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구명조끼를 입고 선실에 있으면 절대 안 됩니다!

greentea 조회수 : 4,748
작성일 : 2014-04-23 19:27:12
미 선장·선원 교관 스테이플스
물 차면 부력 때문에 탈출 어려워
망망대해서 의지할 건 훈련뿐
미국선 연습 모자란 배 출항 제한
"구명조끼를 입고 선실에 있으면 절대 안 됩니다. 선실에 물이 차오르면 조끼의 부력 때문에 물속으로 들어가 탈출로를 찾는 게 어려워집니다.”

  35년간 배를 타다 선장으로 은퇴한 뒤 미국 선장·선원단체(MM&P)에서 선원 훈련 교관으로 일하는 짐 스테이플스(59·사진)의 목소리엔 안타까움이 배어 있었다. 그는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선실에 머물면 안 된다는 건 뱃사람이라면 아는 기초 상식인데, 이 또한 반복 훈련으로 몸에 배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선 무용지물이라는 교훈을 이번 세월호 사고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내에서 발견된 시신의 상당수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다는 점을 염두에 둔 지적이다.

  스테이플스는 35년간 세계 곳곳에서 대형 상선과 화물선·여객선을 운항했고, 그중 25년은 선장으로 일했다. 실무와 이론을 두루 알아 2010년 소말리아 해적 사태 때 미국 정부를 자문했다. 2012년 이탈리아 유람선 좌초에 이어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해 CNN방송에 출연해 전문가로서 의견을 밝혔다.

 - 세월호 사고에 대한 미국민의 관심은.

 “여기서도 온통 여객선 침몰 얘기뿐이다. 너무나 비극적인 사건인 데다 어린 학생들이 희생돼 누구나 자기 일처럼 느끼는 것 같다.”

 - 인재(人災)라고 보나.

  “일부분 그렇다. 배에서 탈출하는 훈련이 안 돼 있어서 배가 그 정도 균형을 잃었는데도 탈출 명령을 못 내린 것 같다. (교신 내용을 보니) 도저히 손 쓸 수 없는 한계시점 전까지 10분 정도 승객들을 안전하게 갑판으로 올라오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번처럼 빠르게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을 선실에 있게 한 것은 치명적인 실수다.”

 - 왜 바다에선 선장에게 큰 책임을 지우나.

  “‘선장은 배와 함께 가라앉는다’는 건 해양 분야의 오랜 전통이다. 배는 비행기·기차와는 많이 다르다. 비행기에 문제가 생기면 기장은 승객과 공동운명체다. 하지만 배의 경우에는 바다와 배를 ‘잘 아는’ 선장이 승객을 버릴 수도 있는 여건이다. 선장의 지식을 생명을 구하는 데 써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한다.”

 - 해양 사고를 예방하려면.

 “훈련, 훈련, 그리고 훈련이다. 훈련은 생명 유지와 직접 관련된다. 망망대해에 나갈 때 의지할 곳은 훈련밖에 없다. 훈련의 궁극적 목표는 사고가 났을 때 자동반응(reactionary)하도록 몸에 입력하는 것이다. 국제 규정에 따르면 최소 2주마다 한 번씩 훈련하게 돼 있다.”

 - 훈련을 강제하는 방법이 있나.

 “미국은 항만 당국이 훈련일지를 검사해 제대로 안 된 배는 항구에 억류할 수 있다. 비상·대피 훈련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출항할 수 없다. 훈련 여부는 선장의 서류 신고로 이뤄지지만 당국은 배에 올라와 비상 훈련을 눈앞에서 해보라거나 개별 선원에게 훈련을 어떻게 받았는지 물어서 점검하기도 한다.”

 - 허위로 기재하면.

  “개인이 작정하고 허위로 보고하면 발견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적발되면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에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항해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고, 감옥에 갈 수도 있는데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할 이유가 없다. 선장뿐 아니라 회사도 큰 손해를 본다. ”

 - 훈련을 어떻게 해야 하나.

 “진짜 같은 훈련을 해야 한다. 미국에선 악천후·조난·화재 같은 극한 상황을 체험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한다. 극도로 스트레스 받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선원들을 지휘하고 명령하는 법을 실전처럼 익히게 한다.”

 - 한국에서는 해운사들이 회비를 내는 이익단체가 안전점검을 맡는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다. 기업이 자신을 감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35년간 항해하면서 어느 항구에서도 본 적이 없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미국에선 해양경찰이 맡는다.”

 - 이번 사고의 원인을 어떻게 보나.

  “배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복원력 을 잃은 것 같다.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화물이 쏠려서인지, 조타장치 고장 같은 기계적 결함인지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인천에서 출항할 때부터 복원력이 미미했는데 연료가 바닥나면서 복원력을 완전히 잃었을 가능성도 있다.”

박현영 기자

정말 기본도... 기본도 안 되어 있군요.

이렇기 때문에 정부 잘못이 제일 큽니다.  관리 감독!!!!!!!!!!

참고로 비행기에서 구명조끼를 탈출할때 부풀리는 원리도 똑같다고 하네요.

 혹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했을 때 기내에서 나오기 전에 터뜨리면 기내밖으로 못나온다고 합니다.





 

IP : 220.94.xxx.19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4.4.23 7:31 PM (59.25.xxx.129)

    크루져 여행이 로망인데, 잘 기억해둬야겠네요.

