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집 독감 투병기

남매맘 조회수 : 3,044
작성일 : 2014-03-02 13:24:07
버라이티한 한주가 지나가고 내일이면 개학이네요..
저희 큰 아이가 내일 입학인데 한주동안 병원으로 출퇴근하며 보냈더니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깜깜합니다.

지난 수요일 오후...
태권도에서 나온 아이가 얼굴이 하얗고 손이 차갑더라구요..
태권도 관장님게서 체한것 같다고 저녁은 먹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시간도 여섯시가 넘어서 평소에 가던 소아과는 문을 닫았고,,,
집근처에 새로 개원한 가정의학과가 있어서 냅다 달렸습니다..

체온은 38.8도..
아이가 머리아프고 배가 아프고 다리가 아프다는데 의사는 배가 아프다는것만 들은건지..
눕혀놓고 이리저리 만지더니 충수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소견서 써줄테니 큰병원으로 가라더군요..
아뿔사....

마침 남편이 퇴근하여 막히는 퇴근길을 뚫고 대학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소아병동에 가니 소견서를 보고 충수염은 수술할 수도 있으니 성인병동으로 가라고..

아이는 다리가 아프다며 걷기도 힘들어하고..(이때까지는 맨날 성장통으로 아프다는 아이니까 운동하고 아픈줄로만 생각했습니다.)

응급실은 침대도 없어서 무작정 기다리다가 난생처음 엄청 큰 링거바늘에 아이는 기겁하고 수액꽂고,, 
열은 39도가 넘어가는데도 충수염 진단 날때까지는 해열제 먹이면 안된다고.. 헐...

초음파, 엑스레이, 피검사... 4시간을 미친듯이 걱정하며 소리질러대는 아이를 달래가며 응급실에서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이제 8살된 아이는 응급실의 환자들 모습에 기겁을 하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와 비명소리에 더 놀라는것 같더라구요.. 걱정말라고,, 옆에서 한시도 떠나지 못하고 있었네요..

결과는 충수염이 아닌것 같다고.. 그냥 집으로 가라고.. 해열제 먹고 내일까지 열나면 소아과 진료 받으라고..
(검사비만 30만원 나왔네요..)

그리고 해열제 먹고 집에 왔더니 열이 잡히나 싶더니 새벽3시경 40.6도를 찍더라구요..

절대 열이 안내려갑니다.. 아무래도 독감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달전에 폐렴을 앓았던 아이인데 온갖 생각에 아침일찍 소아과가서 이야기했더니.. 의사왈 독감같다고.. 바로 검사했더니 맞았어요..

아이의 증상은 두통, 오한, 복통, 몸살이였네요..근데 충수염을 의심했다니.. 

독감주사를 맞았는데도 A형독감이 나왔고.. 수액맞고 해열진통제맞고 오후늦게 집으로 왔서 가족들과 완전 격리시키고 하루를 보냈는데..

다음날 오후 둘째 4살짜리가 열이 오릅니다.. 검사결과 A형 독감..

헐...

열이 38도정도지만 무조건 수액놔달라고 했습니다.. 겨우 수액맞고 집에 오려니 제 몸이 으슬으슬하더군요..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아이둘다 독감이면 엄마가 가능성이 높다고 일단 타미플루 처방해드릴테니 가지고 있다가 밤에 증상이 나타나면 먹으라고..

9세 이하는 보험이 되지만 이상은 보험도 안되서 가격도 비싸니 검사 안해도 될거라고..

그리고 집에 와서 저녁먹는데 오한과 두통과 고열이 시작되더군요.. 냅다 먹고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너무 아파서 잠도 안옵니다..

안되겠다싶어 자는 아이들 아빠에게 맡기고 새벽에 응급실로 갑니다. 갑자기 구토가 나고 난리도 아닙니다..
수액놔달라고 .. 해열제도... 타미플루 부작용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집에 돌아왔어요.. 겨우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남편이 39도... 병원가기전에 제 타미플루 먹고 병원다녀왔네요..

결과는 저와 남편은 쉽게 넘어갔습니다. 물론 독감이 아닐 수도 있지만 워낙 스킨쉽이 강한 가족들이라서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구요..

큰 아이도 고생은 했지만 타미플루 먹고 하루만에 열떨어졌어요..

둘째 4살짜리가 3일은 갔습니다..

집안은 엉망이고.. 밥도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아이들은 나가지 못하니 답답해하고.. 

정말 전쟁도 이런전쟁이 없나봅니다.. 제가 겪은건 일단 가족들중에 독감환자가 있으면 워낙 전염성이 강하니 준비 단단히 하시구요.. 

웬만하면 이겨내려고 하지 마세요.. 너무 힘들어요.. 응급실가서 수액이라도 맞고 나와야 겨우 살것 같네요..

건강 조심들 하세요..


