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드라마 정도전

퓨쳐 조회수 : 642
작성일 : 2014-04-27 14:41:29

어제 일주일 만에 쉬었다 방영된 정도전을 보았습니다 .

내용의 진보성 때문에 이상한 핑계대며 방영이 중지 되면 어쩌나 가슴 졸였습니다 .

여태 이성계의 조선 개국을 다룬 모든 작품들은 이성계의 영웅주의적인 활약과 이방원의 거침 없는 야욕을 중심으로 다루었습니다 . 하지만 이번 정도전은 그 포인트가 정말 다릅니다 .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서 신라가 나라를 통일하고 , 고려가 통일신라를 접수 하는 일련의 이유는 힘 있는 세력이 약해진 것을 먹어 치우는 게 다였습니다 . 그 안에 백성을 위한 제도 정비나 토지 개혁은 그 어떤 나라의 개국 이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 토지의 소유권 변화는 백성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공신에게 상으로 토지를 주기 위한 신상필벌의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 그도 그럴 것이 신라와 고려 모두 인과 응보라는 기본 정신을 바탕에 까는 불교 정신을 계승한 나라였기에 경제 역시 그 사상에 힘 입어 , 국가는 백성을 위한 정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조차도 안했습니다 .

하지만 정도전은 개국의 이유를 백성을 구원하고자 토지제도와 세재를 개혁하려다 보니 혁명보다 더 힘든 게 개혁이라서 그쪽으로 간다라는 방향성을 확실히 제시 합니다 . 이런 생각으로 나라를 세운 것은 정도전 전에도 없었고 , 그 이후에도 없었습니다 . 아니 있긴 있었습니다 . 하지만 그곳도 변질에 변질을 거듭해서 처음의 모습을 잃었습니다 . 우리는 말할 것도 없구요 .

“ 백성들이 못살겠다고 한다 . 그러니까 군주는 니 말 보다 백성의 소리 좀 들어라 .” 하는 생각을 자신이 죽어 없어져도 500 년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경국대전이라는 방대한 법률서에 박아 놓는 위업을 달성합니다 .

사농공상이라는 직업의 귀천이 조선의 발전을 저해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 군자를 제일 위에 놓고 상업을 하는 자를 가장 미천하게 보았기에 서구 열강이 발전할 때 발전을 못해 나라가 사그러들었다라는 견해지요 . 하지만 지금 상 ( 商 ), 즉 자본주의에 휘둘려져서 인권은커녕 목숨조차도 불안한 요즘을 생각하면 어쩌면 탁월한 현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돈이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로 떠오르면서 머리 좋은 인간들이 돈으로 몰려들었고 그로 인해 인간으로선 해선 안 될 많은 일들을 자행합니다 . 상업이 발달한 개성에서 살면서 상이 가진 야비한 속성을 간파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정도전은 1500 년을 이어 온 힘의 논리에서 명분의 논리 , 백성의 논리를 찾아 세운 사람입니다 . 쉽게 말하면 꼴랑 35 년 동안 구축한 재벌의 힘의 영역을 갈아 버리는데도 못하겠다는 곡소리가 나오는데 1500 년을 이어 온 힘을 쪼개 버린 사람입니다 .

어떻게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가 앞으로의 사극 정도전에 그려질 예정입니다 . 하지만 정말 ... 걱정스럽습니다 . 민노당 , 새누리당 , 민주당 보좌관을 역임하여 치우치지 않고 냉정하게 집필할 작가의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언제 어떤 물리적인 압력이 다가와 변질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 .... 세월호 방송 보시면서도 정도전의 사극을 시청하심으로 지켜 주세요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도전의 말처럼 개혁보다 혁명이 더 쉬운 단계에 이미 들어 선거 같아서입니다 .

IP : 180.70.xxx.21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2867 펌글-신 고리 3호기 재가동 이유 2 독립자금 2014/05/27 735
    382866 오이 소박이 김치 담그는 오이가 어떤건가요? 3 오이김치 2014/05/27 1,034
    382865 제가 쓴 글과 댓글 검색이 되나요? 4 제가 쓴 2014/05/27 433
    382864 주변에 몽몽 거리는 사람들 보면 정말 속상해요. 3 ㅇㅇ 2014/05/27 809
    382863 jtbc에서 오랜지맨? 다뤄줬음 좋겠는데,,, 5 ㅇㅇㅇ 2014/05/27 2,351
    382862 최다댓글 보니 박원순 대선 나오면 공격받겠네요 14 대통령 2014/05/27 1,508
    382861 [의혹] 세월호를 절단하려는 진짜 이유 5 증거인멸 2014/05/27 2,421
    382860 "대법관출신 변호사, 도장값 3천만원. 전화 한통에 5.. 2 샬랄라 2014/05/27 1,059
    382859 쿠쿠밥솥 사려고 하는데 싸게 파는곳 어디 있나요? 3 또하나의별 2014/05/27 2,970
    382858 춘천 살기 어떨까요? 22 셋맘 2014/05/27 9,498
    382857 암호같은 구원파 현수막 내용 무슨 뜻일까? 6 구원파 2014/05/27 2,029
    382856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 사퇴하세요. 3 교육감 2014/05/27 1,204
    382855 문화센터 안다니는 아기 괜찮을까요? 6 22개월 2014/05/27 2,075
    382854 조국 '정몽준 아버지 정주영 공산당 합법화 주장' 4 참맛 2014/05/27 1,392
    382853 박원순님과 참여연대를 함께 만드신 조희연 교육감후보 1 참여 부탁 2014/05/27 916
    382852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점점 두려워요 4 외톨이 2014/05/27 1,438
    382851 김기식 "안대희, 수임료 5억6천만원 왜 반환했나&qu.. 2 샬랄라 2014/05/27 1,146
    382850 사전투표라도 독려해야겠네요 ㅡㅡ 2014/05/27 610
    382849 택시에서 악질적인 카더라~(박원순 후보 부인)를 들었어요. 22 2014/05/27 5,069
    382848 죄송함다) 연대 송도 국제학부 아시는분요~ 13 하루하루날은.. 2014/05/27 9,433
    382847 자연관찰 책 추천해주세요 7 4세 2014/05/27 1,835
    382846 말이 안통하는 사람 3 wms 2014/05/27 1,454
    382845 아 쫌 골라봐줘요 쫌~~~ 90 건너 마을 .. 2014/05/27 15,699
    382844 잊지말자)다들 집에서 대학졸업후 14 다들 2014/05/27 2,176
    382843 여자형제 많은 사람의 특징이 뭔가요? 30 .. 2014/05/27 9,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