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학교 학원 상담하고 여기에라도 털어놓고 싶어서요..

여기에만 조회수 : 2,479
작성일 : 2014-03-27 11:06:40

요즘 학부모 상담기간이어서 어제 학교에 다녀왔어요.

딸아이 둘인데 두 아이에 대한 선생님들의 평이 비슷하네요.

3학년 작은애 먼저 상담했는데, 아이가 조용하고 수업태도 좋고 예의가 바르다고 하시네요.

집에선 엄청 까불이에 새침떼기인데...학교에서는 선생님한테 말한마디 안걸 정도래요.

선생님이 먼저 말 걸면 대답만 겨우 하는 수준이요. 뭐..지금껏 내내 그래 왔고 성격이려니 해요.

그래도 친구들하고 조용조용 잘 지내고, 수업시간에 먼저 발표하지는 않지만 선생님께서 시키시면 곧잘 대답은 한대요.

무엇보다 아이가 인사를 무척 잘 하고 야무지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 정도면 만족해요.

 

5학년 큰애 담임선생님도 만났어요.

책임감 있고 수업태도도 양호하고(가끔 한눈팔때가 있지만 지적하면 바로 돌아온대요) 믿음직스러운 큰딸처럼 보이고 또 예의도 무척 바르답니다.

아침자습시간에 수학문제 몇개씩 내주시는데 틀리는일이 거의 없었나봐요.

집에서 공부시키는줄 아시더라구요.

학교끝나고 피아노학원 갔다가 집에오면 인형놀이, 레고놀이, 소꿉놀이..이런거 해요. 숙제만 하면 끝입니다.

물론 그 숙제라는거...제가 하라고 하면 하고 아니면 잊어버리고 늦게하거나 안해갑니다. 학교가서 하겠지요.

학원, 학습지, 문제집 이런거 전혀 안해요. 공부하고싶으면 문제집 사달라고 하겠지 싶어서 제가 먼저 안겨주지는 않네요.

그 말씀 드리니까 선생님이 놀라시더군요. 엄마가 그렇게 마음잡기가 힘들텐데 중심을 잘 잡는것 같다구요.

제가 아이들에게 늘 하는말이 "학교 공부가 전부다" 예요. 너희가 공부하는게 힘들어서 학원에 보내달라고 하면 방법을 찾아보겠지만 우선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이해하는게 가장 우선이라고 얘기해요. 다행히 두아이 모두 잘 따라주는것 같아요. 수업태도는 두 선생님 모두 칭찬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나간김에 두아이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에도 다녀왔어요.

다른학원 다니다가 전학오면서 옮겼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듣는말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없어요" 입니다.

어제는 원장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이 아이들은 어디가서 뭘 배워도 부모가 돈 아깝지 않겠구나..이런 생각을 자주 하신다고요.

체르니 30, 40 치고있는데 욕심이 많아서 연습시간도 잘 지키고, 열심히 하는걸로는 따라올 애들이 없대요.

학교 방과후 수업시간까지 1시간 정도 빌 때가 있는데 그때도 학원에 와서 20분이라도 연습하고 간다고요.

제가 시킨거라고 했더니, 그래도 그 나이때 엄마말 잘 듣는 애들이 어딨냐고 그러십니다. 대부분 엄마 몰래 운동장에서 놀거나 뭐 사먹으러 다닌다고 하시네요.

피아노 치는 능력이 월등한건 아니예요. 남들보다 진도가 좀 빠르긴 했지만 그냥 거기까지인 아이들이죠.

 

학부모 상담할때 나쁜얘기 하는 선생님이 어디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또 칭찬 듣고 오니 어깨가 으쓱해지네요.

가는곳마다 예의바르고 착하고 열심히 한다는 칭찬 들으니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 여기에라도 자랑하고 싶어서 적어봤어요.

예전에는 친한 엄마들끼리 상담내용 같이 얘기하고 그러기도 했는데, 우리애 얘기하면 시기하는듯한 느낌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특히 집에서 공부 안시키는데 성적은 괜찮게 나오는 대목에서요. 다른집 애들이 우리애들 부러워하거든요. 문제집 몇권씩 안풀어서 좋겠다~~하면서요.

그래도 공부안시킨 영어는 성적이 별로예요.

이번에 학교에서 레벨테스트 받았는데 둘다 최하위권..그래서 앞으로는 학교 사이트 들어가서 하는 영어공부 하라고 했어요. 기초부터 시작 할 수 있으니 좋은 기회같아서 매일 이걸로 닦달할 예정입니다.

