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성격도 유전인지 참 답답합니다
어제 저희 학교 전교 회장 뽑았어요.
저희 아인 자신감 없어 후보로 나가지 못하구요.여자예요.
성격도 성적도 다 좋은데 안 나간 이유는,
상대 후보인 A친구에게 찍혀서 학교 다니면 피곤하다는 겁니다.
A친구는 초등부터 내리 회장만 하고,이번도 열심히 선거운동하며,친구도 팬도 많은 아이구요.기가 많이 쎕니다.
B친구는 A가 그런 아이인지 모르고 멋도 모르고 출마를 했는데 이 아이가 조용하고 순수한 아이입니다.
A가 단일화하자고 해도 거부하고 묵묵히 선거운동하다가 이번에 둘 다 떨어지고 남자 아이가 당선되었어요.
저희 아인 B 지지했어요.
엄마들도 주목하고 선생님들도 주목한 사건이었는데,A의 분노가 어마어마하답니다.
B때문에 떨어졌다고요.
그 놈의 특목고 가려고 이렇게 선거에 매달리는 A는 엄마도 대단하구요.
어제 둘이 통화 내용을 듣는데
"A에게 미안해 어쩌나?내일 가서 사과해야 겠다.나 때문에 떨어지고"
"대신 내년 전교회장땐 밀어주자"
이딴 소리나 하는 겁니다.
열받아서 B불러내 같이 밥 먹이며
오늘 일 말해 보라 하니
둘 다가 죄인처럼
이제 A주변 아이들이 자기를 미워할거라나,A가 특목 못가면 어쩌나,A 화를 어찌 풀어주면 되나''''
왜 그렇게 자존감이 없나고,절제해가며 말했는데
도무지 먹혀 들어가지 않네요.
부모님 사랑 듬뿍 받고 학교 보냈는데
이리도 소심하다니,
참고로 B엄마는 전문직장이 있어 늦게 퇴근하시는데
외동딸 자존감은 안세워주는지'''
만약 이 글 보신다면,아이 주눅든 거 좀 세워주세요.
하여간 두 딸아이 때문에 열받았습니다.
저희 아이에겐 어제 저녁 많은 시간 이야기를 했는데
그 놈의 사춘기가 뭔지,찍히면 학교 생활 좀 어렵다고 하는데 열받아 잠이 안 옵디다.
사랑해주고 잔소리 적게 하는데 어찌 하면 자존감 살아나고 기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