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재능기부 원글과 댓글

배움의 댓가 조회수 : 1,480
작성일 : 2014-02-03 14:38:13

재능기부에 관한 원글과 댓글을 보다가 추억이 떠올라 몇 자 적습니다.

하긴...  현재 처해 있는 고민이기도 하구요.

 

공부하는 것만 좋아하다가 좀 더 공부를 했었고 직업도 그와 관련, 그러다 전업주부를 하게 되었죠.

안 하던 분야라서일까? 살림이 너무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친정 엄마는 저에게 시집 가면 평생 한다고 일체 부엌 출입을 금하고,  식탁 근처에도 먹을 때 외엔 못 오게 하셨거든요.

애 키울 땐 바빠서 요리책을 보면서 이유식 만들기에서부터

시부모님 식사 대접 , 생신 등 ...남편 도시락 ~ 요리를 책으로 배웠습니다.

책이 모든 걸 해결해주더군요.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어요.

 

책이면 다 된다는 자만심이 벽에 부닺힌 건, 퀼트, 코바늘 , 대바늘 , 재봉  자수 등등...

예쁜 것들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서부터입니다. 그것들은 저~~얼대 책으로는 해결이 안 되더군요.

아이들이 유치원과 학교에 가게되면서는 강습소를 찾았고 비싼 재료에 비싼 돈을 들여도

하나도 안 아깝고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초급 또는 중급 정도 수준이었으나 만족했고 강사님들의 재능의가치는 대우해드리는 것이 마땅한 거니까요.

 

근데. 최근에 더 배우고싶은 것이 있어 찾고 있던 중, 학부모 한 분이

그걸 뭐 돈 주고 배우려하냐? 내가 가르쳐 주겠다 하기에 마침 잘 되었다 시작했는데... 

슬슬생각 못 했던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동네 카페에서 하다 보니 선생님과 시간을 맞춰 어렵게 약속을 잡아 시작하고 있으면

슬슬 다른 배우는 분들이 나타나기 시작, 차도 시키지 않고 이거 봐줘 저거 봐줘 내거부터...

그러면서 경쟁적으로 배움의 열정을 불태웁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무던한 성격이라서 괘념치 않네요. 하지만 저는 제가 민폐 진상 고객이 된 거 같아서

날도 추운데 차 한 잔 드실래요?

그러면서 자주 얼굴 봤다는 친근감과 찻집 주인을 생각해서 번번이 지갑을 열기도 하구요.

마시고 와서 됐다고 하던 분들이 남이 시켜주면 또 잘 마시네요. 반복이 되니 이건 뭐가 공짜일까싶고...

제가 주장이 강한 편이 못 되어서 내거 봐달라 소리도 잘 못하고요.

학생과 선생님의 예우를 갖추는 거 고마운 건 당연하겠으나,

자꾸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오버하면서 미묘한 감정실랑이도 하고...

뭐 하고싶다면 재료는 가르치는 분이 사줘 구입하는데,

재료며 시간이며 모든 것이 무계획적으로 선생님께 맞추다 보니 공짜로 배운다는 것이 곧 스트레스더군요.

 

다들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데, 저만 이러한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성격 탓일까? 아니면 제가 너무나도 개인주의적성향인 것일까요? 아니면 구조적 문제일까요?

결론은 그만두고싶은데 이러한 체제에 대한 불만을 어떻게 얘기해야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요?

서로 좋은 학부모 관계로요... 부디 지혜를 주십시오.

IP : 221.149.xxx.2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배움의 댓가
    '14.2.3 2:56 PM (221.149.xxx.240)

    우문인가 봅니다. 그래도 지혜로운 분들의 현답을 기다리겠습니다.

  • 2. **
    '14.2.3 3:01 PM (182.213.xxx.102)

    제가 원글님 입장이라면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둔다하고 조용히 그만둘 것 같아요.
    배운다는 게 참 그렇더군요. 무료는 없어요. 뭔가 댓가 지불이 있어야만 하더라구요. 그게 시간이던 돈이던 마음이던...

    뭘 배우시는지는 몰라도 현 상황이 기분 좋게 마무리 되시기 어려우신게 아니신지 염려가 되네요.

  • 3. ....
    '14.2.3 3:03 PM (210.204.xxx.29)

    지혜로운 답일지는 모르지만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신거라면 현재의 불만을 그냥 가슴속에 묻어두시면됩니다.
    그리고 가르쳐준 분께 감사의 뜻으로 선물하나 해드리고 그동안 잘배우고 고맙다 인사한 후
    더 배우고 싶지만 집에 일이 있어서 더 이상 못배울꺼 같다고 말하시면 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대부분 불만을 얘기하는 순간
    원글님을 까칠한 사람되고, 그 분들과의 관계도 절대 매끄럽지 않을거에요.
    그게 학교엄마들일 경우에는 소문도 날테구요.
    그냥 좋게 좋게 해결하시고, 배우고 싶으신건 원래 계획대로 학원다니세요.

