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비정·헬기, 왜 탈출하라 방송안했나..

1111 조회수 : 2,773
작성일 : 2014-04-25 19:55:32
해양경찰 경비정과 구조헬기마저 세월호 승객 구조 때 '선실에서 나올 것'을 방송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정과 구조헬기 입장에선 당시 상황이 급박했고 여객선 내의 상황을 알 수 없었다고 해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충분히 더 많은 인명을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구조되지 못한 승객 302명은 그 시간 "선실에 그대로 있으라"는 선원들의 말만 믿고 대기하고 있었다.

■어선들 "경비정·헬기, 선실 탈출 방송 안 해"

25일 구조에 참여했던 어선들과 해경 등에 따르면 해경은 16일 오전 8시58분 구조 요청을 접수한 후 경비정과 구조헬기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것은 구조헬기 511호였다. 헬기는 3층 조리실의 조리장과 조리원 등 갑판 위로 나온 6명을 구조한 뒤 다시 현장에서 6명을 살려냈다.

해경 123경비정이 도착한 것은 9시40분이다. 해경은 경비정에서 8인승 고속정을 내려 먼저 47명을 구했고 34명을 바다에서 추가로 구조했다.

그러나 경비정과 구조헬기는 이 과정에서 대공(對空)방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00t급 경비정과 링스 구조헬기엔 대공방송 장비를 갖추고 있다.

해경이 제공한 현장구조 동영상을 보면 선실 탈출 등과 같은 방송내용이 없다. 경비정과 함께 구조 활동을 펼쳤던 어선들도 동일한 증언을 하고 있다. 큰 배 치고 이상하게 빠져 나오는 승객이 적었는데 여객선을 향한 방송 같은 것은 아예 없었다는 것이다.

인근에서 어선 작업 중 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갔던 전남 진도군 하조도 주민 A씨는 "경비정이고 구조헬기고 방송은 전혀 하지 않았다"라면서 "해경 보트들이 몇 대 있었는데 선체가 가벼워 접근하지 못했고 오히려 어선들이 구조를 하려고 접근하니까 '위험하니 나오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A씨는 신원을 밝히는 것을 꺼려했다.

현완수 드래곤에이스 11호 선장도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 비슷한 진술을 했다. 그는 "9시33분쯤 현장에 도착했는데 배가 기울어져 있는 상태였고 승객들은 아무도 뛰어내리지 않았다"라면서 "10시25분쯤 되자 선박이 좌현 쪽으로 침몰되면서 그때서야 우현 쪽에 버티고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졌었다. 현재 구조 인원은 그 때 7~8분 사이에 구조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 동안 밝혀진 내용으로 분석하면 승객들은 "선실에 있으라"는 선내 방송만 믿고 있다가 침몰 직전인 10시15분 "모두 탈출하라"는 고(故) 박지영씨(22·여)의 안내를 듣고 겨우 일부만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경비정·헬기, 상황 몰랐겠지만 안타까운 대목

경비정과 구조헬기가 방송을 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세월호의 상황을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진도 해상교통통제센터(VTS)의 초단파무선통신(VHF) 녹취록을 보면 진도 VTS가 해경에게 상황을 전하는 내용은 없고 주변 어선들에게 출동을 요청하는 교신기록만 있다. 물론 진도 VTS가 다른 VHF를 통해 경비정과 통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수부 관계자는 "통상 VHF 두 개를 가지고 교신을 한다"라며 "해경과 교신이 없다면 다른 채널을 통해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도 VTS 조차 현장 상황을 제대로 몰랐다. 세월호 선원의 거짓말 때문이다. 세월호 선원은 9시37~38분 교신에서 "일단 승객들은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은 50m근접해 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하고 있다는.... 방송했는데"라고 속였다.

경비정123호 역시 세월호와 교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와 진도 VTS가 비상채널인 VHF16번으로 교신하고 있었지만 경비정은 진도 VTS의 고유 채널인 VHF 67번으로 교신을 시도해서다.

여기다 세월호 선원들은 그 시간 이미 VHF가 있는 브리지를 빠져나왔다. 따라서 교신을 시도해도 받아줄 사람이 없었던 셈이다.

