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겁내야하는건가요? 참...씁쓸합니다.

실망이야 조회수 : 1,545
작성일 : 2014-04-24 16:08:40
점심때 82쿡하는중 한 분이 올리신 시인 전영관님의 글이 너무 공감이되어 이 글을 담아 카카오스토리에 올렸습니다.
제 카카오스토리는 많은 사람들과 친구는 되어있지 않지만, 그래도 같이 공감하고 싶어 올렸는데, 몇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와 친한 지인들의 전화....
전화한 내용인즉....이런글 올려서 제가 어떻게라도 당할까 무서워 안했으면 좋겠다...하며 통화했네요.
 
전 괜찮아요. 좋은생각이라 많이 공유하고 싶어서 올렸으니까...했습니다.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우리나라 참......씁쓸하네요.
 
 
아까 올라온 글이 묻힌것같아....읽어보시라고 다시 올립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재주가 없어 제대로 표현 못했는데, 가지신 글재주로 참으로시원하게 잘 써주셨습니다.
 
제가 퍼 나른 내용 전문입니다.
 
http://www.facebook.com/ykkjeon (전영관 시인 페북 담벼락 원문보기) 
============================================ 

대통령께 권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진도에 가셨을 때 예의 단정하던 머리도 부스스하던데 식사는 제대로 하시는지요. 컵라면에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라는 대변인 말이 있었습니다만 참극에 입맛을 잃으셨다면 컵라면이라도 권합니다. 아이들 죽이고 몸부림치는 부모나 여타 가족들은 그럴 겨를도 없습니다. 그 와중에도 눈빛은 철판이라도 뚫을 듯 섬뜩했습니다. 하나 묻겠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선내방송은 제대로 되고 있습니까? 최선을 다한다는 말만 믿고 이대로 있다가 나머지 국민들도 아이들처럼 차가운 시신으로 변하는 거 아닙니까? 부모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까봐 학생증을 손에 움켜쥔 채 목숨을 잃은 아이들처럼 국민들도 가족끼리 부둥켜안고 떼죽음하라는 말입니까? 제일 먼저 도망친 선장 같이 책임자 처벌 운운하며 자신의 책임은 회피한 채 대한민국이라는 배에서 내려버리는 대통령을 믿으라는 겁니까?
 
이 와중에 지지율 70%라니 중간투표를 제안합니다. 누군가는 불필요한 비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무인기 소동을 빌미로 퍼부을 무기구입비용을 생각하면 큰 돈 아닐 겁니다. 6.4 지방선거와 병행하면 더욱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북한으로 보내주겠다고 할 겁니다. 저는 여기 못지않게 끔찍한 북한에서 살 생각 추호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 절인데 왜 떠납니까? 절은 부처의 공간이고 중들의 것이지 주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더구나 일정기간 위임 받은 권한인데 무슨 말씀입니까? 국민의 이름으로 당장 물러나라 몰려가고 싶습니다만 민주국가, 법치국가이니 재신임을 제안합니다. 결과가 신임으로 나온다면 남은 시간을 지옥으로 납치당했다 체념하고 견디렵니다.
 
여객선 침몰했다고, 아이들 수백 명 죽었다고 물러나느냐 반문한다면 대통령께서는 기억력이 부족하신 겁니다. 반값 등록금이니 과학기술이니 나라가 엉망이라서 본인이 대통령을 하겠다는 거 아니냐고 눈에 힘을 주었습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대통령의 행동에서 측은지심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일생 대부분을 대통령의 자녀라는 지위를 누렸고 현재 법적으로 대통령이니 국민의 심사를 공감할 가슴이 없는 모양입니다. 사고는 났더라도 신속한 수습과 진심으로 애통해하는 공감의 리더십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물러나라는 겁니다. 자격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행정력이 무능해도, 외교력이 국제망신 수준이라도 최소한 국민과 공감하고 국민의 심정을 헤아릴 줄 알아야 나라의 대표자격이 있는 겁니다. 이마저도 없는 대통령을 두고 볼 인내심이 없습니다. 침묵하면 침묵을 강요당하게 된다는 걸 대통령의 부친에게 배웠습니다.

울면서 씁니다. 마음에 굳은살이 생긴 중년남자이고 눈물이 흔한 사람도 아닙니다만 견딜 수 없습니다. 방송을 볼 때마다 눈이 흐려지고 목이 메어서 일상을 유지하지 못할 지경입니다. 참극 앞에 단 하나의 방법이 있다면 정직입니다. 최소한 정직하고 겸허해야 지켜보는 국민들도 대통령을 위시한 관계자들에게 애썼다는 격려를 보내게 됩니다. 지금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정부라는 자체가 유언비어의 진앙 아닙니까? 무능과 비효율은 정비할 수 있습니다. 부실한 체계는 바로 세우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의 철학은 그리 쉽게 바꿀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저는 대통령의 심장을 의심합니다. 따듯한 피가 아니라 부동액이 흐를 거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물러나시기를 권유합니다. 부녀의 일생을 통틀어서 최초로 국민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국민은 지금 혼자일 때 울고 둘이면 서로를 위로하고 셋 이상 모이면 분노하는 중입니다. 슬픔에 휘둘리기에는 대한민국의 침몰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으로 물러나시기를 권유합니다. (전영관)


