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잠이 안와서.. 서운했던 일 몇개 털고 갈께요.

그냥 조회수 : 1,619
작성일 : 2014-02-15 03:13:10
저희 시부모님이요. 평소에 참 좋으신데 희안하게 제가 좀더 잘하려고 뭔가 하면 확 초치는 말씀을 하셔요. 그래서 그냥 하던대로 적당히 거리두고 적당히 할만큼만 하게 되요.
지난글읽다가 보름 챙기는 얘기가 나와서 생각이 났어요. 저희 친정은 보름챙기시거든요. 어릴때부터 아빠는 땅콩이니 호두니 사서 깨주시고 저랑 동생은 그 옆에 앉아 열심히 속껍질벗겨서 까먹고 엄마는 항상 찰밥이랑 나물 한상 차리시고요. 어릴땐 나물 맛도 없고 싫었는데 결혼할 즈음부턴 그게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시댁은 딱히 보름은 안 챙기시는것같았어요. 대보름이네 했더니 남편은 그런날도 있냐는 반응. 암튼 작년에 시어머님이 그 즈음해서 여행을 가셨고 할머님과 아버님 알아서 잘 드시겠지만 하루라도 가서 챙겨드리려는데 마침 친정엄마가 나물이랑 여러가지를 가져다주셨어요. 직접 채취하신것도 있고 시골에서 가져오신것도 있고 믿을수있는 좋은 나물이니까 할머님도 좋아하실것같아서 아껴서 가져갔거든요. 근데 식탁에 앉으신 아버님. 맛있다는 말씀은 기대도 안했지만 바로 요즘 나물은 다 중국산이라 안 좋다고.... -.- 예, 저 그다음부터 엄마가 주신 나름 귀한 음식들 절대로 저 혼자만 먹어요. 시댁에 가져가지 않아요.
그외에도 생신상 차렸더니 다른 형제 말씀하시며 누구는 안해서 그렇지 하면 잘한다고 하시고... 긴 여행다녀오셔서 저녁대접했더니 여행에서 대접받으신것만 주구장창 말씀하시고... 그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상했지만 남편이 또 하길 원하면 또 했었죠.
제일 마지막은 작년 생신 때 제가 입덧피크라 남편이 몇가지 음식을 했거든요. 근데 이번에도 식탁에 앉으시자마자 이건 이렇게 해야되는데 잘못했다.... 결국 효자 좀 되어보려던 남편도 두손들고 다음부턴 사가자 그러더라구요. 외식은 또 너무 싫다고 하시니 저희 나름은 최선을 다해 노력한건데 그때마다 굳이 자리에 없는 다른 사람 칭찬만 하시고 저희가 한건 타박하시고 마지막에 그래도 수고했다가 칭찬의 전부이니... 뭐 저로서는 남편이 원하는대로 다 해주고 남편이 결국 두손들고 그만하자 한거니까 나쁜 아내도 안되고 멀리보면 잘된일일수도 있겠죠. 그래도 정성을 드리면 칭찬해주시고 그러면 더 잘하고 그런 관계이고 싶었는데 딱 할일만 해야겠다 마음먹게되니 사실 아쉽다고해야하나 그런 마음은 계속 들어요.
IP : 183.96.xxx.17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2.15 3:28 AM (110.70.xxx.200)

    ㅎㅎㅎ 복을 걷어차시는 화법을 구사하시네요
    남편도 자기 부모 성격 알텐데
    자라면서 늘 인정받지 못했던 거 결혼해서라도
    인정받아볼까 기대가 있었나 보네요
    그래도 남편이 그만하자 해서 될 부모면 양반이십니다
    더한 분들은 며느리탓해요
    여자 잘못 들어왔다, 니가 이집에 와서 한 게 뭐냐~

  • 2. ᆞᆞ
    '14.2.15 8:29 AM (175.118.xxx.248)

    진짜 왠일이래요?
    며느리 복을 차시네요ㅡ
    자존심도 아니고
    수고했다 고맙다 한마디로 본인들도 기분좋으실텐데ᆢ
    그래도 예쁜 마음 버리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408 오래 전 시누에게 당한 모욕들 1 따져도될까요.. 15:27:05 158
1773407 윤부부는 하는 짓이 하나같이 다 ㅗㅎㄹㄹ 15:27:00 62
1773406 건보료 계속 올리더니, 직원들 월급 파티 // 15:24:26 98
1773405 가족에 수험생이없어 궁금한데요 2 ........ 15:24:02 142
1773404 이틀째 단수..힘드네요 3 ... 15:18:56 327
1773403 지하철 사랑의 편지 ‘집값‘ 오늘은선물 15:12:24 206
1773402 엄마의 해방일지 6 물방울 15:12:09 361
1773401 헐.. 인천 마약사범들 마약 소지한 사진.jpg 5 .. 15:10:27 874
1773400 기특한 조카 3 ㅇㅇ 15:05:16 633
1773399 ×대백화점 불륜사건이 뭔가요? ㅇㅇ 15:03:35 869
1773398 고춧가루 곱게 갈아서 쓰시나요? ,,, 15:00:55 83
1773397 동대문도 혼주한복 4 혼주 14:58:16 384
1773396 내일 수능 논술이나 면접가신는 분들 1 고3엄마 14:57:49 259
1773395 패키지여행시 불필요한 대화.. 1 L;;;; 14:56:04 614
1773394 시골의 심각한 쓰레기 문제 5 이매진 14:55:34 596
1773393 쇠고기 무국에 해물동전육수 넣어도 괜찮을까요? 3 ... 14:55:24 313
1773392 위와 대장 내시경 같이 받으려고 하는데... 2 내시경 14:50:10 273
1773391 나홀로 여행 중 끼어드는 사람 2 14:47:36 885
1773390 황금 돼지띠가 이번 수능본 학생들 맞나요? 2 ... 14:47:07 372
1773389 트레이더스 뿌리있는 상추 화분에 심으면 싱싱하게 먹을 수 있을까.. 3 상추(트레이.. 14:43:56 320
1773388 마운자로 1일차 2 ㅇㅇㅇ 14:37:58 464
1773387 쟈스민님 이북식 김장 2 나루 14:36:43 574
1773386 다시 직장을 다닙니다 6 다시 14:35:13 767
1773385 버스 옆사람 숨결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면 6 .. 14:30:49 1,063
1773384 논술 왜 따라오냐고 7 .. 14:29:59 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