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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잠이 안와서.. 서운했던 일 몇개 털고 갈께요.

그냥 조회수 : 1,619
작성일 : 2014-02-15 03:13:10
저희 시부모님이요. 평소에 참 좋으신데 희안하게 제가 좀더 잘하려고 뭔가 하면 확 초치는 말씀을 하셔요. 그래서 그냥 하던대로 적당히 거리두고 적당히 할만큼만 하게 되요.
지난글읽다가 보름 챙기는 얘기가 나와서 생각이 났어요. 저희 친정은 보름챙기시거든요. 어릴때부터 아빠는 땅콩이니 호두니 사서 깨주시고 저랑 동생은 그 옆에 앉아 열심히 속껍질벗겨서 까먹고 엄마는 항상 찰밥이랑 나물 한상 차리시고요. 어릴땐 나물 맛도 없고 싫었는데 결혼할 즈음부턴 그게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시댁은 딱히 보름은 안 챙기시는것같았어요. 대보름이네 했더니 남편은 그런날도 있냐는 반응. 암튼 작년에 시어머님이 그 즈음해서 여행을 가셨고 할머님과 아버님 알아서 잘 드시겠지만 하루라도 가서 챙겨드리려는데 마침 친정엄마가 나물이랑 여러가지를 가져다주셨어요. 직접 채취하신것도 있고 시골에서 가져오신것도 있고 믿을수있는 좋은 나물이니까 할머님도 좋아하실것같아서 아껴서 가져갔거든요. 근데 식탁에 앉으신 아버님. 맛있다는 말씀은 기대도 안했지만 바로 요즘 나물은 다 중국산이라 안 좋다고.... -.- 예, 저 그다음부터 엄마가 주신 나름 귀한 음식들 절대로 저 혼자만 먹어요. 시댁에 가져가지 않아요.
그외에도 생신상 차렸더니 다른 형제 말씀하시며 누구는 안해서 그렇지 하면 잘한다고 하시고... 긴 여행다녀오셔서 저녁대접했더니 여행에서 대접받으신것만 주구장창 말씀하시고... 그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상했지만 남편이 또 하길 원하면 또 했었죠.
제일 마지막은 작년 생신 때 제가 입덧피크라 남편이 몇가지 음식을 했거든요. 근데 이번에도 식탁에 앉으시자마자 이건 이렇게 해야되는데 잘못했다.... 결국 효자 좀 되어보려던 남편도 두손들고 다음부턴 사가자 그러더라구요. 외식은 또 너무 싫다고 하시니 저희 나름은 최선을 다해 노력한건데 그때마다 굳이 자리에 없는 다른 사람 칭찬만 하시고 저희가 한건 타박하시고 마지막에 그래도 수고했다가 칭찬의 전부이니... 뭐 저로서는 남편이 원하는대로 다 해주고 남편이 결국 두손들고 그만하자 한거니까 나쁜 아내도 안되고 멀리보면 잘된일일수도 있겠죠. 그래도 정성을 드리면 칭찬해주시고 그러면 더 잘하고 그런 관계이고 싶었는데 딱 할일만 해야겠다 마음먹게되니 사실 아쉽다고해야하나 그런 마음은 계속 들어요.
IP : 183.96.xxx.17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2.15 3:28 AM (110.70.xxx.200)

    ㅎㅎㅎ 복을 걷어차시는 화법을 구사하시네요
    남편도 자기 부모 성격 알텐데
    자라면서 늘 인정받지 못했던 거 결혼해서라도
    인정받아볼까 기대가 있었나 보네요
    그래도 남편이 그만하자 해서 될 부모면 양반이십니다
    더한 분들은 며느리탓해요
    여자 잘못 들어왔다, 니가 이집에 와서 한 게 뭐냐~

  • 2. ᆞᆞ
    '14.2.15 8:29 AM (175.118.xxx.248)

    진짜 왠일이래요?
    며느리 복을 차시네요ㅡ
    자존심도 아니고
    수고했다 고맙다 한마디로 본인들도 기분좋으실텐데ᆢ
    그래도 예쁜 마음 버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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