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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양수산부 장관 정도 아니면 자식 키우면 안되는 나라..

쓰바..... 조회수 : 2,859
작성일 : 2014-04-23 08:45:10
(기사 전문이라 좀 있다 내용 수정할 거에요. 일부만 남기고 지울 것임)
http://www.nocutnews.co.kr/news/4012274
"1주일 전만 해도 내 자식들에게 유능한 부모라고 생각했어요. 발버둥 쳐서 이렇게 왔는데, 정말 남 부럽지 않게 내 딸 인재로 만들어놨는데…". 

지금 김 씨는 진도항에 있다. 단원고 2학년인 작은딸이 저 바다 깊이 가라앉은 세월호에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 후 사흘 동안 김 씨는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울부짖었다. 

견디다 못한 남편이 쓰러졌다. 말을 더듬고 눈이 풀린 채 온몸이 경직된 남편 앞에서 김 씨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다. 

"남편 때문에 눈물을 참다 더는 참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숨어서 수건으로 입을 막고 울어요. 화장실에서 울고 눈을 닦는데 눈을 뜨자마자 '아직도 우리 딸이 저기 있네'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확 쏟아져요.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마음이 추슬러지지 않아요". 

아무리 독한 마음을 먹어도 딸 얘기를 할 때마다 김 씨는 몸을 가누기 힘들어했다. 

옷 한 번 사달라고 한 적 없던 딸이다. 용돈을 달라 할 나이에 공부 열심히 해서 받아온 장학금을 엄마 보약 먹으라고 내밀던 딸이다. 

"딸이 TV 틀어놓고 스마트폰 만지면 제가 '전기 먹는 하마'라고 놀렸거든요. 그때마다 '엄마 미안해'라고 말했는데… 내가 이제 집에 돌아가면, 며칠 전에 봤던 그 모습을 이제 볼 수 없잖아요". 

"내 친척이든 친구든 주변에 멀쩡하게 자식 살아있는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것 같아요. 솔직한 심정으로 누구라도 날 건드리는 사람 있으면 칼 가지고 찔러 죽이고 싶어요". 

그렇게 진도항과 체육관을 오가며 보낸 1주일. 김 씨의 결론은 "나는 내 새끼도 지키지 못하는 못난 부모"였다. 

"내가 참 못난 부모구나, 자식을 죽인 부모구나. 이 나라에서는 나 정도 부모여서는 안 돼요. 대한민국에서 내 자식 지키려면 최소한 해양수산부 장관이나 국회의원 정도는 돼야 해요. 이 사회는 나 같은 사람은 자식을 죽일 수밖에 없는 사회에요".

"저 동정받을 사람 아니에요. 나 60평짜리 아파트 살아요. 대학교에서 영문학 전공했고, 입시학원 원장이고 시의원 친구도 있어요. 이 사회에서 어디 내놔도 창피할 사람 아니라고요. 그런데 이제는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저주스러워요. 우리 딸 나오길 기다리는 한 시간 한 시간이 피를 말려요".

김 씨는 이제 더는 정부도 믿을 수 없었다. 

"능력이 없어서 못 하면, 한 명이라도 구하겠다고 애쓰면 저 사람들도 귀한 목숨인데 감사하죠. 그런데 구조 매뉴얼도, 장비도, 전문가도 없다면서 아무것도 안 했어요. '헬리콥터 10대를 띄웠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어서 가족 대표가 가보면 1대도 없었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와서 잠수부 500명을 투입했네 해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내 자식을 놓을 수가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리면 또 거짓말이에요. 그렇게 날이 지나서 애들 다 죽었어요". 

꼼짝도 않는 정부에 던진 달걀이 바위를 더럽히지도 못하는 심정. 김 씨는 대한민국을 버리겠다고 말했다. 

"다 정리하고 떠날 거에요. 나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다. 이 나라가 내 자식을 버렸기 때문에 나도 내 나라를 버립니다". 

못 믿기는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남들 눈에는 뻔한 거짓말이라도 확인받고 싶은 부모 마음을 미개하다는 듯 말하는 사람들이 답답했다. 

"부모들이 오보에 놀아난다는 식으로 보도해요. 정부는 정말 잘하는데 부모들이 조바심이 난다고요. 290명 넘게 갇혀있었는데 한 명도 못 구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구조하겠다는 의지도 없이 구조한다고 발표한 걸 그대로 받아서 방송에서는 열심히 구조하고 있다고 거짓보도 했어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탓하던 김 씨는 '이 나라에서는 언제든지 당신도 나처럼 자식을 잃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가 30대 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어요. 사연 들으면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뒤로 제가 한 일이 없는 거에요. 10년마다 사고가 나는 나라에서 제도를 바꾸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서 제가 똑같은 일을 겪었어요. 지금 SNS하면서 울고만 있는 젊은 사람들, 10년 뒤에 부모 되면 저처럼 돼요. 봉사하든 데모하든 뭐든 해야 돼요".
IP : 218.234.xxx.3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eobs2
    '14.4.23 8:54 AM (58.236.xxx.135)

    눈물만 ㅠㅠ흘려서 죄송합니다.ㅠㅜ
    도와줄수 없어서 죄송합니다.ㅠㅜ

  • 2. ...
    '14.4.23 8:54 AM (203.142.xxx.231)