경비정이 도착한 시간은 이미 세월호가 60도 가량 기울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갑판으로 빠져나온 승객을 구출하는데 급급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 때 제일먼저 구조했던 승객이 이준석 선장(69) 등 선원인 것을 몰랐다고 해경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시간이 10시25분~30분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경비정이 도착한 9시40분부터 45분~50분가량 '골든타임'이 있었다. "선실에서 빠져나와라"는 경비정의 대공방송이 없었던 게 더욱 아쉬운 이유다.

구조헬기의 안타까움은 더 크다. 헬기는 이보다 10분 가량 먼저 도착했다. 하지만 구조된 일부 승객은 "(헬기가)방송을 하거나 인명을 구하기보다는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경비정과 구조헬기에는 대공방송 장비가 있다"면서 "구조 당시 '선실에서 나와라'는 내용의 방송을 했는지 여부는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IP : 121.168.xxx.13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5 7:57 PM (39.117.xxx.129)

    하, 처음부터 아이들을 죽일 작정을 했었던건가요.

  • 2. 1111
    '14.4.25 7:59 PM (121.168.xxx.131)

    이번 사건을 보면 이준석이나 해경이나 책임의 경중을 따지기 어렵네요 ㅜ
    저 역시도 동영상이나 사진보면서 대체 왜 해경은 스피커로 나오라고 안하지? 의문이 들었었는데 대공방송장비까지 있으면서 방송도 안하다니 ㅎㅎㅎ 도대체 뭐하는 애들인가요??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이건 상식일텐데

  • 3. l내말이요..
    '14.4.25 8:00 PM (1.236.xxx.49)

    확성기라도..구조하러 간 사람들이 배에서 갑판에 있던 사람만 배로 옮기고..그럴때 윗대가리 사무실에서 상황지켜보고 있는 것들은 도대체 뭘하고 있었나요. 같이 티비시청..?

  • 4. 갑자기
    '14.4.25 8:02 PM (1.236.xxx.49)

    소름이......... 이건 그 어떤 웹툰보다 무서운...;;;

  • 5. 해경이
    '14.4.25 8:05 PM (50.148.xxx.239)

    상황을 몰랐다는게 말이 안됨. 기사 마지막에 해경 쉴드쳐주는데... 그게 변명이 되나요? 상식적으로 만일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승객들을 위해서 나오라고 방송해야 하는게 당연하죠. 그렇게나 안전안전 외쳐되느라 접근하려는 어선들도 내쫓았다면서요. 저 새끼를 뭔가가 있어요. 집단으로 뭐에 홀리지 않고서야.

  • 6. 게다가
    '14.4.25 8:06 PM (50.148.xxx.239)

    구조된 학생들, 일반인들이 배안에 수백명이 남아있다고 누누이 말했다는데 그 후에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으로 설명할건데요? 저 해경 새끼를 뭐가 있는데 거짓말 하고 있어요.

  • 7. 모처럼 기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14.4.25 8:10 PM (59.86.xxx.32)

    세월호 승객들이 수장 당하는데에 바늘끝만큼의 도움(?)이라도 된 인간들은 이제부터 매일밤 물에 빠져죽는 꿈을 꾸기를...
    그리고 그들의 목숨 또한 물속에서 엄청난 공포에 시달리며 끝내기를...
    야훼, 알라, 부처, 옥황상제, 염라대왕, 오딘, 제우스.....초월적인 힘을 지녔다고 믿어졌던 온갖 신들을 대상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하려고 합니다.

  • 8. 딱 한명만 뛰어 들었죠.
    '14.4.25 8:10 PM (58.143.xxx.236)

    저놈들은 멀ㅉㅓㅓㅓㅇ히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저 안에 옮겨두고 싶을걸
    다 돈으로 보이니까요.
    글구 해경은 딱 한분 올라타 결박된 보트
    에 집중했죠. 창문을 부숴주었슴 좋았겠다 싶었네요.

  • 9. 흠....
    '14.4.25 8:15 PM (58.228.xxx.56)

    확성기.....

    거기다가 현장 응급구조가 가능한 119헬기외 10여대의 헬기도 돌려보냈죠.
    119헬기엔 응급의료장비도 구비되어 있는걸로 압니다!