 

 

 

 

 

 

IP : 182.226.xxx.12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 자식 칭찬이
    '14.3.27 11:12 AM (211.245.xxx.178)

    제일 뿌듯하죠. 반듯하고 착실한 따님들 부러워요. ㅎ.

  • 2. 이쁘네요
    '14.3.27 11:14 AM (152.99.xxx.78)

    따님들 이쁘네요
    집에와서 소곱놀이 레고놀이 하는 따님들 ..어디서나 반듯하고~
    부럽습니다

  • 3. ㅎㅎ
    '14.3.27 11:39 AM (199.7.xxx.18)

    밥 안먹어도 배부르시겠어요.^^
    지혜로운 엄마와 예쁜 딸들이네요.

  • 4. 사과
    '14.3.27 11:40 AM (58.230.xxx.212) - 삭제된댓글

    아이들 잘 키우셨네요.
    그냥 하시는 말씀이겠지만 영어도 너무 닥달하지 마세요.

    영어 방송이나 디비디 원어로 많이 보고 들려주시고 학교 사이트 매일 꾼준히
    하도록 지도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 5. ^^
    '14.3.27 11:48 AM (182.226.xxx.120)

    고맙습니다. 덧글 보니 기분이 날아갈 듯 해요^^
    제가 예절교육은 잘 시키려고 아이들에게 엄하게 한 부분이 많아요.
    그렇다고 다른건 잘했냐..사실 그건 아니고 제 성격이 좀 고지식해서 아이들 혼내기도 많이 했네요.
    그래도 다행히 아직까지는 바르고 곧게 아이들이 잘 커줬구요.

    영어는 학교 사이트만 매일 보도록 하려고 해요. 가끔 ebs 영어방송 보라고 해도 안좋아하네요. 흥미가 없나봐요. 엄마닮아 영어 싫어하구요. 아빠는 영어 조금 하는편인데 어찌 이런건 절 닮았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2509 하루종일..주먹을 쥔 그 손이.. 15 .. 2014/04/22 4,474
372508 범대책본부 고명석 본부장 저사람 뭐죠? 15 저게브리필 2014/04/22 2,791
372507 830에 신고했다는 기사보신분 없나요? 5 3살아기엄마.. 2014/04/22 1,115
372506 유언비어? 라고 생각했지만 의혹투성이라.. 6 ... 2014/04/22 1,242
372505 어이없는 법 표기 오류..세월호 운항관리자 처벌 못해 8 8시52분신.. 2014/04/22 1,678
372504 유스트림 방송못하게 한다네요. 4 .... 2014/04/22 1,994
372503 도대체 탑승객 카톡 압수수색은 왜 했답니까, 12 슈바르츠코프.. 2014/04/22 4,079
372502 냉담해지고 싶었습니다 2 이제 2014/04/22 1,133
372501 CNN 메인의 고 박지영 씨 기사... 4 ... 2014/04/22 2,976
372500 jtbc 정관용의 라이브, 표창원 교수님도 나오셨네요 3 유튜브 생중.. 2014/04/22 2,410
372499 표창원님이철희소장지금나옴 3 산이좋아 2014/04/22 2,113
372498 대통령 공식사과문 발표는 끝까지 안하겠죠? 20 .. 2014/04/22 2,185
372497 핸드폰에서 트위터에 있는 사진 다운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요? 2 빨리가르쳐주.. 2014/04/22 1,382
372496 청와대 대변인의 농담따먹기 31 // 2014/04/22 4,743
372495 사고 당일 오전 뉴스에서 "전원 구명조끼 착용".. 13 누구냐 2014/04/22 2,692
372494 CBS 라디오 - 해경관계자 익명제보 -- 진도VTS, 아직도 .. 4 ㅜㅜ 2014/04/22 2,303
372493 "배 45도 기울었는데 .. 탈출 승객 없어 이상했다&.. 2 골든타임을 .. 2014/04/22 2,524
372492 나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다"..자원봉사 여.. 2 미안하다 우.. 2014/04/22 1,256
372491 진도VTS는 7시8분 세월호와 교신 인정했었다!! 6 1111 2014/04/22 2,596
372490 우리도 총동원 해봅시다. 2 크크씨 2014/04/22 1,357
372489 커피한잔이라는 사람이 왜 그랬는지 알겠네요 7 ... 2014/04/22 3,281
372488 가슴이 아픕니다.. 1 thotho.. 2014/04/22 894
372487 국방부, 미국에 해난구조선 파견 요청 ㄷㄷㄷㄷ 19 참맛 2014/04/22 3,732
372486 노란리본 사용하셔도 됩니다..저작권자. 4 분당댁 2014/04/22 3,605
372485 '유언비어 유포' 권은희 의원 경찰조사 8 /// 2014/04/22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