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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저보다 조건좋은 남잔 아니지만 결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자기위안일까요?

시집잘가는 기준? 조회수 : 4,274
작성일 : 2014-04-15 09:40:56

전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좀 쎄서 결혼이 자신 없었거든요

그래서 남자 조건도 따지는 편이 아니었어요

특히 경제적 조건이나 학벌 따지는 건 왠지 속물같아서 싫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제 열등감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남자쪽에서 조건 내세우고 다가와도 크게 저에게 어필이 안되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남편을 만났는데 고향도 같고 출신학교도 같아서 호기심에 몇번 만났었는데

그때에도 좀 사귀다 말아야지 이런 생각이었구요~

그래서 조건 전혀 안따져봤거든요.

그러다 어찌어찌 남편이랑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도 연봉도 전혀 몰랐고 얼마 모았는지도 안물어봤었답니다.

그냥 나랑 같은 대학 나왔으니깐 나랑 비슷하게 벌겠지~

그리고 전세집 하나 해오니깐 됐지 뭐~ 이런 정도였구요.

제가 남편감한테 바랐던 것은 돈 많이 안벌어도 좋으니 칼퇴근해서 집에 일찍 와서 나랑 놀고

요리 좀 하는 거였어요.

남편은 총각시절에도 요리도 잘하는거 같았고 칼퇴근하니깐 뭐 갠찮겠다 싶었죵

남편도 제 조건 많이 안따졌던거 같아요. 제 수입도 모르고 재산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햇으니깐요.

근데 막상 결혼해서 까보니

돈을 제 반도 못벌더라고요. 그리고 사업한답시고 날렸는지 모아둔 돈도 한푼 없었더군요.

오직 시댁에서 해준 전세금이 전부였어요.

그나마 다행인게 남편이 돈 쓰는 타입이 아니라 많이는 못벌어도 신기하게 돈이 모이네요.

또 내가 원하는 남편상에 걸맞게 칼퇴근해서 집안일도 거의 남편이 다하고

시댁에서도 간섭 하나 없고 

나는 내 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터라 결혼 잘했다 싶은 생각이 수시로 들어요.

물론 시댁이 부자이거나 남편이 돈을 많이 버는, 

자기 처지보다 더 조건 좋은 남자 만나서 사는 여자들 보면

순간 부럽다! 왜 난 그렇게 조건 따져볼 생각을 못했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 성향상 어차피 조건 따져볼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이렇게 결혼햇을 수 밖에 없었을거란 결론이 나기도 하구요.

한편으로는,

그래도 결혼은 큰 일인데 좀더 눈을 높여서 내 조건도 어필해가면서 여러 남자 만나볼걸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긴 하네요.

제자랑 같아서 쑥스럽긴 하지만,

제가 좀 돈을 잘벌고 재산이 있는 편이었거든요. 근데 티를 안냈죠.

남편도 제 수입 모르고 재산 모르고 결혼햇다가, 저보고 흙속의 진주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깐요.==

에휴 횡설수설하네요.

베스트에 조건 좋은 결혼한 사람글 보고서

괜히 한마디 했네요..ㅎㅎ

악플 많이 달리만 자진삭제할 예정입니다.ㅋㅋ 

IP : 210.109.xxx.13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5 9:49 AM (61.40.xxx.3)

    결혼 정말 잘 하신 거라고 생각됩니다.
    마음 편하게, 내 개성껏 살 수 있는 여건이 최고의 결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돈은 본인이 잘 해결하실 수 있다면서요...
    둘중 하나가 잘 벌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2. 동감
    '14.4.15 9:50 AM (112.173.xxx.72)

    저두 제가 마음 편한 자리를 선택했어요.
    후회 없습니다.
    또 해도 지금 남편이랑 ㅎㅎ

  • 3. 케이트
    '14.4.15 9:53 AM (222.233.xxx.84)

    저도 원글님 결혼 잘한거라 생각됩니다.
    잘한 결혼이라는게 자기가 추구하는 게 충족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이 상대로부터 채워지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원글님네 부부는 서로가 그런게 잘 채워지고 있으니까요 ^^

  • 4. 부러워요
    '14.4.15 9:55 AM (59.5.xxx.150)

    제가 딱 원하는 결혼생활이에요
    내 능력+자상하고 순한 남편+간섭 않는 시댁
    뭘 더 원하시나요
    정말 딱 그렇게만 살고 싶네요

  • 5. 결혼
    '14.4.15 9:58 AM (119.201.xxx.248)

    잘하신것 맞아요.
    남편분 입장에서도 잘하신거고.
    서로 윈윈하는관계..
    조건이고 자시고 어쨌든 서로 케미가 맞아야되요.

