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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입마개..후기

... 조회수 : 3,662
작성일 : 2014-04-08 11:30:29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거같아 후기 올려요

 

어제 나가면서 그 집에 들르니 아무도 없더라구요  들어올때는 이미 밤 11시가 넘어서 갈 수 없었구요

혹시나 해서 그 시간에 옥상에 올라가보니 강아지가 없네요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 잘때는 안에다 재우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늘 좀전에 또 용기내서 심호흡한번하고 초인종을 눌렀어요 제가 좀 많이 소심해서요...

할머니 한분이 나오시네요  가슴은 좀 떨리는데 최대한 담담하게 얘기했어요 나름..

 

제가... 저 여기 옆에 빌라에 사는데 옥상에서 보면 주둥이에 입마개가 하루종일 씌워져있는데

왜 그러신지는 알겠는데 너무 불쌍하고 위험해보인다

 실은 제가 강아지키워서 그런지 이집 강아지도 넘 귀여워서 옥상에 올라갈때마다 한번씩 보곤했는데

그때마다 많이 짖더라  아마 내 영향도 컸을거다  할머니네 집 보다 높은 집이 몇집 없으니

제가 옥상에 올라갈때마다 절대 강아지 눈에 띄지않게 하겠다

그럼 강아지도 짖는 확률이 훨씬 낮아질거다 그러니까 입마개좀 풀어달라..

혼자 옥상에서 지내는것도 외롭고 힘들텐데 거기다가 입마개까지 씌워놓으면 얼마나 힘들겠냐고

말못해서 그렇지 저번에는 땅에대고 주둥이를 비비더라..

그리고 앞으로 날이 더 더워질텐데 물도 자주 마셔야하는데 꼭 좀 빼주시면 안되겠냐고..

 

할머니께서 제 얘기를 들으시고나서 하시는 말씀이.

전에 마당있는 집에서 살아서 마당에 풀고 살았는데 여기 집 짓고 오면서 마당이 없으니

버리고 올수도 없고 옥상에서 키우는거다   근데 너무 짖어서 껴놨다

 

제가..근데 일욜에 보니 저 보고 짖으니까 아저씨가 나와서 뺨한대 때리고 바로 얼굴을 툭 쳤다고

평소에도 그러시냐고.. 정말 깜짝놀랐다고 하니까

절대 절대 아니라고 ..품안에 끼고 키우거나 이뻐 죽는 표현하는건 아니지만 때리는 일 같은건 절대 없다고

평소 표현이 원래 좀 그렇다고 ;;;  몇 년을 키웠는데 정도 들었는데 그런건 진짜 아니라고 하시네요

평소 좋아하는 고기도 잘 해주시고 어쩌구저쩌구..

 

그러시면서 의외로 순순히 입마개를 빼주시겠다고 하시네요

제가 할머니 손을 잡고 고맙다고 꼭 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옥상에서 키우지말고 집 안에서 키우셨으면 좋겠다는 말은 차마 못드렸어요

그건 제 생각이지 그분들 입장도 있는건데 그거까지 얘기하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글 쓰기 좀전에 올라가서 보니 정말 입마개가 안씌워져 있네요 ~

또 저보면 짖을까봐 몰래 몸을 숨겨봤는데 입마개가 없어요

 

정말정말 큰 용기내서 간건데 의외로 할머니께서 잘 들어주셔서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생각이구요

 

동물보호연대는 좀 보류하려구요  왜냐면..

 

세게는 아니지만 두대 톡톡 때린거 맘에 넘 걸리긴 하지만 

마당있는 집에서 키우다가  마당없다고 버리지않고 델고와서 그나마 옥상에서라도 키우는거랑

할머니가 착하신분같아서 할머니말 믿고 일단 지켜보려구요

 

아 정신없어 글이 두서없어요

잘한건지 잘못한건지 모르겠어요

 

 

 

 

IP : 128.134.xxx.25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cean7
    '14.4.8 11:38 AM (50.135.xxx.248)

    저도 지난 원글님 글 읽었어요
    마음이 아파 댓글도 못달겠더라구요 ㅠㅠ
    암튼 결과는 다행스럽게 괜찮네요 수고하셨어요

    한번씩 과일이라도 사서 인사드리고 하면서 할머니랑 친해지면 좋겠네요 ^^

  • 2. ..
    '14.4.8 11:38 AM (221.140.xxx.135)

    정말 다행이네요~

    이사간다고 버리는 사람도 많은데..

    데리고 와주는것도 고맙고 입마개 빡준것도 고맙고

    큰 용기내준 원글님에게도 박수 보냅니다^^

  • 3. 그용기
    '14.4.8 11:40 AM (121.161.xxx.115)

    덕에 멍멍이 자유를 찾았네요~!^^감사합니다~

  • 4. 님 ...
    '14.4.8 11:44 AM (122.34.xxx.34)

    정말 마음이 따듯하고 착하세요
    선하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시면서도 조용조용 차분이 처리 하실줄 알고
    내 생각만 중요한게 아니라 남도 이해하려고 노력하시고
    말도 어쩜 저리 이쁘게 잘하세요 ?
    암튼 다행입니다 ~

  • 5. ..
    '14.4.8 11:49 AM (1.235.xxx.157)

    와.. 잘되었네요.
    어제 글읽고 얼마전 무지개동산으로 보낸 울강지 생각나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저도 한참 바쁘게 일할때 집까지 왔다갓다 하기도 힘들어 한동안 제 사업체 한켠에 지냇는데...그 한켠이 낮에는 업장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강아지를 둘때가 없어서 건물 옥상 올라가는 빈곳에(실내.. )몇개월 매어두었어요. 하루종일..ㅠㅠ 지금 생각하니 가슴이찢어져요.
    결국 그러다가 도저히 안돼 다른 분에게 보냈다가 2년만에 다시 데려왔는데...
    그때 생각나더군요.
    울딸 때문에 얼떨결에 키우게되고 제가 개를 안좋아하는지라 또 그땐 상황이 어쩔수 없어..
    참 무심하게 키웟는데... 울강지도 그때 얼마나 힘들고 외로웟을까..
    .직원들이 한번씩 옥상가거나 하면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막 짖는다고...할때도 그냥 무심햇어요.

