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좋다 싫다 경계가 희미해졌어요...

.. 조회수 : 937
작성일 : 2014-02-17 14:05:45
언제부턴가.. 여러가지 판단들이 좀 흐려진 것 같아요. 
뭔가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아니, 너무 많은 이유들이 쌓여서 그런 것일 지도 모르지만..
지금보다 많이 젊었던 과거 어느 때는 가치관도 뚜렷한 편이었고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많았고 의사 표현도 분명했지만..
그냥..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일들 겪고.. 많이 깎이고 다치고 그런 이유들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둥글게 산다는 게 꼭 좋은 것만도 아닌데.. 아니, 이건 둥근 것과는 좀 다른 것 같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의 내면에서 좋다 싫다가 분명 없는 것도 아닌 경우에조차..
그런 경계들을 가리고 고르고 하는 판단들이 갈수록 어렵게만 느껴져요. 이건 어쩜 자신이 없어진 걸까요? 
그리고 많은 것들에 대해서 그렇지만, 가장 힘든 건 사람들에 대해서예요. 좋다 싫다 하는 게 희미해졌고 
그런데 그런 게 때로 나의 판단이나 나의 생활이나 삶까지도 더 어렵게 만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다 담아낼 그릇이 되지도 못하면서, 담지 않아야 할 것들까지 막지 못하는 건 아닐까..
또는 반대로 담아야 할 것들까지 자꾸 놓치는 건 아닐까... 
이런 갈등들이 또 한번 마음을 어렵게 만들기도 해서 늘 이런저런 부대낌으로 마음이 힘드네요.
사람들을 봐도 인상이나 그런 것들에 대한 느낌이 있어도 그러한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틀린 건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요.
나이는 많고 혼자인 상태인데 딱히 어디 얘기할 곳도 없고 해서 여기 써 봅니다..
마음이 자꾸.. 부대끼고 괴롭네요. 이건.. 어떤 상태인 걸까요? 
IP : 175.252.xxx.16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4.2.17 3:26 PM (222.235.xxx.22)

    저도 그래요
    뭔가 확고하게 맞다 . 아니다 생각했던것들이.........
    어느순간........ 정답이 없는것 같다로 변해가요

    " 그럴수도 있지" 뭐 이렇게...

  • 2. ..
    '14.2.17 4:16 PM (175.252.xxx.162)

    답변 감사합니다. 어떤 땐 이게 나이 들어가는 건가.. 싶기도 한데, 하지만 문제는..
    그러면서 너무 양보하게 되기도 하고, 너무 많이 이해해 버리기도 하고
    너무 경계가 흐려지다 보니 제때 잘 판단해 미리 대비하기보다 뒤늦게 후회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마음 아파지면서 분노하기도 하고.. 많은 걸 알고 이해하게 되면서
    더 현명해지고 그럴 줄 알았는데 더 모르겠기도 하고.. 그러네요..

  • 3. ....
    '14.2.17 4:20 PM (211.202.xxx.2)

    어떤 스님은 사람들이 고민을 갖고 찾아오면 이러셨대요.

    "차나 한잔 하고 가십시오."

    다 비어 있고 정답도 없지만,
    상황은 계속 바뀌어서 이미 지나간 일은 보내고 그때그때 맞춰 살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원글님, 차나 한잔 하세요. ^^

  • 4. 이상한건
    '14.2.17 4:30 PM (222.235.xxx.22)

    저도 경계가 흐려지다 보니 분노를 혼자서 삭히고
    나중에 내행동을 후회하는 일들이 생겨요........

    그리고 나이들어 간다고 해서 더 현명해 지는거 같지는 않아요
    제주위 어른들 봐도 그렇고......

    저도 이제 낼모래가 40인데... 실수가 좀 줄어들고 감정을 좀 숨기는거지
    더 이기적이 되는거 같기도 하네요.........

    인생에 정답이 없는거니.. 내가 생각하는 틀 안에서 살아야줘 뭐...

  • 5. ,,,
    '14.2.17 7:09 PM (203.229.xxx.62)

    세상사에 대한 익숙함, 노련함 때문이 아닐까요?
    세상과 타협도 하면서요.
    분명하게 의사 표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나이가 들어 가면서 에너지도 부족하고 귀찮기도 하면서
    타혐 하는것 같아요.
    죽고 사는 일처럼 절박하지 않으면 너그러움을 가장한 포기를 하게 돼요.

  • 6. ..
    '14.2.18 12:20 AM (175.252.xxx.51)

    아주 예리하게 보신 것 같아요.
    그리고 댓글들 읽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230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자꾸 심장이 벌렁거리.. 솥뚜껑 17:59:30 23
1773229 급질) 라식수술 상담 갈려고 하는데요... 5 .... 17:49:14 101
1773228 공부안하는 자식 너무 싫어지네요 3 17:49:01 381
1773227 (속보) 김거니 오빠 구속영장 청구 2 ... 17:44:40 734
1773226 구독하라는게아니고 웃으시라고 링크드립니다 ..... 17:41:15 152
1773225 도이치 1차 주포 "김건희에 손해액 4700만원 송금&.. 3 000 17:39:51 432
1773224 윤석열팀 아주 즐겁나봅니다 3 ........ 17:29:38 909
1773223 주식 5년차 소감 14 중년여성1 17:29:10 1,338
1773222 50 넘어 주변을 보니 최고의 복은요.. 11 최고의복 17:28:25 1,266
1773221 기미( 잡티 )제거 등 10회 190만원..할까말까.. 5 .. 17:20:08 460
1773220 카톡에 친구 추가 하기 4 ㅇㅇ 17:17:04 319
1773219 절임배추 어디서들 사시나요? 5 !!!! 17:16:30 364
1773218 중고 골프채 어디에 팔아야할까요? 2 .... 17:04:54 418
1773217 우리나라는 10년 대운이 들어왔어요 26 ㅇㅇ 17:04:32 2,486
1773216 인천대가 그렇게 똥통 학교인가요? 10 근데 17:03:14 1,427
1773215 시부모님 병원비 18 ㅠㅠ 17:01:41 1,593
1773214 질병 유전자 검사 무료 신청해보세요 1 민트코코 17:01:37 433
1773213 김ㅁ선이 또.... 4 .... 16:59:22 2,296
1773212 재수생 망해서 모든 의욕이 꺾입니다ㅠ 11 한숨 16:58:35 1,361
1773211 작은 자영업에서 사용할 광고 배너 만들어주는 ai가 뭘까요? 16:54:54 144
1773210 대장동 검사들은 항명은 하면서 왜 항고는 안한거죠? 9 읏긴게 16:54:00 388
1773209 지금 미장 어떤가요? 선물 떨어지나요? 5 ㅇㅇ 16:49:16 998
1773208 아이 과제- 유서 5 유서 16:46:49 935
1773207 아이허브 15만원이상 주문 안되나요 3 ..... 16:42:09 220
1773206 오늘 반찬할거 5 저녁 16:38:27 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