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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니 우리엄마 생각이 나네요

먼지방맹이 조회수 : 1,674
작성일 : 2014-04-03 12:39:25

청소글을 보니 울엄마 생각이나서 써봅니다

하루 평균 방바닥 물걸레 횟수 3번씩 두차례  아침 저녁으로..

한번 닦을때 방하나당 걸레 3개를 씁니다 첫번째는 때닦아내기 두번째도 때닦아내기

비로소 세번째는 확인용.. 더이상 문질러도 걸레에 얼룩이 지지 않아야 만족

그렇게 기본 두차례...

아침 기상과 동시에 모든 이불은 해만 떠있으면 일광소독

담벼락에 두장씩 번갈아가며 걷었다 널었다 반복..

이불도 각을 딱딱 잡아 한면만 접힌 부분이 겉으로 나오게 넣어야함..

남편과 자식들은 맘에 안들게 개키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시키지 않음

꼭 본인이 하셔야함.

기상과 동시에 흰빨래 삶기 시작 뜨거울때 고무장갑끼고

북북 비벼빨아 널기.. 빨래줄에 널때 각을 딱딱 잡아 널아야 함..

나중에 딸들이 다커서 도와드리면 맘에 안들어 절대 시키지도 않음..

빨래널고 마당에 하이타이 뿌려서 쭈그리고 앉아 솔로 구석구석 빡빡 문질러

물청소.. 이끼가 끼면 추접다며... 물청소후엔 스펀지와 양동이를 옆에끼고

일일이 그 물기 찍어냄..  걍 나둬도 말를걸 왜 그랬냐 물었더니 애들이 어려

맨발로 나왔다 방에 들어가면 더러우니까 그랬다 하심...

일주일에 한번 큰솥에 물펄펄 끓여서 유리컵 삶고 그릇 삶고 수저 삶고...

하나하나 건져 고무장갑 끼고 하나하나 뜨거울때 마른걸레질..

그냥 나둬도 마르는걸 왜 그러냐 하면 물기 있을때 먼지 붙는다며 질색...

세탁기도 없던시절 어찌나 이불홑청도 자주 뜯어 빠는지 어릴적 기억에

엄마머리카락에 실 붙이고 홑청 꿰메던 기억이 자주 생각남..

나중에 아버지 사업 크게 망하고 진짜 게딱지 같은 집으로 쫒겨나듯 이사했는데

친구들이 놀러왔다 두번 놀랐음

한번은 집모습이 너무 게딱지 같아서 놀라고

두번은 겉모습은 그러해도 집안은 너무나 깨끗하고 광이나서 ㅎㅎㅎ

깔끔병을 넘어서 결벽증이였는지

멸치도 물로 씻어 방충망 덮어 다시 말려 반찬을 해주셨음..

근데 함정은 우리 엄마 맞벌이 셨음..

8시출근 8시퇴근.. 한달에 두번휴일...

애는 넷..

최악의 상황에서도 청결한 집에서 깨끗하게 키워주신 엄마께 감사하지만

나와 언니는 절대 저러지 않음.. 절대 저럴수 없음..

75세이신대 지금 동년배들 보다 훨씬 허리가 많이 굽으셨음..

각종 관절질환에 드시는 약만 한주먹이에요

청결도 좋지만 내 관절이 더 소중한 겁니다 여러분..

나중에 늙어서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해봤자

누가 알아주나요..   걍 적당히 세번닦을거 한번만 닦고 살면 어때요.

내 관절건강은 내가 지켜야 하는 겁니다

 

 

 

IP : 218.52.xxx.18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구절절
    '14.4.3 12:48 PM (14.32.xxx.97)

    옳은말씀. 과유불급이예요
    그리고 울 시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너무 먼지 탈탈 털어대고 닦아대며 살면
    복이 달아난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울 시댁엔 먼지가 켜켜로
    쌓여있네요. 근데 정말 복은 많으셔요 나같은 며느리에(꿱) 돈걱정 안 하고 사시니 푸하하하

  • 2. 정말로
    '14.4.3 1:06 PM (124.50.xxx.131)

    몸사라지 않고 젊어서부터 열심히 일하고 (울엄마는 들일도 남자처럼 하셨음)
    허리부터 시작해 몸 여기저기 고장나는 신호를 보낼때에도 앞으로 닥칠 병원생활 생각도 못하고
    젊어서부터 며느리만 부려먹고 여기저기 마실만 다녔었던 시어머니(울 친할머니)처럼
    꼿꼿하게 사실줄 알았던 울친정엄마...골다공증에 안아픈데 없이 허리 반으로 숙이고
    다 망가진 채 아버지 돌아가신후 병원생활만 8년동안 거의 8번 들락날락 입퇴원반복
    간병인만 7명...끼고 사시다가 재작년 이맘때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일년전쯤부터 막내딸,장남집 오가며 생활하셨는데,절대로 자식들 힘든일 못하게 하셨어요.
    걸레질도 밀대로 대충 밀라고 하고 운동은 종교처럼 강요하셨어요.
    당신이 암 생각없이 젊어서부터 탱자탱자 놀았던 시어머니처럼 90 가까이 건강할줄 알았는데,
    6남매의 맏며느리에 5남매 자식건사에 술에 쩔어사는 남편대신해 농삿일,집안일에 허리한번 펴지 못하고 고생만 하셨느이..
    아주 달랐지요. 말년에 아프니 편하게 앉아서 간병인,자식들 밥 편하게 드시니 몸은 활짝 뽀얗게 폈어도
    정신적으로 아주 고통스러워 하셨어요.당신이 직접 하고싶은 활동을 해야하는데 맘대로 안되니
    참 답답하셨던 거지요/.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정말 내몸 생각 안하고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
    무리하면 정말 말년에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상당하다는걸 친정엄마의 일생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 3. ...
    '14.4.3 1:21 PM (118.221.xxx.32)

    그러게요 옛날 어머니들 너무 심한 노동으로 관절 망가지고 여기저기 아프고...
    저도 대충살고 아프단 소리 안하는게 낫다 생각해요

  • 4. ..
    '14.4.3 2:17 PM (118.2.xxx.231)

    저도 이글보니 어릴적 동네이주머니가
    생각나네요.
    그집에는 잘 놀러도 못갔어요.
    사람들 왔다가면 앉았던 자리 락스로
    박박딱으시고
    침구,그릇등은 매일 소독하시고
    제일 기억에 남는것은
    그 아주머니가 딸들이랑 목욕탕에 가셨는데
    때만미는데 4시간정도 걸렸나봐요.
    물론 본인도 하시고 딸들도 밀어주시고
    기다리다 지치신 아저씨가 대문에
    못을 밖아서 못들어오게하셨어요.
    그때는 잠시의 헤프닝으로 생각했는데
    그 아주머니 참 부지런하시고 깔끔하셨지만
    결벽증도 있으셨나봐요.

  • 5. ...
    '14.4.3 2:59 PM (1.247.xxx.201)

    맞는 말씀.
    집이야 이사가면 그만이고 청소는 하루 날잡아서 청소하면 깨끗...
    내몸뚱아리는 죽을때까지 가지고 살아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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