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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들어서며 만난 아낙에게 두부 한 모 사고
두부에게 잘게잘게 숨어든 콩 한 짐 얻고
주름투성이 꼬부랑 할멈에게 상치 한 다발 사고
푸른 밭뙈기 넘실대며 지나간
해와 바람의 입맞춤 한 아름 얻고
시장 돌아나오며 늘어선 아름드리 조선 소나무
어깨 두드려주는 덕담 한 마디씩 듣고
자리 못 구해 그 아래 보따리 푼 아지매
시들어가는 호박잎 한 다발 사고
호박이 넝쿨째 넝쿨째 내게로 굴러 들어오고
하루 공친 공사판 박씨 무어라 시부렁대는
낮술 주정 한 사발 얻어걸치고
아줌씨가 받아먹을 잘 달구어진 욕지거리
무단히 길 가던 내가 공으로 받아먹고
성난 볼때기 가만가만 어루만지는 저물녘 해
내 뒷덜미에 와서 편안히 눕고
내일 뜰 해는 저 산동네 입구 강아지 집에 먼저 와 있고
아무렴 그렇게 되로 주고 말로 받고
말로 주고 가마니로 얻고
- 최영철, ≪어느 날의 횡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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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2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2월 1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3325.html
2014년 2월 10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2/h2014020920181075870.htm
눈물을 닦아줘야 하건만... 두 배로 눈물 뽑을 최루탄이나 준비 안하고 있으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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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한때 자유로웠음을 기억하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은
그대가 한때 자유로웠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일이다.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이다.”
- 라코타 족 "고귀한 붉은 얼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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