    그냥 운이 좋아서 나도 내 가족도 사고 안당하고 살아왔다 생각해요.
    비싼 집있고 사회적으로 남에게 꿀리지 않는 지위가 있어도
    이런 나라에선 언제 어디서 뭐가 덮칠지 모르죠.
    하나 있는 딸아이 짠하고 안타까웠는데 좀 더 어른이 되면 너는 하나도 낳지 말고 살라 할거에요.
    능력없어서 이민도 못가요,
    이민이라도 갈 능력 있는 분들 부럽구요.
    걍 여기서.. 하루하루 삶이 선물이라 생각하고 살아야겠지요.
    그래도 마냥 맥 놓고 살지는 않을거에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하고
    불합리한 일 있으면 분노도 하고
    기부도 하고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별별 일을 다 겪었지만 지금처럼 가슴아픈 사고는 없었던것같아요.
    왜냐하면
    우리는 많이 가졌다고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만하면 말이지요.
    근데 아니네요.
    다 가짜고 거짓이고 뻥이에요.
    우린 조금도 발전하지 못했어요.ㅠㅠㅠ

  • 3. 참맛
    '14.4.23 8:56 AM (59.25.xxx.129)

    "부모들이 오보에 놀아난다는 식으로 보도해요. 정부는 정말 잘하는데 부모들이 조바심이 난다고요. 290명 넘게 갇혀있었는데 한 명도 못 구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구조하겠다는 의지도 없이 구조한다고 발표한 걸 그대로 받아서 방송에서는 열심히 구조하고 있다고 거짓보도 했어요".


    정말 언론이 문제거던요! kbs,mbc는 선실진입을 오보하고도 태연하게 살을 붙여서 이바구하더군요. 그러고는 사과도 없이 태연하게 재난본부측인가 해경인가에서 오보를 잘못한거라고..... 가관이더군요.

  • 4. ...
    '14.4.23 9:04 AM (223.62.xxx.88)

    무엇이 문제인줄 알면서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그 문제가 부메랑이 돼 나와 내가족을 해칠거라는 저분의 경고를, 국민모두 기억하고 실천해야죠.. 아무것도 안하고 모니터식충이들처럼 모니터만 보고 눈물 흘리는것도ㅈ죄짓는거에요. 제발 국민들이 몸 움직여 수고롭게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길.... 다들 모니터벌레들같아요.... 키보드로는 이세상을 변화시킬수 없어요......

  • 5. .....
    '14.4.23 9:16 AM (218.234.xxx.37)

    전 실종자 중에 미국인이 몇명이라도 있었으면 정부가 저러지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미국 시민권자이면서 한국에 사는 분을 알아요. 외국계 업체 한국 지사장이심..
    미국에서 살기 위해서 미국 시민권을 따는 건 줄 알았는데
    이 한국땅에서도 제대로 보호받으려면 미국 시민권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한국땅인데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 더 보호받을 수 있는 세상..

  • 6. 부정하지 않다면 무능한 ..
    '14.4.23 9:16 AM (121.139.xxx.48)

    저정도 무능 하다면 다 내려와야 정상...

    대형 해양사고마다 사람은 하나도 못구해내면서 매번 구조 시스템이 전무 어쩌고...

    무능하면 내려와야죠...

    국민위에서 잘난척하라고 뽑아준거 아니잖아요...

    이럴때 개인들이 못하니 나라에서 미리 미리 준비했다 국민들 구해내라고

    없는 월급에서 세금 내는거 아닌가요?

    너무 뻔뻔한 그대.

  • 7. 그렇죠!
    '14.4.23 9:22 AM (124.5.xxx.243)

    모니터벌레들 맞습니다.
    지씨가 말한 시체장사 표현은 심하나 무얼 말하려는지
    알겠어요. 어찌해야 할까요? 사회가 너무도 치밀하게
    누군가의 의도대로 만들어져 가는것 같아요. 언론도 그렇구요.
    안산뿐만 아니라 갈 수록 온 국민들이 홧병걸릴 일들이
    늘어만 갈 것 같네요.

  • 8. 정말..
    '14.4.23 9:30 AM (1.233.xxx.11)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절망입니다. 이 나라 하는꼴이.ㅠㅠ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이기심이 하늘을 찔러 이 나라라 어찌 이렇게 되었는지.. 무능 부패 돈돈 ~~~

    애 낳는것 자체가 모험입니다.ㅠㅠ

  • 9. 사실
    '14.4.23 9:48 AM (222.107.xxx.147)

    지금까지 무사히 살아온 게 어찌 보면 기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살면서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구요.

  • 10. ㅠㅠ.....
    '14.4.23 10:18 AM (125.143.xxx.111)

    "제가 30대 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어요. 사연 들으면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뒤로 제가 한 일이 없는 거에요. 10년마다 사고가 나는 나라에서 제도를 바꾸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서 제가 똑같은 일을 겪었어요. 지금 SNS하면서 울고만 있는 젊은 사람들, 10년 뒤에 부모 되면 저처럼 돼요. 봉사하든 데모하든 뭐든 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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