  • 2. greentea
    '14.4.23 7:35 PM (220.94.xxx.190)

    아 저는 앞으로 평생 배는 못타고 안 탈 듯 싶습니다...

  • 3. ...
    '14.4.23 7:38 PM (61.77.xxx.150)

    전에 위기탈출 넘버원인가에서 방영했던 내용이에요..
    물에 추락한 비행기 사고시
    다른 승객은 구명조끼를 완전히 부풀려 탈출이 어려워 사망한 반면
    어떤 소녀는 잠을 잤나?
    암튼 다 부풀리지 못 해 출구를 통해 나와 구조됐다고요.

    전국민 안전교육을 제대로 해야겠어요.
    하나마나한 민방위훈련만 형식적으로 하지 말고...

  • 4. ...
    '14.4.23 7:49 PM (175.112.xxx.171)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이런 기본적인것도 모르고 살았다니ㅠㅠ
    진짜 정부에서 재난대책이 너무 없네요

  • 5. 자끄라깡
    '14.4.23 8:17 PM (119.192.xxx.198)

    기업더러 self감시를 하라는 건데 이게 말이 되나요?

    코메디도

  • 6. 흠....
    '14.4.23 8:57 PM (58.228.xxx.56)

    이 내용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뉴스에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글을 2번이나 올리고 여쭈었는데 답들이 없으셔서
    이곳에 질문하니 맞다고 하시더군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num=1794002&reple=13028094





    *jtbc....올려주는링크 따라갔다가 채팅방에서 본겁니다!


    구명조끼때문에 수영을 배웠어도 빠져나가기 힘들었을 겁니다.

    구명조끼 입고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 오히려 갇히게 되죠....

    조끼의 부양력 때문에 정말 힘듭니다 ㅠㅠ

    맞아요..구명조끼는 수면에 있을 때 좋지..수중에서는 치명적이죠..

    그래서 비행기의 구명조끼는 바람 빠져 있다가 비행기 밖으로 나간 후에 바람을 넣는 방법이죠..


    원글들은 아이디 노출때문에 잘랐습니다! (원본은 사진으로 찍어 저장해놨습니다!)


    출처: [JTBC 뉴스특보 Live]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http://www.youtube.com/watch?v=scMroXSVCzc

  • 7. 그렇네요
    '14.4.23 10:21 PM (39.113.xxx.214)

    구명조끼 안 입어도 부력 때문에 잠수하기가 어렵지요.
    수영 배울 때 수영보다 잠수가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맨 몸인데도 몸이 자꾸 뜨는데 구명조끼까지 입으면 잠수는 거의 불가능하겠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9768 요새 상의랑 청바지 입을때 보통 상의를 밖으로 빼입으시나요? 6 상의 2014/05/16 2,384
379767 글쓰는것도 댓글도 무서워서!! 못쓰겠어요 32 걱정 2014/05/16 2,749
379766 이주영 장관이 헬기 독식, 해경특공대 출동 늦어 4 방해 2014/05/16 1,353
379765 김기춘이 해군 장교 출신이네요.. 10 그냥 2014/05/16 2,681
379764 이거 이재명시장님께 보내주세요-175.126 4 트위터사용자.. 2014/05/16 1,318
379763 박원순, 아들발언 홍역치른 MJ에 "나도 고통받았다…&.. 13 ㅎㅎ 2014/05/16 3,270
379762 통진당 이정희 6.4 지방선거서 박근혜 정권 심판 17 .. 2014/05/16 1,911
379761 아이디어 주방용품 뭐가 있을까요? 3 소닉 2014/05/16 1,603
379760 ebs에서 이승환씨 나옵니다. 7 다만 2014/05/16 1,874
379759 무능해경들 파면해야 하는거 아닌지.. 10 ㅇㅇ 2014/05/16 757
379758 한국 기자협회 성명 9 ... 2014/05/16 1,313
379757 지나 가는 중고생이 이리 소중할 수가.... 15 분당 아줌마.. 2014/05/16 1,264
379756 하얀 뾰루지,면포 여드름 안짜면 ... 3 흐엉 2014/05/16 4,424
379755 해경 중에서 양심선언하는분 없을까요? 5 도도마녀 2014/05/16 1,221
379754 30일이 1000번이 지나도 잊지 않겠습니다 2 2014/05/16 597
379753 사전투표제에 대해 글이 돌고 있어요 13 다즐링 2014/05/16 1,666
379752 감기끝에오는 잔기침?? 7 로즈마미 2014/05/15 1,495
379751 생존자 증언 또 나왔네요.. 화물기사 최은수님 29 세월호 2014/05/15 17,909
379750 체중 그대로인데 보름째 얼굴이 퉁퉁 부어잇어요 ㅠㅠ 어쩌죠? 3 럭셜럭셜 2014/05/15 1,227
379749 한달이 지났지만 어제일같이 생생합니다 5 .. 2014/05/15 767
379748 이사람들 진짜 염치없다.. 6 。。 2014/05/15 1,566
379747 대학생들, 유족들의 요구 전면 수용 걸고 삭발과 동시에 단식농.. 13 미안합니다 2014/05/15 2,688
379746 헬기소리 많이 들리세요? 10 혹시 2014/05/15 1,929
379745 축출 박근혜) 벌써 세월호 사건이 딱 한달 됐네요. ㅠ 1인시위 2014/05/15 430
379744 박원순 서울시장 출마선언문 8 엘비스 2014/05/15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