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에 음식하는 건 괜찮은데..좀 음식다운 음식을 만들고파요.

그래보자9 조회수 : 2,048
작성일 : 2014-02-06 16:16:25
저흰 명절에 시엄니랑 저랑 큰 집에 가서 큰어머니 지휘 아래 음식을 만드는데 그 명절음식이 아주 기가 찹니다.

마트에서 사온 냉동 동그랑땡 해물맛. 기냥 보통맛 두 가지 부치고요, 무조건 부침가루만 쓰는데 그 반죽을 동그랗게 굽고 그 위에 멸치 두개 올리면 멸치전. 다진 돼지고기 손톱만큼 올리면 고기전이 됩니다.

산적도 단무지. 햄. 버섯...만 꼬치에 꽂아 부칩니다.

나물들은 제사상에 올리는거라 향신료인 다진 마늘은 넣으면 안되고 오직 맛소금이나 다시다로만 무쳐야 한답니다. 헐..

소금은 무조건 맛소금. 양념은 무조건 미원이나 다시다. 밀가루는 오로지 부침가루만..

잡채도 오로지 간장과 참기름 들이부어요. 근데 희한하게 맛이 없어요. 가만보니 잡채에 들어갈 버섯을 삶아서 그냥 넣고. 당면도 삶은뒤 찬 물에 헹구거나 볶지도 않고 기냥 넣어 떡이 되는 등 기본 요리법도 잘 모르십니다.

이런 식으로 어마어마한 가짓수의 음식을 만듭니다.

음청 짠 굴비. 두부 큼직하게 부친 것. 소고기를 그냥 간장에 졸인 것. 닭 삶아 그냥 그 살 찢어놓은 것 등..김치랑 두부. 고기만 들어간 퍼석퍼석한 만두까지 대량생산..

차리고보면 정말 아기들 먹일 음식이 없어요.ㅠㅜ

전 차라리 더 힘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동그랑땡 만들어 부치고싶고. 조미료 아닌 순수한 재료의 맛이 나는 음식을 한 가지라도 만들어 먹고픈데..명절마다 조미료 범벅된 음식 만들고 집에오면 맘이 참 허무하네요.

어제도 싸주신 다시다로 맛을 낸 만두로 국 끓여 먹었더니 하루종일 방구만 붕붕 나오고 속이 안 좋네요.ㅎㅎ
IP : 112.169.xxx.4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관하시는 분도 참여하시는 입장도
    '14.2.6 4:26 PM (1.231.xxx.40)

    다 이해가 됩니다
    한 두 종목을 분담하시는 건 어떠실지.....

  • 2. 멸치전고기전은
    '14.2.6 4:32 PM (112.151.xxx.81)

    정말 특이하긴하네요 저희 시어머니도 음식의 기본을 모르시는분이라 결혼하고 처음맞은 추석에 고구마전하신다면서 고구마를썰어서 냄비에찌셨어요 어머니 이게뭐에요 라고 여쭤보는 제게 딱딱해서 그게 익겠냐고 그래서 쪄서부치실려고했다고 저는 이상황을 어찌해야하나 엇이빠졌는데 집야니부스러지는 고구마를 얼른 치우시더라구요 ㅋㅋㅋㅋ 제가 참고생이많았습니다 에효 정말 웃는게 웃는게아니에요

  • 3. 저는 그래서
    '14.2.6 4:38 PM (112.151.xxx.81)

    제가 준비를 좀해가요 님도 동그랑땡반죽이랑 멸치다시국물 불고기양념한거 등등 안그럼 가서 정말 요상한 음식먹게돼서요

  • 4. ..
    '14.2.6 4:46 PM (121.160.xxx.196)

    멸치전은 처음 들어봤어요. 신기하네요

  • 5. 풀님
    '14.2.6 4:46 PM (203.247.xxx.126)

    멸치전, 고기전이 진짜 희안해요. 나머지야 뭐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안타깝네요..

  • 6. 저희 어머님 거기 계시네
    '14.2.6 5:22 PM (175.208.xxx.198)

    큰집이야 큰엄마 맘이죠,어쩌겠어요
    큰집에서 차례지내고 시어머니집에서 먹을 음식을 해가세요
    ㅎㅎ 그게 음식 따로 해간다는게 꽤가 나서 하기 싫어지고,대강 때우고 오게 되던데요

  • 7. 글게요
    '14.2.6 5:36 PM (164.124.xxx.147)

    그 음식들을 큰어머니 식구들은 잘 드시는 건가요?
    혹 큰어머니 미각이 둔하신건 아닌지 ㅠ.ㅠ
    여태 그렇게 해오신 큰어머니를 바꿀 수 없다면 원글님이 좀 더 고생하실 수 밖에요.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집에서 전을 조금 부쳐서 큰어머니 힘드실까봐 미리 조금 해왔어요 하면 어떨까 싶네요.

