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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다녀왔어요.

^^ 조회수 : 2,171
작성일 : 2014-03-05 13:50:49

지난 달에 갑작스럽게 심한 복통이 있었어요.

예전에도 생리통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는 글 쓴 적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죠.

그 뒤로 별 일이 없었는데, 생리도 아닌데 갑작스럽게 복통이 왔어요.

평소 배란통이 있었지만, 배란통이라기엔 너무 지독히 아팠어요.

정말이지 병원 가는 차 안에서도 배가 쥐어뜯듯이 아픈데, 미칠 것 같더구요.

산부인과 가서 검사하고 주사를 맞았는데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구요.

내과 가서 맹장염인지 한번 보라고 해서 겨우겨우 움직여서 또 내과를 갔는데, 맹장염은 아니었어요.

 

산부인과에서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았는데, 초음파상으로는 염증반응이 좀 있어보인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아픈 건 오른쪽이었는데, 염증반응은 또 왼쪽이 더 심하다고...

한 주 더 있다가 혈액검사 결과를 들었는데, 정상수치가 35인데 저는 120 이 넘게 나왔더군요.

50정도면 두고 보자고 하겠는데, 염증수치가 너무 높다고 소견서 써주시면서 대학병원 가보라시기에 망설이다 접수하고 오늘 검사를 받았는데....

 

결론은 근종이 너무 많다는군요. 4~5센치가 넘는 것이 3개 있고 2~3센치 정도 되는 것도 4개나 있데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자궁을 적출해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저번 통증은 아마 계산상 맞진 않지만, 배란통 같았다고 해요. 배란기가 되면 근종이 더 커지면서 자궁이 뒤틀어질 수 있는데, 그거라더군요.

아마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적출 수술을 해야 할 것이라고 하네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그냥 지금 바로 적출을 하거나 아니면 참을만큼 참다가 못 참을 때가 되면 그냥 들어내야 한다고...

 

그런데,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그럼 평소에 조심할 것이라던가 생활습관은 어떤 게 있냐는 질문에 선생님이 어떤 것도 필요없고 소용없다고 딱 잘라 말씀하시더라구요.

생리통 때문에 진통제 먹는 건 말리지 않겠지만, 되도록 먹지 말라구요.

병은 없을수록 좋고, 약은 안 먹을수록 좋고, 병원은 안 오는게 제일 좋다나요;;

염증수치가 높았던 거도 아마 배란기가 되어서 그런 거 같다고...

다음 주에 조직검사 결과 들으러 가는데, 기분이 참 그래요...

뭐 막 나쁜 건 아닌데, 별 유쾌하진 않네요.

적어도 10년 뒤엔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니 기분이 참...

제가 할 수 있거나 조심할 것도 아무것도 없구요...

 

 

IP : 180.66.xxx.18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eseragi
    '14.3.5 1:54 PM (180.227.xxx.22)

    담담하게 쓰셨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위로드리고싶어요

    내가 내 몸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게 없고 할 필요가 없다는 말
    그런 막막하고 비정한 일이 또 있을까 싶어요 ... ㅠㅠ

  • 2. 병원
    '14.3.5 1:56 PM (218.155.xxx.190)

    병원 불신하시는것 같은데 큰병원가셔서 다시 진단받아보시면 어떨까요?
    근종이 섭생으로 낫는 병도 아니고 조심해야할게 뭐가 있는지...
    믿을만한 병원으로 가셔서 다시 진단 받으세요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도 중요하잖아요

  • 3. ㅇㄹ
    '14.3.5 1:59 PM (203.152.xxx.219)

    근종을 다 떼어내야 해결될일인데 그러기엔 너무 많다는거겠죠..
    생활습관이나 평소에 조심한다고 달라질게 없다는것일테고요.
    출산이 끝났으면 자궁적출하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난소가 남아있으면 호르몬 분비도 정상이니까..
    너무 마음 안상하셨으면 좋겠네요..

  • 4. 원글이
    '14.3.5 2:19 PM (180.66.xxx.183)

    병원을 불신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뭐 2번이나 초음파를 해봤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런 거겠죠?
    그렇다고 마음이 또 뭐 막 심란하거나 그렇진 않구요.
    생각해보니 정말 근종이 뭐 섭생이나 운동으로 호전되는 것도 아니니 조심할 건 없다는 말씀도 맞네요.
    그렇다고 뭐 막 마음이 심란하거나 그렇지도 않아요. 아... 그렇구나... 하는 정도?

    다만, 매달 있을 생리통과 또 불시에 찾아올 무지막지한 배란통 혹은 생리통 때문에 그런 거죠...
    그걸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좀 허탈하구요.
    이제 막 40 되었는데, 자궁적출하자고 하긴 그렇다고 자기 가족이라면 그렇게 안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다음 주 조직검사 결과 듣고 운동이나 열심히 해서 체력이나 키울랍니다. ㅎㅎㅎ

  • 5. ㄱㄱ
    '14.3.5 4:34 PM (180.71.xxx.25)

    염증에는 알로에가 좋죠
    알로에마임에서 나온 로애정 꾸준히 드셔보세요
    염증가라 앉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 6. ..
    '14.3.5 10:03 PM (119.69.xxx.3)

    저도 난소에 혹이 커서 복강경 수술을 했는데
    동네 근처 여성병원이었어요. - 고양시 봄여성병원이예요.
    그런데 나름 복강경 수술에 많은 경험을 갖고 계신 선생님이 수술해주셨는데 병원 광고판에 보니
    " 다른 병원에서 자궁적출을 권유받으신 분 " 이라고 써있더라구요.
    님도 다른 병원에 가서 근종만 없앨 수 없는지 알아보세요.

    충무로 제일병원도 좀 유명한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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