  • 6. 조건
    '14.4.15 10:10 AM (211.177.xxx.213)

    조건이 뭘까요?
    물질적이고 외적인 것만 조건이 아니죠.

    인격, 성격, 건강, 같은 취향, 종교나 정치적취향이 잘맞는것 이런게 모두 조건이죠.

    우리가 부모님은 선택해서 태어날수 없지만
    결혼은 배우자는 내가 선택할수 있죠.

    부모님과는 30년 정도 같이 살지만
    배우자와는 나머지 인생을 같이 삽니다.

    그러니 배우자선택은 정말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일이죠.
    전 조건 따지는 결혼 비난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 조건이 단지 외형적인 것들...
    돈이나 학력, 지위, 어디에 사나 이런것만을 따지는 거라면 어리석어 보여요.

  • 7. 저도
    '14.4.15 10:31 AM (121.162.xxx.239)

    결혼 당시엔 주변 사람들이 다 미쳤냐 했고..
    시댁에서도 저보고 제 정신이 아닐 거라고 했지만..
    20년 가까이 잘 삽니다..
    세상에서 제가 제일 속 편한 여자 같습니다..

  • 8. ..
    '14.4.15 10:35 AM (220.76.xxx.244)

    그때도 지금도 미래도 행복하면 되는거지 뭘 더 바랄까요
    저도 그래요 행복하고 부자되시고 사랑하며 사세요~

  • 9. 무지개1
    '14.4.15 10:54 AM (211.181.xxx.31)

    자기자신을 잘 알고 그에 맞는 선택을 잘 하신거 같아요
    돈잘벌어오는걸로 충족이되는사람이있고, 아닌사람이 있잖아요~ㅎㅎ

  • 10. 원글님
    '14.4.15 11:11 AM (121.137.xxx.87)

    현명하신만큼 복 받으셨네요..

  • 11. ...
    '14.4.15 11:25 AM (112.155.xxx.72)

    의외로 능력있는 여자들이 자기 보다 못한 남자들이랑 결혼하는 케이스들을 많이 봤어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 마누라 덕에 살면서도 마누라 구박하고
    시댁이 못 살게 굴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글님 경우는
    결혼 잘 하셨다고 볼 수 있네요.

  • 12. ㅇㅇ
    '14.4.15 11:37 AM (1.210.xxx.246)

    저도 콩깍지가 씌여
    졸업후 바로결혼했어요
    돈없는 시댁인줄 알고했으니
    결혼후엔 저의 선택이니 누굴원망할수도 없구..
    돈빼고는 인물까지 완벽한 신랑이예요 ㅎ
    능력껏 최선을다해 같이벌고있구요
    너무 기본도없이시작해서 빚도있고 나가는돈많아도
    마음 편히 살고있으니 행복해요.

  • 13. ..
    '14.4.15 12:39 PM (152.99.xxx.73)

    저희집도 오빠가 결혼하는데 저희집이 좀 힘들어서 전세집도 마련을 못하는 상황인데

    언니가 그래도 오빠와 결혼을 하려하더라구요

    언니집에서 집이며 이것저것 다 해오는 상황인데 솔직히 마음은 많이 불편하네요

    아무튼 언니한테 미안하면서도

    그래도 새언니가 결혼해서 얻을 이점이라면

    1년에 시댁 올일 거의 없고 (추석,설, 부모님 생신때정도), 연락하는거 귀찮아하는 시부모님

    제사 없고, 추석 , 설에도 음식같은거 할일 전혀없는 시댁 정도인데

    아무튼 마음편한 결혼도 좋지 않을 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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