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CBS 성명서

속시원한 조회수 : 3,671
작성일 : 2014-05-16 11:38:56

CBS에 대한 청와대의 소송을 적극 환영한다.

청와대가 CBS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CBS의 보도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 등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8천만 원을 내놓으라고 한다. 그리고는 언론중재위원회에도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박근혜 대통령 의 조문 연출 의혹과 관련한 “‘조문연출’ 논란 할머니, 청와대가 섭외”라는 CBS의 보도를 문제삼은 것이다.

정부에 대한 울분으로 가득한 분향소를 태연히 방문한 대통령, 그런 대통령에게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다가가는 정체 불명의 할머니, 그 할머니를 따뜻이 위로하는 대통령의 모습, 이에 대한 유족들의 의문에 따라 언론은 응당 그 사실관 계를 밝혀야 할 책무가 있었다. 이후의 취재과정에서 핵심 취재원으로부터 “청와대 측이 당일 합동분향소에서 눈에 띈 해당 노인에게 ‘부탁’을 한 것은 사실”이라는 말을 들어 기사를 썼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에 이름 한자 등장하지도 않으면서 명예가 훼손당했다는 김기춘 실장과 박준우 수석의 주장 을 공들여 논박하지는 않겠다.

어차피 법의 사유화를 지향하는 정권인 까닭에, ‘공직자의 공직 수행이 충분히 의심을 받을 만할 때 언론보도로 인해 공직자 개인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될 수 있다 해서 명예훼손이라 할 수는 없다’는 대법 원 판례 역시 떠올려봐야 의미 없다.

이 모두를 차치하고, 청와대가 CBS를 ‘받아쓰기’ 언론이 아니라고 공식 인정해주어 그저 반갑다.

거의 모든 기존 언론 이 대중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가운데, 유독 CBS는 정부와 한통속이 아니었다고 청와대가 나서서 증명해주니 감읍할 뿐이다.

또한 정정보도를 청구한 것은 CBS의 보도기능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CBS의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에 대해 ‘유사보도’ 딱지를 붙였던 정부가 늦게나마 이를 스스로 거둬들이는 것 같아 더욱 반갑다.

나아가 잊혀질 만하면 CBS를 때려줌으로써, 권력과 언론의 긴장관계가 늘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청와대의 세심함 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CBS의 모든 구성원은 늘 그래왔듯 이번 싸움에도 한치 물러섬 없이 임할 것이다. 퇴행하는 대한민국에서 언론의 의미 를 곱씹고 또 곱씹으며 당당하게 걸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단련하면 단련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강철의 진리를 보여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송 당사자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이름만큼은 지워줬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해 본다. 유신정권의 주역 이자, 초원복집 사건의 주인공이자,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선봉장이자, 유신회귀의 실세인 김기춘 실장이다. 60년 역 사 동안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았던 CBS가 그런 김기춘 실장과 소송에서 마주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 그는 “우리 가 남이가?”하고 싶을지 몰라도 우리는 남이다.

--------------------------------------------------------------------------------------

답답한 시국에 속 좀 시원해지시라고 염치불구하고 퍼왔습니다.

IP : 59.7.xxx.19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는 남이다
    '14.5.16 11:41 AM (203.247.xxx.210)

    감사합니다!

  • 2. ...
    '14.5.16 11:43 AM (180.229.xxx.177)

    속시원합니다!

    그는 “우리 가 남이가?”하고 싶을지 몰라도 우리는 남이다.

  • 3. ...
    '14.5.16 11:44 AM (110.15.xxx.54)

    우리는 남이다 이부분 특히 맘에 드네요 ㅋ

  • 4. ^^;;
    '14.5.16 11:45 AM (175.212.xxx.66) - 삭제된댓글

    보면 볼 수록 명문장입니다. 역시 글로써, 세상을 밝히는 기자들은 통제받지 않는 환경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보세요, 회사가 기자들 편이고 쓸 말, 못쓸 말 다 쓸 수 있는 분위기다 보니 기자들의 글 솜씨가 연합,조 중 동 기자들에 비해 살아있잖아요. 유머러스까지 하고요...^^

  • 5. 필러버
    '14.5.16 11:47 AM (211.212.xxx.148)

    속이 뻥 뚫리네요....

  • 6. 모두 격려의한말씀
    '14.5.16 11:50 AM (121.128.xxx.130)

    글을 어떻게 이렇게 찰지게
    캬~~~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이렇게 잘 썼는지 아우~~~~~브라보~~~화이팅!!! 입니다.

    http://cbsunion.or.kr/Board/?mode=view&num=7564&sval=&page=3

  • 7. 짝짝짝
    '14.5.16 11:53 AM (175.198.xxx.31)

    박수를 안칠수 없네요

  • 8. 진정
    '14.5.16 11:54 AM (1.244.xxx.78)

    화이팅!!

  • 9. 날나리 날다
    '14.5.16 11:55 AM (121.148.xxx.247)

    속이 시원합니다.

    기추이 보고있냐..지금이 60년인줄 아나본데..

  • 10. oops
    '14.5.16 12:00 PM (121.175.xxx.80)

    그는“우리 가 남이가?”하고 싶을지 몰라도 우리는 남이다.

