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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해결할 수 없는 일로 감정을 소모..

엄마가 조회수 : 1,738
작성일 : 2014-03-09 00:18:40
삼남매에요. 위아래로 오빠랑 남동생 있어요.
모두 결혼했는데 오빠랑 남동생 외벌이 저는 맞벌이에요.
어느날부터인가 엄마가 속상해 하십니다.
왜 내 자식들은 모두 힘드냐고요.
동동거리며 부담지고 사느냐고요.
처음엔 가볍게 여기고 다들 알아서 하는거니 걱정 마시라 했는데 볼때마다 속상하다고 하소연이세요.
급기야 오늘 저도 화를 내고 말았어요.
그런다고 변할거 아니고 성인인 본인들이 고민끝에 한 결정이니 존중해주고 손주들은 어쩌라고 그러냐고요.
엄마가 키워줄것도 아니면서 그런 소리 며느리들 앞에서 하덜 말라고 좀 큰소리 냈어요.
그랬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왜 너까지 일하느라 개들처럼 남편 덕도 못보고 사느냐며 너는 일하면서 혼자 애들 키우지 않았니. 왜 개들은 못한다니? 왜 내 자식들만 힘들게 일해야하냐고 우세요.ㅜㅜ
얼마전 서울 오빠집에 볼일로 몇일 계시면서 아침 일찍 나가 밤 늦게 오는 축쳐진 오빠 모습보고는 더 하신거 같아요.
올케언니도 참 ㅠㅠ
시어머니 와 있으면 그때만이라도 남편 아침밥이라도 좀 챙겨주지.. ㅠㅠ

저희집은 제가 먼저 결혼해서 아이들이 더 크거든요.
그냥 내가 혼자 키우느라 애들 제대로 못봐서 여러가지 힘든거 안보이느냐 엄마는 일 안해봐서 모른다 오빠랑 동생까지 그리 힘들었으면 좋겠냐 버럭하고 말았는데 당신 마음엔 억울함이 좀 있으신가봐요.
솔직히 두번째 버럭할땐 저도 울뻔했어요.

몇달째 전화라도 하면 저러시는데 진짜 엄마 자식들은 다 편한 팔자는 없으니 이해가 가면서도 그런다고 변할 수도 없는걸로 계속 ㅂ감정 소모하는 엄마가 힘들어요.

저도 짜증나서 자꾸 부정적인 기운 쐬면 기빠져서 힘들다고 나름의 독설을 하고나서 맘은 편치 않고 기분도 꿀렁하고 저도 그냥 화가 나네요.
IP : 39.7.xxx.1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9 12:39 AM (218.48.xxx.120)

    나한테 그러지 말고 며느리한테 직접 말하시라고 하세요.
    그리고 아들들 이혼하면 엄마가 다 책임지면 돼~
    화내지 말고 조용히 이야기 하세요.
    아들의 가정이고....아들들의 삶인데 얼마나 더 간섭하시고 , 책임지시려고 그러시나요~

  • 2. minss007
    '14.3.9 2:10 AM (124.49.xxx.140)

    부모맘이 다 그러려니 하셔야겠어요..
    자식들을 너무 사랑하시는 여린맘 갖고계신 분이시라
    더 그러신다 생각해주세요

    어느 순간 짠 한 마음이 주체가 안되셨나보네요

    항상 씩씩한 모습으로 어머님의 걱정을 잡아주셔야 될듯 싶네요
    기운 내셔요~~

  • 3. 마그네슘
    '14.3.9 3:20 AM (49.1.xxx.166)

    에구...창 끄고 자려다가 님 글을 보고 도로 로그인했네요.
    눈물 글썽이면서 자식들 애달파하는 엄마...우리 엄마 생각이 나서 순간 울컥했네요.
    아침일찍 나가서 늦은밤에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는 새끼들 생각에 한순간도 마음이 편치 않으실 거 같아요.

    올케언니가 너무 눈치가 없네요...또 사정이 있다 해도 전업인데 간단하게라도 아침 차려주지...
    어머니 마음 보듬어 주세요...세상 그 어느 누구가 원글님과 오빠, 남동생을 위해서 그토록 애달파해 줄까요.
    제가 봤을 때에는 감정 소모가 아니라 어머니 나름의 애정 표현인데 표현이 너무 가슴 아프네요.
    남들이 잘못 보면 시어머니 장모노릇 단단히 한다고 할까봐 어디 가서 말씀하시기도 쉽지 않을 거고...ㅜㅜ
    그치만 엄마 마음이 안 그렇잖아요. 혼자서 자식들 걱정에 안절부절 못하는 어머니 모습이 제 눈에도 보이네요.
    오빠나 남동생은 그렇더라도 원글님은 쉬는날에 어머니랑 같이 맛난 것도 드시고 같이 재밌게 좀 노셔요.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 엄마 생각이 나서 저도 울컥합니다.

  • 4. 에그
    '14.3.9 6:06 AM (203.226.xxx.95)

    참 철없으신 양반이시네요..울일이 그렇게 없는지..
    꼭 본인이 평생 전업으로 사신분들이 며느리 맛벌이 원하더군요...

  • 5. 알아요
    '14.3.9 8:24 AM (223.62.xxx.15)

    저희시어머니가 그러셔서 상황알것같아요
    자식일에 대해서 사랑이지나쳐 연민까지...
    내자식이 제일 고생이고 제일 피곤하고 제일 불쌍하가
    위해주시는건 알겟는데 얼마나 지치는지 모릅니다.

  • 6. 우리 엄마도
    '14.3.9 12:30 PM (118.221.xxx.32)

    걱정거리가 없어서 만들어서 하시대요
    자식들 별 일 없이 잘 사는거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아시고
    본인 건강하게 맘편하게 사시라고 합니다

  • 7. ㄷㄷ
    '14.3.9 12:31 PM (61.39.xxx.102)

    부모라고 해서 다 현명하고 자식 위로해 주는 건 아닌 듯.
    님이 엄마를 위로해 주셔야겠네요.
    이제 시어머니들도 다들 맞벌이 원하는 시대가 왔네요.

  • 8. 그런 며느리 맞은
    '14.3.9 1:49 PM (175.197.xxx.75)

    아들 탓해야지 누굴 탓합니까?

    제 허물은 못 보고 남의 허물만 잘 보이죠.

  • 9. 그런 며느리 맞은
    '14.3.9 1:50 PM (175.197.xxx.75)

    엄마한테 그러세요, 엄마가 아무리 애닮아해봤자
    누워 침뱉기라고...할말은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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