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제가 제목 써넣고도 좀 그런데요...ㅜ.ㅜ
제가 정말 좋아해요. 남자가 저보다 많이 연하긴 한데
제가 그 애를 너무 좋아하고 결혼까지 생각을 했어요.
남자도 저를 좋아하긴 하는데, 제가 자기 가족처럼 편하데요.
저에게 그렇게 편한 감정이 안들었으면 자기도 결혼 생각은 안했을거라고...
암튼 그런데,
이상하게 화를 잘내요.
저도 예민하고 눈치빠르고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사람들하고 사이에 어떤 상황이 기분 나빴을까?
기분나쁘지는 않았을까?
잘 생각해보고 유추도 잘하는 편인데,
이 남자 하고 같이 있을때 도저히 왜 화를 내는지를 알 수가 없어요.
물론 이 사람 엄청 다혈질이래요.
제 앞에서는 그렇게 크게 화낸 적도 없지만,
자기 말로도 자기는 한번 화나면 엄청나데요.
자기가 저한테 화낸건 화낸것도 아니라고...ㅜ.ㅜ
근데 좀 기분이 안좋아졌다 싶으면
바로 눈빛이 변하고, 안색 싹~ 변하고, 엄청 냉소적이 되요.
그럴땐 비아냥 거리는 말도 잘하구요.
처음엔 진짜 무섭더라구요. 그렇게까지 화낼일도 아니었어서 더 놀랬어요.
솔직히 그때 왜 저한테 화를 냈는지조차 아직도 모르겠을 정도로요...
근데 그 날 화내고 나면
절대 그 다음까지 끌고 가진 않고 뒤끝이 없는게 신기하긴 해요.
그런면이 있으니까 제가 더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도 있구요.
저도 성격이 강해서 남동생들하고 싸워도 미안하다고 안하는 스타일인데,
암튼 지금은 제가 그 애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니까
제가 무조건 미안하다고 하고, 제가 무조건 참아요.
절대 제 성격이 이런 성격이 아닌데,
이 남자 앞에선 모든지 해주게 된다는..ㅜ.ㅜ
사람들은 제가 그 사람 밥 안해주고 사니까, 애기 낳고 같이 안사니까
지금은 그렇게 다 받아주겠지만 막상 결혼하면 못 그럴꺼라구 그러는데,
지금 같아선 제가 평강공주마냥 다 받아주고 살 수 있을거 같고
그 정도로 제가 이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해요.
제가 바보 같은 거겠죠?
제가 이 남자를 아무리 사랑해도
이 남자의 화를 다 감싸주고 사는건 정녕 너무너무 힘든거겠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