  • 4. 배움의 댓가
    '14.2.3 3:04 PM (221.149.xxx.240)

    감사해요.

    이번 설은 설 연휴 동안 일이 힘든 거 보다

    휴가 끝나면 무슨 핑계로 동네 모임을 회파하지? 가 더 스트레스더군요.

    공짜가 목적은 아니었기에 더 딜레마입니다.

    차라리 돈 주고 당당히 배우고싶은데,

    가르치는 분의 고집이 뭐 지인끼리 돈이 왔다갔다 하냐...

    그러나 이런 방식이

    배우고자 모인 사람들끼리는 적자생존 같아요.

  • 5.
    '14.2.3 3:05 PM (180.68.xxx.156)

    재능기부 글 썼던 사람이에요
    어떤걸 배우던간에 댓가 치루는거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정해진 수강료 없이 강사에게 차를 사준다고나 딴거 사주면서도 말도 못하게 되는 관계 싫잖아요!
    그런거 사준거 합침 수강료 뒤집어쓰고도 남을텐데...
    어떤걸 배우시는지 모르겠지만 떡잘라 거절할 수 있는 입장 아니심 적당히 빠져나오셔서 딴데 가셔서 돈주고 당당히 배우세요

  • 6. 배움의 댓가
    '14.2.3 3:07 PM (221.149.xxx.240)

    **님!
    .... 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혜로운 분들 같습니다. 용기 내 보겠습니다.

  • 7. 배움의 댓가
    '14.2.3 3:10 PM (221.149.xxx.240)

    저님 !
    딱 그것입니다.
    따로 이것 저것 선생님을 챙기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그것은 괜찮은데...
    제가 좋은 분이라 따르는 관계니까요.

    그러나 한 편 맘 약한 사람 곤란한 거 알 듯도 한데, 모르는 체 하시는 거 같아 섭섭하기도 해요.

    이 마음 커지기 전에 잘 해결하겠습니다.

  • 8. ....
    '14.2.3 4:45 PM (59.15.xxx.151)

    전 코바늘,대바늘 뜨기가 책으로 안돼요. 나머지는 그럭저럭 만들고 싶은거 만들 수 있는데.. 저라면 확실히 배울 수 있는곳으로 자리 잡겠습니다. 지금 원글님 상황은 이도 저도 아니예요.밀고 들어오는 사람들 눈치 보랴, 가르쳐주는 사람 눈치 보랴.. 피곤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4183 걸으면서 독서가 가능해요? 3 W 23:25:17 180
1734182 경호처 김성훈, 윤 변호인 나가자 말 바꿔 3 몸에좋은마늘.. 23:17:43 971
1734181 이를 여기저기서 해서 어느치과에 가야할지 ㅇㅇ 23:17:27 106
1734180 풀빛 초록색 옷은 나이들어 보여 2 무무 23:17:03 391
1734179 김학래아들 2 조선의사랑꾼.. 23:14:20 1,160
1734178 퇴사할껀데 언제 말할까요? 8 ㅇㅇ 23:10:25 402
1734177 멀티탭 선택 도와주세요. 4 ... 23:01:02 445
1734176 싱크대 배수관?? 가는데 얼마나 들까요 3 11 22:54:19 514
1734175 만약 계엄 시도 안했더라면 5 끔찍 22:52:39 1,345
1734174 대통령만 바뀐 건데 송미령장관 일을하네요 5 000 22:51:55 1,553
1734173 눈물나고 매일이 두려울때 7 무명 22:50:21 917
1734172 휴가때 당일치기 다녀올만 한데 추천해주셔요 4 ... 22:43:03 829
1734171 제주에만먹을수있는 빵? 8 제주 22:38:49 1,059
1734170 내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은 뭔가요? 5 ... 22:38:02 907
1734169 코웨이 침대 백만불 22:36:52 165
1734168 남편 누나의 남편 어찌불러야하나요 13 . . . 22:36:49 2,509
1734167 머스크는 정당을 창당했던데 6 ㅁㄵㅎㅈ 22:36:05 989
1734166 참외장아찌가 맛이 어떤가요? 2 참외 22:34:02 332
1734165 싱가포르는 90%이상 자가소유래요. 8 .. 22:31:08 2,103
1734164 어니언스프에 치킨스톡대신 다시다 어때요? 2 ... 22:30:42 265
1734163 원형찬기,사각찬기 어느것을 주로 사용하세요? 2 ... 22:30:11 362
1734162 박은정 의원의 '그날 그곳' 강추합니다 8 KBS 22:26:28 1,292
1734161 김밥과 잡채 6 음식 22:25:07 1,416
1734160 과외 그만두는데 2 고민 22:24:48 694
1734159 브레이*앱 자꾸 화면이 꺼져요 ㅜ 8 답답이 22:19:09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