시 차를 타고 가서 
이거 심지어는 거미줄 실 같은게 늘어나는 게 신선하지 않은 듯 합니다 했더니
받아서 만져보고 냄새도 맡고 하더니
이거 괜찮은데 왜 가져오셨어요? 하는 거에요.
끈적한 실같은게 보일정도에요 하니까
그래서 어쩌라구요? 하는거에요.
근데 옆에서 두부 사던 아주머니는 " 이집은 그날그날 만들어 파니까 괜찮아!!"
하고 나한테 핀잔을 주고.

"이거 냉장보관 된거던데 언제 만드신 거에요?"
"어제 만든건데요"
"왜 나한테만 어제 만든 걸 파시는거죠?"
'괜찮다니깐욧"
"괜찮으면 제가 일부러 차타고 다시 왔을까요?"
옆에 아주머니는 "..............."

환불을 받기는 했는데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 못듣고
동네장사 하시는 분인데 더이상 싸우면 그분 난처할 것 같아서 그냥 왔네요.
-----

음식점에 가서 메뉴에서 맘에 드는 걸 주문했을 때
대개는 "그건 재료가 떨어져서 안돼요"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죄송합니다 손님. 하필 그 품목이 재료가 떨어져서 오늘은 어렵겠습니다. 다른 걸로 선택하시면 안될까요?"

제품 혹은 상품에 문제가 있을 때
대개는 "바꿔드릴게요"
내 생각에 정답은 "죄송합니다 손님. 저희가 관리 부주의로 불편을 끼쳐드렸네요."

이렇게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IP : 175.120.xxx.9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작국가
    '14.6.2 11:20 AM (175.120.xxx.98)

    압권은

    내가 반품으로 다시 가져온 어제의 그 두부를
    비닐 포장에 곱게 다시 넣더라는...

  • 2. 님 좀...
    '14.6.2 1:08 PM (113.216.xxx.86)

    그냥 대형마트나 백화점가세요

  • 3. .....
    '14.6.2 2:40 PM (147.46.xxx.224)

    앞으로 그 가게는 다시 안 가는 걸로 소심한 복수를 합니다.
    소심하지만 그런 실천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4. ㅠㅠ
    '14.6.2 2:43 PM (182.226.xxx.93)

    아침 일찍이나 점심 첫 손님이 어제 남은 음식을 먹을 확률이 커요.

  • 5. ...
    '14.6.2 4:55 PM (125.187.xxx.68)

    저는 여름에 사는 두부는 반드시 풀무원이나 종가집같은 포장두부로 사요. 원글님처럼 구입해서 버린적이 몇번있었어요. 겨울에는 괜찮은데 여름에는 쉽게 상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가게주인이 고약하네요. 앞으로는 거래하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4750 SNL 코리아 응답하라 1980 월드컵 깨알 풍자 보세요 3 으리으리 2014/07/06 1,381
394749 가수 박미경은 애안낳았나요? 2 궁금 2014/07/06 5,535
394748 저희 월급에 대출을 해도될지.. 2 가고파 2014/07/06 1,177
394747 흡연자 남편이나 남친 흡연ㄴㄴ 2014/07/06 1,017
394746 82일..저희가 이름 부르는 11분외 실종자님 돌아와주세요 24 bluebe.. 2014/07/06 757
394745 윗동서가 저보고 애기 낳지 말라는데요. 65 뭐지 2014/07/06 16,190
394744 살빼기 성공한 얘기 들려주세요 9 좀빼 2014/07/06 3,312
394743 기분좋은날~ 왜 사람들이 안보죠? 12 드라마 2014/07/06 2,825
394742 남편이 취중에.. 6 핸펀 2014/07/06 2,378
394741 이 쇼핑몰 모델 표정이...^^ 9 ㅋㅋㅋ 2014/07/06 4,439
394740 신세계푸드조리 /한식당조리 2 중장년일자리.. 2014/07/06 831
394739 "맛있으면서 저렴한" 식재료 뭐뭐 있을까요? .. 13 ㅇㅇ 2014/07/06 4,191
394738 대학등록금과 예치금 1 ... 2014/07/06 1,128
394737 데친 나물 보관 요령 알려주세요 2 나물 2014/07/06 1,443
394736 인천에서 초중고 다니기 좋은 동네 소개좀.. 8 가지 2014/07/06 1,359
394735 개콘, 웃찾사..?? 3 ... 2014/07/06 985
394734 소심한 성격은 절대 안바뀌나요? 4 성격 2014/07/06 1,717
394733 방금 세상끝의 집 환수 12 ♥♥♥♥ 2014/07/06 3,640
394732 바퀴가 있던 숫가락 펄펄 끓이면 소독되나요? 6 그네는내려와.. 2014/07/06 2,000
394731 초1 국어 공부 시키다가 제가 돌 거 같애요 6 ... 2014/07/06 2,271
394730 휴일에 혼자 나가노는 남편 9 이해 2014/07/06 2,694
394729 요즘엔 납량특집 드라마 이런거 안해주나봐요 12 유리잔 2014/07/06 1,198
394728 제로우 유산균 초등1학년 먹어도 될까요?? 1 유산균 2014/07/06 1,360
394727 아빠 외도 18 걱정 2014/07/06 5,510
394726 파이널 경기 곧 시작 하네요 1 윔블던 2014/07/06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