IP : 211.55.xxx.6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감
    '14.3.2 1:31 PM (112.152.xxx.107)

    어이구 고생 많이 하셨네요
    잘 이겨 내셔서 다행이구요

  • 2. @@
    '14.3.2 1:38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근데 충수염도 오한 복통 두통 몸살에 구토까지 합니다. 충수염 급성이고 심한 경우는
    저런 중세가 다 나타납니다. 그냥 배만 아프지 않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이제 완쾌하셧다니ㅡ다행이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 3. ㅜㅜ
    '14.3.2 1:47 PM (112.150.xxx.50)

    어휴 고생 많이 하셨어요. A형이 B형보다 더 독하다던데..
    저희 아이는 B형이고 목이 너무 많이 부었어요.
    온가족이 투병하느라 진짜 힘드셨겠어요.
    우리 가족도 돌아가면서 아팠는데 어른들은 독감 검사도
    안하고 그냥 지나갔어요.
    모두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 4. 저희도..
    '14.3.2 2:12 PM (175.120.xxx.2)

    엄마가 25일에 갑상선암 수술했는데 병원에서 저랑 엄마가 A형 독감 걸려와서
    집에 있는데... 엄마는 갑상선 전절세 수술까지 한터라 타미플루 처방을 받고
    저는 젊은 사람들은 타미플루 안먹어도 된다고 해서 안받아왔는데
    헐... 진짜 힘드네요... 너무 누워있어서 약먹고 잠시 컴 앞에 앉아 있는데
    손이 바들바들 떨려요...
    다들 조심하셔요..

  • 5. 독감
    '14.3.2 2:25 PM (1.244.xxx.157)

    저도 2월2주간 세아이 독감 병치레 하는줄 알고 죽는 줄 알았네요. 아파트에 아는 한의사분이 계셔서 그분 믿고 타미플루 안 먹이고 한의원에서 처방해준 가루약 먹고 나았어요

    솔직히 열이 39도이상 3일간 지속되었을때 해열제 먹인 건 한의사분께 말씀 안 드렸는데
    타미플로 안 먹이고 잘 지나갔네요

    첫째 11살. 쌍둥이 둘째 셋째 하두 병을 달고 살고 약해서 이것 저것 양방 한방 안 가리고 시도 하고
    한방을 조금 믿지 못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보니 타미플루를 먹이나
    한약(가루약)을 먹이나 낫는 속도는 거의 비슷하더라구요.....

  • 6. 우리집두
    '14.3.2 3:08 PM (121.149.xxx.77)

    고생하셨어요...저희집 애들 셋...명절 전주에 큰애가 걸리더니......나머지 두놈들도 줄줄히 독감
    그나마 다행인데 비형으로 판정 받아서...타미플루 먹이고 열내리고 그랬네요 애들 낳으니 제가 39도 찍었는데 모유수유중이라 걍 신랑이 지어온 감기약 먹구 이틀 버텼더니 열은 내리고 겨우 낳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8678 1~2인용 밥할때 제일 좋은 게 뭘까요? 13 ... 2014/03/10 2,027
358677 몽클레어패딩 여름에도 살수있나요? 3 .. 2014/03/10 1,810
358676 리뽀(lipault) 캐리어 어떤가요? 1 캐리어 2014/03/10 1,791
358675 꽃보다 할배 다운받아 보고 싶은데.. 방법 없나요? 집에 케이블.. .. 2014/03/10 651
358674 목주변혹은 어느병원으로 가야 되나요? 2 으니맘 2014/03/10 1,872
358673 본인 블로그에 비아그라 광고를 여러번 링크해 놓은 남자.. 뭘까.. 1 ... 2014/03/10 482
358672 만두 몇번했는데 8 .... 2014/03/10 1,804
358671 원래 둘째네는 안돼보이나봐요? 4 짜잉나 2014/03/10 1,514
358670 크록스 여자 230과 남자 250은 어떤사이즈로 사야할까요? 2 크록스사이즈.. 2014/03/10 1,836
358669 스와치 시계 코스코가 싼가요? 인터넷이 싼가요? 2 .. 2014/03/10 935
358668 여행용 캐리어.. 아메리칸투어리스트랑 피에르 가르뎅같은 브랜드 .. 6 ... 2014/03/10 3,242
358667 한*희 "죽마스터" 어때요?? 6 궁금 2014/03/10 2,549
358666 저한테 항생제 약, 항생제 주사 너무 많이 주는것 같아요 6 병원 2014/03/10 5,598
358665 오래된아파트 재건축하기 전에 팔아야 하나요? 10 선택 2014/03/10 8,115
358664 할배들 스페인 여행 비행기 안 8 .... 2014/03/10 4,764
358663 횡단보도교통사고 사고접수했어요.. 교통사고 2014/03/10 732
358662 응급남녀 국치프 진짜 의사같아요 14 야콥병은내일.. 2014/03/10 3,271
358661 탐욕의 제국 보고왔어요. 5 힘내세요 2014/03/10 1,624
358660 집을잘못 샀나봐요...앞뒤로 막힌집 ㅠ 5 아흐 2014/03/10 4,229
358659 지난 봄에 입던 밴딩스키니가 터지려하지만 1 마흔셋 2014/03/10 585
358658 자켓 브랜드 좀 알려주셔요. 1 자켓 2014/03/10 667
358657 용산역 주변에서 스터디할 장소 없나요? 2 용산 2014/03/10 3,621
358656 시스템 여성옷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살 수가 없나봐요. 4 봄날 2014/03/10 2,014
358655 교복이 일주일만에,, 5 신입고딩 2014/03/10 1,158
358654 정봉주의 전국구 3 - 군사이버사령부의 선거개입 1 봉주르봉도사.. 2014/03/10 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