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복잡하고 슬픈 감정에 눈물이 나지만
유독 더 극적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는 수렁으로 빠트리는 상황이 있다
설거지...
설거지할 때 나는 눈물은 유독 더 슬프고 완전한 비참으로 다가온다
정말이지 뚝뚝 떨어진다. 그 구정물에...
초라함과 불쌍함이 그 상황을 배경으로 끓어오르면
급기야 터지고 만다
꼭 슬퍼서가 아니라 그냥 이성은 제껴두고 감정이 제멋대로 활개친다
뭐 그리 서러운 게 많은지...
그릇은 뽀드득하니 깨끗하다
북받치면 자기 가슴을 쓸어내리고 마구 치는 사람들
몰랐는데
알겠다
원시적인 눈물은 최고의 힐링이다...
아주 가끔이지만 .."밥..먹었니?..." 라는 질문도
울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