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고등학교 친구 2명이 있어요. 저까지 3명. 나이는 40 중반이고요.
다들 결혼해서 애들 한, 둘씩 있고, 친구들은 모두 서울 살고, 저 혼자만 고속버스로 1시간 걸리는 수도권과 지방 경계인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어요.
2~3달에 한번 정도 만나는데 항상 강남 터미널에서 만났어요.
친구들은 둘 다 강북 살고, 강남터미널까지 전철이나 택시타고 오구요. 소요시간은 30~40분 정도.
저는 제 차로 제가 사는 도시 터미널까지 가서 유료는 비싸니까 적당한 자리 물색해서(여기서부터 진 빠지기 시작)
주차하고, 고속버스 타고 가고요.
이렇게 10년을 넘게 만나왔는데 한 친구가 작년부터 자꾸 강북에서 만나자고 해요.
제가 근 2시간을 걸려 산넘고 물건너 서울 가는데 내려서 또 강북까지 가는건 너무 힘드니 그냥 하던대로
하자고 해도 만날때마다 다음엔 강북에서 만나자고, 강남터미널에서 뭐 얼마나 걸린다고 그러냐고 자꾸 그래요.
다른 친구 1명은 제가 좀 멀리서 오니 당연히 강남터미널에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구요. (본인도 강남까지 오는 것보다 강북에서 만나는게 이동시간이 적게 걸리니 좋긴 하지만 양심상)
저는 그냥 소시민으로 사는 주부라서 강남터미널 내려서 택시비 만원 이상 부담없이 쓸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니 전철을
탈 것 같은데 그러면 갈아타고, 만나는 장소까지 걸리는 시간이 총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아침에 애들, 남편 출근, 등교 시키고 가기에는 제게 너무 부담스러운데, 한 친구가 갑자기 태클을 거네요.
이런 경우 제가 그 친구의 제안을 들어주지 않으면 이기적인 사람일까요?
계속 이 친구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어 이제 만나지 말까 하는 생각까지 하다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