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침묵이 가장 분명한 언어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때론 모든 이해를 가지고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처참한 무시와 냉대로 싸늘하게 하는 공기
온갖 종류의 침묵이 주는 상대방의 신호를 경험해 봤지만
이상하게 언어가 주는 요령부득이 거기엔 없다
언제나 명징하고 지나치게 노골적이다
꾹 다문 입을 타고 경멸과 사랑이 두 사람의 공기를 에워싼다
그것이 외면인지 수용인지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듯 그렇게 온다
구차하게 해석을 하려는 것부터가 원만하지 않음을 드러낸다
언어 밖의 감정들...
위험하고 사사롭기 그지없는 그것들이 일상적 관계에 들어오려 한다
능수능란하지 못한 나는 정확히 짚어내는 마음 이상으로
솎아내지를 못한다
자의적인 해석이 가만두지를 안으니까...
아직은 내공이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