******하찮은 필부의 결기를 누가 삭제하겠습니까만 혹시 모릅니다. 이 위험한(?) 글을 공유하고 싶으신 분은 공유 말고 본문을 복사해서 본인 담벼락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IP : 218.52.xxx.18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도
    '14.4.24 4:12 PM (116.41.xxx.161)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으로 물러나시기를 권유합니다.3333

  • 2. ..
    '14.4.24 4:22 PM (118.223.xxx.250)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으로 물러나시기를 권유합니다.4444

  • 3. 겁나는 세상
    '14.4.24 4:23 PM (219.255.xxx.122) - 삭제된댓글

    대한민국을 이렇게 말한마디 글 하나 올리기도 무서운 세상으로 만들어놓은 청와대 그 분...
    내려오세요~

  • 4.
    '14.4.24 4:23 PM (1.177.xxx.116)

    그래도 원글님..원글님은 좋은 지인이 곁에 있어 다행입니다.
    이런 걸 하면 전화와서 화내고 윽박지르는 지인이나 가족도 많은데 그래도 원글님 지인들은 원글님 걱정하시는거잖아요.
    그래도 다 들 지지하시는거니 든든한 겁니다. 우리 겁내지 말아요. 우린 잘못한 거 없으니까요.

  • 5. 저도
    '14.4.24 4:41 PM (182.222.xxx.219)

    지인들한테 메일로 보냈어요. sns를 안 해서...
    불이익같은 건 없을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6. 흠..
    '14.4.24 4:47 PM (118.130.xxx.138)

    쫄지맙시다 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1374 [이 시국에 일상 질문 죄송합니다] 자전거 어디서 구입하는게 가.. 3 워킹맘 2014/05/21 712
381373 이런 사람 어떤가요 1 ... 2014/05/21 709
381372 세월호 참사 하루 전에 일어난 일들... ! 48 대합실 2014/05/21 13,566
381371 선거 사무원 해보신분 5 영양주부 2014/05/21 1,531
381370 동참해요)김포오스카파라곤 아파트 2 자유 2014/05/21 1,389
381369 보일러계기판이 완전히 꺼져버렸어요...ㅜ.ㅠ 1 급문의 2014/05/21 1,511
381368 초1여아들 단짝친구 있나요? 4 .. 2014/05/21 2,498
381367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 좀 해주세요. 5 안산시민 2014/05/21 1,123
381366 우리나라에서 원전사고 크게 발생한적 있나요...?? 4 ... 2014/05/21 1,262
381365 고속도로옆 아파트 소음은 참을만 한가요? 15 이클립스74.. 2014/05/21 15,668
381364 지역구민들...'정몽준, 기대하고 뽑았는데.. 속았다' 7 어버버몽즙기.. 2014/05/21 3,317
381363 내년부터 공무원 연금 20% 떼내고 준다네요 23 .... 2014/05/21 11,984
381362 jtbc 손석희 9시 뉴스 5 손석희팬 2014/05/21 2,368
381361 (죄송)선거, 이거 보시고 투표해요!! 13 79스텔라 2014/05/21 1,644
381360 생중계 - 세월호참사 긴급현안질문 국회 임시회 오후 회의 속개했.. 5 lowsim.. 2014/05/21 868
381359 노회찬·진중권·유시민 팟캐스트 27일 첫 방송 33 --- 2014/05/21 2,926
381358 여당, 서울대교수 시국선언에 '선동·분열시키지 말라' 16 1111 2014/05/21 2,539
381357 수직증축 아파트 너무 위험합니다 5 나꼽살 2014/05/21 3,147
381356 우리 해군과 해경도 수백억 원대의 포화 잠수 장비를 가지고 있다.. 5 구조제로 2014/05/21 1,155
381355 (박근혜퇴진)저혈압인분들 아침을 어떤식으로 보내시나요 6 . 2014/05/21 1,469
381354 김부겸님 갑자기 지지율 떨어진거에요? 30 ㄹㄹㄹ 2014/05/21 8,982
381353 목동 초등 영어학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5 현정권아웃 2014/05/21 4,096
381352 고객의 신용카드를 남에게 줘 버리고 나몰라라 하는 기막한 아시아.. 2 아시아나.... 2014/05/21 1,569
381351 충격-선장 3년형, 해경은 무죄..세월호판박이 남영호 판결 10 1111 2014/05/21 3,673
381350 바지... 허벅지 늘릴 수 있나요? 2 .... 2014/05/21 2,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