    그때는 너무 바빠 하루에 4시간 자고 일할때라 울 아이들도 아침 저녁으로 잠깐 얼굴보는 정도여서 어쩔수 없다는 핑계대지만..진짜 강아지 키울 자격이 안되었던거죠
    한번씩 걸어둔 목줄 풀고 탈출해서 업장까지 들어오고 그래서 난리도 나고 그랫는데...

    그래도 차마 버릴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맡아줄 다른곳에 보냈다가 그 분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다시 데리고 왔어요.
    그래도 할머니가 말은 통하시는분인거 같네요.
    원글님 수고하셧어요.

  • 6. ...
    '14.4.8 11:49 AM (70.192.xxx.59)

    아!정말다행이네요...애 많이쓰셨어요

  • 7. ...
    '14.4.8 11:50 AM (58.236.xxx.251)

    이글 읽은 이후로 너무 궁금해서 계속 원글님을 기다렸네요. 그래도 원글님같은 좋은분이 계셔서 너무 다행이예요.
    수고스러우시겠지만 항상 관심 갖고 지켜봐 주세요.

  • 8. ...
    '14.4.8 12:06 PM (221.162.xxx.44)

    저도 저희집 요크가 짖으면 엉덩이를 찰지게 한대 때려주는데...
    아마 할아버지도 짖어서 입주위를 친거같으네요.
    강아지 키우기 교본에도 그리 써있거든요
    원글님 용감하세요.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9. 원글님!
    '14.4.8 12:07 PM (210.106.xxx.191)

    어제 글 읽고 나서 입마개 검색해보고.. 얼마나 답답할까.. 가슴 아팠어요~ ㅠㅠ
    저도 감사드려요~ 복받으실 거에요!!! 2222222222

  • 10. 아아..
    '14.4.8 12:15 PM (219.248.xxx.153)

    관심은 쉽게 가질 수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긴 쉽지
    않은데 원글님은 해내셨네요^^
    제가 다 고맙네요
    살맛나요 . 원글님같은 따뜻한 사람들 때문에요.

  • 11. ..
    '14.4.8 12:36 PM (123.215.xxx.35)

    잘 하셨어요

  • 12. 애휴..
    '14.4.8 12:38 PM (175.194.xxx.223)

    잘 하셨고요. 저도 넘넘 감사하네요. ^^

  • 13. ,,
    '14.4.8 12:46 PM (211.216.xxx.205)

    원글님 참 용기있으시고 좋으신분이라서 제가 감사하네요 이사가면서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데리고 온거 봐서는 그렇게 나쁜사람들 같지는 않네요 개가 사람들을자주 봐서 경계가 풀어지면 좀 덜 짖을텐데

  • 14. ...
    '14.4.8 12:51 PM (125.185.xxx.160)

    원글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 글 읽고 한번씩 얼굴도 보지못한 그 강아지가 생각나 맘이 아팠어요.
    용기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복 받으세요.

  • 15. 막상 나에게
    '14.4.8 12:52 PM (121.143.xxx.106)

    그런일이 닥치면 용기내기가 쉽지 않죠....ㅠㅠ 정말 수고하셨어요. 제 주위에도 멍멍이를 키우다 없어지고 키우다 없어지고 하는 걸로 보건데 멍멍탕 해먹는거 같아 아주 제 속이 타들어 갑니다. 그 주인들이 꼭 조폭같아 외면하는데 맘이 시끄러워요. ㅠㅠㅠ

    잘됐네요. 원글님 감사요^^

  • 16. 튼튼맘
    '14.4.8 12:58 PM (14.50.xxx.50)

    저도 어제 님 글 읽고 맘이 아파서 혼났어요.ㅠㅠ
    정말 고맙습니다. 한 생명을 살려주셨어요. 복 많~~~이 받으세요.

  • 17. 저두
    '14.4.8 1:43 PM (61.36.xxx.42)

    고맙습니다!!! ㅠㅠ

  • 18. ab
    '14.4.8 2:53 PM (210.96.xxx.206)

    원글님, 정말 감사해요. 듣는 이가 반감 갖지 않도록 차분히 말씀도 참 잘하신 것 같아요. 일을 풀어가시는 모습을 배우고 싶을 정도입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 19. 감사해요
    '14.4.8 3:10 PM (183.101.xxx.9)

    너무 감사드려요..
    보통 그렇게 나서기 힘든건데
    님덕분에 불쌍한 개한마리가 자유롭게 지낼수있겠어요
    개도 고마워할거에요
    감사합니다

  • 20.
    '14.4.8 3:43 PM (123.140.xxx.174)

    원글님은 소심한게 아니시네요
    강단있으세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21. 진정한 용기
    '14.4.8 7:36 PM (1.240.xxx.34)

    원글님께 제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잘하셨어요.

  • 22. ...
    '14.4.8 10:09 PM (39.7.xxx.254)

    지난번 글읽고 화만 났는데
    오늘은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ㅠㅠ
    원글님 정말 많이 고맙습니다.
    후기까지 적어주시고...
    복 굉장히무지많이 받으세요!!!

  • 23. 후아유
    '14.6.2 2:30 AM (211.214.xxx.156)

    개가 스트레스가 넘 심해서 그럴듯..산책을 하루에 한번씩 시키면 괜찮아 질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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