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좋다 싫다 경계가 희미해졌어요...

.. 조회수 : 933
작성일 : 2014-02-17 14:05:45
언제부턴가.. 여러가지 판단들이 좀 흐려진 것 같아요. 
뭔가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아니, 너무 많은 이유들이 쌓여서 그런 것일 지도 모르지만..
지금보다 많이 젊었던 과거 어느 때는 가치관도 뚜렷한 편이었고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많았고 의사 표현도 분명했지만..
그냥..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일들 겪고.. 많이 깎이고 다치고 그런 이유들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둥글게 산다는 게 꼭 좋은 것만도 아닌데.. 아니, 이건 둥근 것과는 좀 다른 것 같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의 내면에서 좋다 싫다가 분명 없는 것도 아닌 경우에조차..
그런 경계들을 가리고 고르고 하는 판단들이 갈수록 어렵게만 느껴져요. 이건 어쩜 자신이 없어진 걸까요? 
그리고 많은 것들에 대해서 그렇지만, 가장 힘든 건 사람들에 대해서예요. 좋다 싫다 하는 게 희미해졌고 
그런데 그런 게 때로 나의 판단이나 나의 생활이나 삶까지도 더 어렵게 만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다 담아낼 그릇이 되지도 못하면서, 담지 않아야 할 것들까지 막지 못하는 건 아닐까..
또는 반대로 담아야 할 것들까지 자꾸 놓치는 건 아닐까... 
이런 갈등들이 또 한번 마음을 어렵게 만들기도 해서 늘 이런저런 부대낌으로 마음이 힘드네요.
사람들을 봐도 인상이나 그런 것들에 대한 느낌이 있어도 그러한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틀린 건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요.
나이는 많고 혼자인 상태인데 딱히 어디 얘기할 곳도 없고 해서 여기 써 봅니다..
마음이 자꾸.. 부대끼고 괴롭네요. 이건.. 어떤 상태인 걸까요? 
IP : 175.252.xxx.16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4.2.17 3:26 PM (222.235.xxx.22)

    저도 그래요
    뭔가 확고하게 맞다 . 아니다 생각했던것들이.........
    어느순간........ 정답이 없는것 같다로 변해가요

    " 그럴수도 있지" 뭐 이렇게...

  • 2. ..
    '14.2.17 4:16 PM (175.252.xxx.162)

    답변 감사합니다. 어떤 땐 이게 나이 들어가는 건가.. 싶기도 한데, 하지만 문제는..
    그러면서 너무 양보하게 되기도 하고, 너무 많이 이해해 버리기도 하고
    너무 경계가 흐려지다 보니 제때 잘 판단해 미리 대비하기보다 뒤늦게 후회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마음 아파지면서 분노하기도 하고.. 많은 걸 알고 이해하게 되면서
    더 현명해지고 그럴 줄 알았는데 더 모르겠기도 하고.. 그러네요..

  • 3. ....
    '14.2.17 4:20 PM (211.202.xxx.2)

    어떤 스님은 사람들이 고민을 갖고 찾아오면 이러셨대요.

    "차나 한잔 하고 가십시오."

    다 비어 있고 정답도 없지만,
    상황은 계속 바뀌어서 이미 지나간 일은 보내고 그때그때 맞춰 살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원글님, 차나 한잔 하세요. ^^

  • 4. 이상한건
    '14.2.17 4:30 PM (222.235.xxx.22)

    저도 경계가 흐려지다 보니 분노를 혼자서 삭히고
    나중에 내행동을 후회하는 일들이 생겨요........

    그리고 나이들어 간다고 해서 더 현명해 지는거 같지는 않아요
    제주위 어른들 봐도 그렇고......

    저도 이제 낼모래가 40인데... 실수가 좀 줄어들고 감정을 좀 숨기는거지
    더 이기적이 되는거 같기도 하네요.........

    인생에 정답이 없는거니.. 내가 생각하는 틀 안에서 살아야줘 뭐...

  • 5. ,,,
    '14.2.17 7:09 PM (203.229.xxx.62)

    세상사에 대한 익숙함, 노련함 때문이 아닐까요?
    세상과 타협도 하면서요.
    분명하게 의사 표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나이가 들어 가면서 에너지도 부족하고 귀찮기도 하면서
    타혐 하는것 같아요.
    죽고 사는 일처럼 절박하지 않으면 너그러움을 가장한 포기를 하게 돼요.

  • 6. ..
    '14.2.18 12:20 AM (175.252.xxx.51)

    아주 예리하게 보신 것 같아요.
    그리고 댓글들 읽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3937 여자 피코트(pea coat) 브랜드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5 mikki 2014/02/18 2,128
353936 고등학교 공립, 사립 어떤 차이가 있나요? 3 학교분위기 2014/02/18 9,358
353935 오리발정권이 꼭 김영샘때와 비스므리하게 가네요. 4 참맛 2014/02/18 624
353934 김희선도 이젠 후덕한 맛이 나네요 39 111 2014/02/18 23,233
353933 학원수업시간에 잡담하는 선생님 어쩜 좋을까요?^^ 1 잡담 2014/02/18 826
353932 혹시 고사리전 이라고 아세요? 1 혹시 고사리.. 2014/02/18 972
353931 도자기 (토비) 2 도자기 2014/02/18 620
353930 김어준의 "나는국정원이다" (이거 예고편인가.. 1 우리는 2014/02/18 1,672
353929 속옷 안삶죠???? 14 2014/02/18 3,580
353928 아프신 친정아버지 생신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5 생신 2014/02/18 788
353927 이건 어디서 사야되나요? 3 딸맘 2014/02/18 722
353926 대백프라자 건너편에 낡은집 하나 있는데 개발 될까요? 4 40년된집 2014/02/18 1,263
353925 구로구 과잉진료 없는 치과 추천 부탁드려요. 5 썩은니 2014/02/18 2,383
353924 애들 크고 나면 언제 쯤 집 정리하세요? 1 티비도없어요.. 2014/02/18 1,044
353923 토욜 선릉역에서 구리까지 길 엄청 막힐까요? 1 . . 2014/02/18 459
353922 조정래님 한강. 아리랑 중 아리랑부터 읽어야 맛일까요 6 .. 2014/02/18 1,087
353921 불륜 상대자의 가족과 내 가족을 알면서 결혼 시킬 수 있나요? 7 따뜻한 말 .. 2014/02/18 2,965
353920 남편이 제가 시어머니한테 테러당한 이유가 곰과여서래요 11 원세상에 2014/02/18 4,274
353919 고등학교에서 영 수 수준별 수업 한다는데... 2 .. 2014/02/18 972
353918 거창 사건 추모 공원...한 가지 알아둘 일 손전등 2014/02/18 440
353917 보약은 한의원에 가서 신청하면 되나요? 6 오늘 그냥 2014/02/18 785
353916 이런그림 제목하고 작가 알수있을까요? 10 혜나맘 2014/02/18 1,224
353915 백화점에서 선그라스를 하나 샀더랬어요.. 17 호갱님 2014/02/18 3,473
353914 엄지 발가락이 찌릇 찌릇해요... 3 엄지 2014/02/18 2,248
353913 동안녀인데요. 다들 저를 동안으로 봐요 (밑에 글 있길래) 13 동아년 2014/02/18 3,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