  • 8. ***
    '14.2.6 6:05 PM (175.120.xxx.67)

    그맘 이해가 가네요. 음식 진짜 먹을거 없는 집이 있어요.
    그 큰어머니는 먹는 즐거움도 모르시는 분일듯..설마 맛을 아는 분이 그러신다고는 상상이 안되네요.

    그래도 그렇지..댓글들좀 생각하고들 다세요..
    내 직속 며느리도 아니고 작은집 며느리가 전부쳐온다는 발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오버중의 상오버요..오버가 풍년이라는 생각밖에는....ㅠ.ㅠ
    내 시어머니가 저러신다면 모를까...큰시어머니댁일이니 그냥 냅두심이....대신 저라면 가기전에 미리 배불리 먹고 앞치마 주머니 속에 초코바 한두개 숨겨가겠습니다. 먹을거 너무 없으면 몰래 숨어서 까먹게요..ㅎㅎ

  • 9. 그래보자9
    '14.2.6 6:37 PM (112.169.xxx.46)

    맞아요. 제가 해가는 건 오바구요..간이 짜다고 말씀드려도 고집대로 하시고..그 집 식구들은 맛있다며 엄청 먹으니 할말이 없어요. 오죽하면 제가 시엄니한테 제사 제가 차릴테니 우리 집서 따로 지내자고 해도 사촌간 정 끊어져서 안된답니다. ㅠㅜ 근데 더 이해가 안가는 건 울 시엄니 이혼하신지 오래라 큰 집에 왕래없던 사이..저 며느리로 들이신 후 다시 큰 집에 가서 음식하신답니다. 시엄니는 엄밀히 말하면 남의 집에 가서 음식하는 셈이지요. 휴..이해는 안가지만 시엄니가 원하시니 그냥 따라다닙니다.

  • 10. ...
    '14.2.6 8:11 PM (59.15.xxx.61)

    이혼하고도 며느리 일 시키느라고 큰집에 다녀요?
    큰엄마 솜씨야 없다고 치고
    님 시어머니는 뭐하는 사람이신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6403 채널 CGV에서 생중계 아카데미 2014/03/03 469
356402 드디어 개학! 야식으로 뭐 하실건가요? 3 ... 2014/03/03 775
356401 유행지난 종아리길이 버버리 안입는게 나을까요? 15 40대 후반.. 2014/03/03 3,322
356400 구몬 이야기 수학, 어떻던가요? 1 학부모 2014/03/03 1,925
356399 30대 여자 새치많은데 염색해야겠죠?? 5 .. 2014/03/03 3,558
356398 똘똘한 반려견들 글 올라오면 속이 뒤집혀서..... 31 .... 2014/03/03 4,165
356397 "부모 밑에서 해주는 밥 먹고 살때가 젤 행복했구나&q.. 5 주부 2014/03/03 1,649
356396 주택청약 통장 제가가서 만들려면 필요한 서류? 5 엄마인데 2014/03/03 1,396
356395 국내어린이 1대1후원단체 소개좀 해주세요 후원 2014/03/03 940
356394 병원이 부도났다네요. 8 아는 사람 2014/03/03 4,298
356393 중2짜리가 잘 때 코피 흘리는데 패드가 손바닥만큼 항상 젖어요 7 중2남자애 2014/03/03 1,157
356392 보성중앞 큰문구점 어디 있나요? 3 중딩맘 2014/03/03 528
356391 '175억 빚더미' 한강 요트장 정상화 까마득 1 세우실 2014/03/03 490
356390 초중고 자녀들 학급 홈페이지 운영 활발하게 되나요 . 2014/03/03 389
356389 골반뼈 부위 통증...경험있으신분 도움좀 부탁드려요 6 디스크 2014/03/03 2,466
356388 세결여 채린이 혹시 임신 아니겟죠? 1 세결여 2014/03/03 2,603
356387 시간 여행자의 아내란 책 오늘 50% 세일합니다. 4 2014/03/03 1,234
356386 초등학교 입학식 얼마나 걸리나요? 2 ... 2014/03/03 682
356385 프리메라란 화장품브랜드 어떤가요?? 2 40대 2014/03/03 1,995
356384 면 100% 와이셔츠 보풀 생기나요?? 에구 2014/03/03 4,180
356383 아이스크림 만들었는데 거친살얼음느낌으로 단단하면 망친거지요? 2 수제 아이스.. 2014/03/03 516
356382 세금고지서에 미안하다..30대 주부 4살배기 동반 투신 19 참맛 2014/03/03 7,723
356381 김연아 피겨 배경음악~~ 5 오오 2014/03/03 1,256
356380 초4 영어 1 아줌마 2014/03/03 837
356379 삼천오백만원 ..4.8퍼센트 금리면 이자 좀 봐주세요. 3 .. 2014/03/03 1,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