  • 10. 럭키№V
    '14.4.25 8:17 PM (119.82.xxx.7)

    저놈들 다 한 패거리 같아요. 박지영 씨 아니면 아무도 살아 돌아온 사람 없었을 듯..ㄷㄷㄷ

  • 11. 지만원
    '14.4.25 8:22 PM (125.132.xxx.110)

    말 대론 이놈들 지금 시체 장사 하고 있지요.
    나중에 쥐~놈들 가족도 저렇게 당해야 합니다!!!

  • 12. 믿어지지 않는 일이
    '14.4.25 8:38 PM (122.36.xxx.73)

    우리 눈앞에서 버젓이 행해졌다니...이게 말이나 됩니까???? 이런 생지옥이 어디있나요..ㅠ.ㅠ..너무 가혹한 고문같아요..ㅠ.ㅠ..

  • 13. 이게 가장 궁금
    '14.4.25 8:47 PM (121.145.xxx.180)

    헬기에서 애들을 끌어 올릴게 아니라
    특수훈련 받은 사람들을 몇이라도 선내로 진입시킴과
    동시에 방송을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왜 탈출 방송을 안하죠?

    선원들 탈출할때보면 선내 들어가 구명정 푸는 모습 나오던데요.

    그리고 배가 기울어 지고 있다고
    분명히 교신때 말 하잖아요.

    배가 기울어지면 어떤 위험이 있어도 탈출을 해야죠.
    그냥 있으면 다 죽는데,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는 행동을 해야하고
    기본도 탈출이고요.
    와서 배를 세울 능력이라도 있다면 몰라 아닌 담에야
    해경이 오던 안오던 탈출을 지시해야죠.
    해경이 아무리 빨리가도 안에서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구조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0398 (이 시국에 죄송해요)아파트 매매와 관련하여 조언 꼭 부탁드립.. 5 부탁드려요~.. 2014/05/18 1,479
380397 518 기도하는 박근혜 11 모하니 2014/05/18 2,062
380396 서울경찰청과 조금 전에 통화했습니다. 33 델리만쥬 2014/05/18 10,303
380395 원순하트앱 홍보 좀 할려구요 3 부끄럼 2014/05/18 831
380394 오유에서 지금 바자회 하나봐요 3 2014/05/18 1,492
380393 세월호 브리핑 않겠다는 합동수사본부, 왜? 15 이게 뭐야 2014/05/18 2,386
380392 [정권교체] 너무 아파요 도와주세요 9 ㅇㅇ 2014/05/18 1,460
380391 북한 대형사고 이례적 사과 보도 15 애만도 못한.. 2014/05/18 2,489
380390 [카더라 예언] 내일 아침 옷닭 담화내용 7 우리는 2014/05/18 1,723
380389 아래 '운영자님, 여기가...' - 댓글은 여기에 32 82가 무섭.. 2014/05/18 1,577
380388 거제도 잘아시는 분 6 리마 2014/05/18 2,193
380387 유가족 면담, 기사 사진 제공이 청와대네요 7 ... 2014/05/18 2,067
380386 서울경찰청 전화 - 전화라도 많이 해주세요. 26 데이 2014/05/18 2,401
380385 요즘 태양의 빛이 안보이네요 10 뜬금없지요 2014/05/18 1,337
380384 박근혜퇴진- 책장종류 많은 원목가구 브랜드좀 4 알려주세요 2014/05/18 1,445
380383 (그네아웃)점뺐는데 곪은것같아요 2 점뺀녀 2014/05/18 1,079
380382 왜 김기춘 실장을 겨냥 하는가 구원파는 2014/05/18 3,700
380381 째 라는 정확한 의미를 알려주세여... 8 rachel.. 2014/05/18 848
380380 서울경찰청으로 전화해주세요.-어제 연행되신 분들 아무도 석방되지.. 7 데이 2014/05/18 1,359
380379 자기주도학습 프로가 있었던 거 같은데요 어디 2014/05/18 709
380378 노원서로도 전화부탁드려요. 11 해바라기 2014/05/18 1,210
380377 조만간 이루어지길 3 소원 2014/05/18 620
380376 내일 담화문발표후 uae로 떠남 27 떠난다 2014/05/18 7,345
380375 박통 명동성당 세월호추모미사 지금참석 26 2014/05/18 3,719
380374 집회의 자유 명시 - 헌법 ... 2014/05/18 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