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사람한테서 나는 냄새에 대한 글이 계속 올라오네요.
저도 사람한테서 나는 냄새에 좀 예민한 편이지만
그 내용은 많은 분들이 써주셨으니.. 좋은 냄새에 대해서 써보려구요.
10살난 저희 딸아이한테서는 정말 좋은 냄새가 나요.
샤워하고 나오면 당연히 샴푸냄새가 나지만
(저는 인공적인 냄새 싫어해서.. 깨끗이 헹구라고 강조해도 샴푸냄새가 많이 나더라구요)
샤워한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낮에 (겨울에는 이틀에 한번씩 머리 감겨요)
아이 목에 코를 묻고 숨을 들이쉬면
정말 깨끗하고 따뜻한 냄새랄까.. 은은하게 나는 살냄새..
너무 좋아서 그러고 있으면 간지럽다고 키득키득 거리면서 도망가려고 하거든요.
그럼 잡아서 얼굴이며 목이며 머리카락에 뽀뽀하고 간지럼태우고
행복한 기분으로 또 샤워하러 들여보내면서 좀 아쉽기도 해요.
이 좋은 냄새가 또 샴푸냄새에 가려지겠구나 싶어서.
(물론.. 안 씻겠다고 버티는 아이 혼내면서 씻기는 날도 있습니다 ㅎㅎ)
아가들도 잘 돌봄을 받는 아이들은 고소한 우유냄새랑 향기가 나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안 좋은 냄새가 나는 듯해요.
신혼때 남편이 향수쓰지 말라고, 향수보다 살냄새가 더 좋다고도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말 전혀 없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