    하~~~ 정말 폭포수같이 시원한 명문이네요.^^

  • 11.
    '14.5.16 12:13 PM (1.177.xxx.116)

    cbs 킵고잉이다. 뭔가 멋지다.ㅎㅎ

  • 12. ㅇㅇ
    '14.5.16 12:29 PM (1.235.xxx.150)

    님 억울해하는거 하나도 안느껴지는데요..더군다다 소설가의 감성이라뇨 알바하시느라 늘상 소설을 쓰시니 팩트도 소설같으신가봐요.
    허기사. 알바를 하려면 유체이탈 정도는 되야지 인두껍을 쓰고는 하기 어렵겠네요

  • 13.
    '14.5.16 12:37 PM (1.177.xxx.116)

    39.7/ 여기서 알바글이나 끄적거리는 당신 같은 사람이 명문이라는 게 뭔지 알기나 하려나...불쌍한 인생..

  • 14. 김기충
    '14.5.16 12:50 PM (121.186.xxx.147)

    저승길 코앞에 와있을 나이의
    김기충이
    아직도 참 많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나보네요

  • 15. CBS
    '14.5.16 12:51 PM (121.186.xxx.147)

    CBS에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 16. 홧병이 좀 다스려지는 글
    '14.5.16 1:38 PM (125.176.xxx.188)

    아 속 시원하다~~~~ cbs라는 언론!!!!!
    이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다

  • 17. ...........
    '14.5.16 1:43 PM (58.237.xxx.199)

    cbs 흥해라 ~

  • 18. honeymum
    '14.5.16 1:49 PM (112.152.xxx.30)

    저도 글쓴분 정말 맘에 쏙 든다는^^

  • 19.
    '14.5.16 2:14 PM (183.99.xxx.117)

    이 난국에 곧은 cbs가 있어 힘이 되네요ᆢᆢ

  • 20. 그래그래
    '14.5.16 2:55 PM (59.17.xxx.138)

    응원합니다...홧팅~~

  • 21. 우리 나라 언론 살아있네.
    '14.5.16 6:08 PM (74.68.xxx.15)

    꼭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소신있게 해주신 cbs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 22. 자끄라깡
    '14.5.16 8:19 PM (119.192.xxx.250)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1939 [뉴스혹] 요금의 추억 (2014.05.16) 1 뉴스K 2014/05/17 1,083
381938 무한도전 사전투표 시키고잇어요 6 맘1111 2014/05/17 2,432
381937 드디어..실명이 거론되었군요.. 39 。。 2014/05/17 17,981
381936 [무능혜처벌]대책위에서 범국민서명운동 -31일까지 1차 접수 3 세월호 서명.. 2014/05/17 1,026
381935 산모도우미 소개 임미혜 2014/05/17 1,406
381934 오늘 청계광장에서 뵈어요 12 박근혜퇴진 2014/05/17 1,949
381933 해경 교감선생님 5시간 조사 19 해경 2014/05/17 5,473
381932 박원순 시장님 후원 가능합니다. 15 어이구 2014/05/17 1,946
381931 유벙안수사불응 패스 68.68입니다.내용 복붙 5 패스 2014/05/17 948
381930 (박그네꺼져)우리집 머슴들은 이렇게 먹던데.jpg 13 ㅍㅍㅍ 2014/05/17 3,863
381929 [무능혜처벌]강우일 주교, “세월호 참사에서 시대 징표 읽어야”.. 14 강우일 주교.. 2014/05/17 2,877
381928 진도에서 청와대로 꼭 갔어야 아이들 살리.. 2014/05/17 1,088
381927 ( 급 ) 서울 선릉역 근처 포스코 센터 6 진주 2014/05/17 1,953
381926 팽목에 어느 엄마의 아이가 돌아 왔답니다. 24 아이 2014/05/17 12,073
381925 이와중에 죄송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용인아파트 질문이요 7 지방에 있어.. 2014/05/17 2,089
381924 목이 길고 볼살 없는 얼굴은 어떤 머리스타일이 어울릴까요.. 3 머리 2014/05/17 10,469
381923 82 신문 6호 5/17 6 82 신문 2014/05/17 1,793
381922 [전문] 청와대가 발표한 가족대책위-박 대통령 면담 13 답답~허다 2014/05/17 2,910
381921 (닭그네아웃)선거전에 부랴부랴 5 빠름 2014/05/17 1,176
381920 뚱뚱한사람에게 관리하라는말 11 카페인 2014/05/17 4,626
381919 아직도 그것이 궁금하다.... 2 삼돌이 2014/05/17 1,017
381918 오유에 뜬 엠병신 PD입니다. 12 참맛 2014/05/17 3,918
381917 닭대가리들 기초연금 20만원 정책이 아니라 미끼로 했으니 끝까지.. 구원 2014/05/17 1,598
381916 안철수님 손이 너무 예뻐서요 39 순수 바보 .. 2014/05/17 3,424
381915 프랑스에서도 레지스땅스를 테러리스티라고 하는지 14 김구가 테러.. 2014/05/17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