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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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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괜찮을까요?

...... 조회수 : 1,959
작성일 : 2014-01-12 22:37:11
결혼 한지 일년 다 되어가는 서른 후반 여성입니다.
아이를 너무 갖고 싶어 노력도 하고 병원 검사도 받았는데 이상 없었어요. 난소 나이도 25살로 나왔구요.
문제는 남편인데 검사를 아직 해보진 않았어요.
신랑이 검사 후 이상 없음 시험관이라도 할 생각인데 신랑은 생각이 다르네요.
천주교 신자라 애를 시험관으로 억지로 낳고 싶지 않데요. 험한 세상에 억지로 내놓는것 같다구요.
신랑은 입양도 생각해요. 제가 애들을 끔찍히 좋아하지만. 어릴때 큰집에서 구박받고 차별 받은 트라우마가 있어 제 자식만큼 잘 키울 용기는 아직 없어요. 입양했다 나중에라도 내 아이 생기면 차별할까 두렵구요.
이럴 경우 신랑을 설득해야 할까요? 신랑 뜻에 따라야 할까요?
요새 고민이 넘 많아지네요
IP : 211.36.xxx.2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12 10:58 PM (121.50.xxx.31)

    제가 여건되면 하고싶었던적이 있었는데 결국 제생각으로만 그쳤기에 남편에게 얘기는 안해봤어요 근데 배우자중 한명이라도 확실한 마음이 안들면 어려울거예요 부모가 된다는게 참어렵쟎아요 많은 인내와희생도 따르고

  • 2.
    '14.1.12 11:05 PM (110.15.xxx.254)

    저 나름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데 시험관에 대한 부정적 생각 없고 다른 신도들도 마찬가지일걸요. 그냥 남편분이 핑계대시는 걸로 보이는데요. 결과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시든지간에 남편분 병원 가셔야 해요. 그리고 이제 서른 후반이고 결혼 1년차시면 앞으로 2년은 더 시도해보세요.

  • 3. thskan
    '14.1.12 11:06 PM (182.210.xxx.242)

    인간은 환경에 따라 변한다지만
    환경보다 유전자의 힘이 강력합니다
    자식을 선택할수는 없지만
    내 자식은 예측은 가능할것 같은데..
    아이 키우는 즐거움도 있지만
    또 그만큼의 고통도 따르지요
    모든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감내하며 키우시면서
    내 자식도 힘든데
    후회하지 않을 각오 단단히 하셔야 할 겁니다

  • 4. 제 생각에...
    '14.1.13 12:21 AM (121.133.xxx.235)

    저는 일단 시험관 시도를 해보시고 입양을 생각하는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저는 결혼한지 10년넘었고 나이 마흔을 앞두고 시험관 시도중이에요..
    결혼 후 2~3년 내에 아이가 안 생기면 안 낳고 싶다고 남편이 결혼초부터 얘기를 하더라구요.. 딱히 아이가 싫은건 아니고 아이들하고 잘 놀아주고 아이도 좋아하지만
    본인이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라면서 힘들었던게 있어서인지
    아이가 결혼할 때까지 모두 지원해주고 어려움없이 키울 수 있을 때만 낳았으면 하더라구요..

    결혼 후 2~3년간 아이가 안 생기니까 낳지 말자고 남편은 얘기했고.. 저도 회사 다니면서 힘드니 별 생각없이 시간만 보내다가 30대 후반이 되니 더 늦어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날잡고 남편과 얘기를 나누었어요.
    나는 아이없이는 힘들 것 같다.. 사람들이 만나기만하면 애는 언제 낳을꺼냐 묻고
    또 관심사들이 모두 아이 낳아 기르는 얘기만 하다보니 나는 꿀먹은 벙어리 신세다..
    사람들 만나는 것도 싫다..
    머 이렇게요.. 조카들 얘기로 나도 얘기에 끼워도 보지만.. 가끔 아이 안 낳아봤으면 모른다는 등의 말로 상처받고 하는게 넘 스트레스더라구요..

    남편이 결국에는 협조하기로 했구요.. 시도 몇 번 했는데 자연임신은 안되었고
    더 시간이 지날까봐 불임병원을 갔어요.. 인공수정 3번은 회사 다니면서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저는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시험관 1,2차 차례로 실패했고 3차때 겨우 착상에 성공을 해서 초음파 사진을 남편한테 보내고 너무 행복해지려고 했는데.. 그 다다음주에 아이 심장이 뛰지않아 소파수술을 했습니다.
    저도 많이 울고 상심하고.. 겨우 생긴 아기가 허무하게 가버려 며칠을 울면서 지냈습니다.
    나이가 많으니 문제점은 없다고 하는데도 착상이 잘 안되서 힘들어하던 차 생긴 아긴데.. 실패하니 참 맘이 그랬어요.. 그렇지만.. 다음 시도도 해야되고 하니 많이 슬퍼하지 않기로하고 힘을 내자.. 잠시 잊자하고 저는 많이 나아졌는데..

    아무 말없던 남편이 많이 충격을 받았더라구요..
    회사 일도 힘들었지만.. 아이가 생겼다가 사라지니 마음 정리가 안되나봐요..
    제가 폰으로 보낸 초음파 사진을 그 후로도 계속 쳐다보고 속으로 울고 하다가 원형탈모도 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동안 자기가 아이 안 낳겠다고 고집피워 미안하다고..
    (결혼 후 맞벌이 하면서 출퇴근시간이 각자 3~4시간 되니 피곤하고 그래서 사이는 좋았지만 리스족으로 살았거든요. 아이가 안 생기는게 당연했죠..)
    임신이 되었다가 유산되고 나니 알았다고.. 본인이 얼마나 혈육에대한 집착이 있는지..깨달았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아이를 갖고 싶어졌대요...ㅠㅠ

    그 후로도 시험관 한 번 더 했었는데 안되었고 수술 후 자궁이 안 좋아져서 맘고생하던 중 자연임신도 되었었네요.. 기적적으로.. 그런데 해피엔딩은 아니에요..
    그 아이도 유산되어서 지금 두번째 소파수술 후 몸조리 중이거든요..
    남편은 이제 아이갖는데 아주 적극적이에요..

    저는 앞으로도 한 시험관 10번까지는 머리속 비우고 시도 해보려구요..
    남편이 제가 후회하지 않을 때까지 해보자고했거든요..
    그래도 결국 안되면 강아지 한 마리 사기로했어요..

    저는 입양은 자신이 없거든요..
    우리 조카 너무 이뻐도 말 안 들으면 미워지는 맘이 생기고 화도 내고 그러네요..
    제가 끝까지 아이를 지켜줄 수 있을 것같지 않아 입양은 못하겠어요...

    입양을 하시더라도..
    본인 아이 가져보는 시도는 해보고 입양을 결정하시는게 후회가 남지 않을 것같아.. 제 경험?을 좀 써봤네요.. 도움되시길 바래요..

  • 5. ㅇㅇ
    '14.1.13 12:22 AM (121.130.xxx.145)

    아직 1년도 안 되었는데 왜 그리 조급하세요?
    아이는 때 되면, 나와 인연이 맞으면 그때 옵니다.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지만 이렇게 초조해하며 고민하기에
    지금 이 시각이 아깝네요. 신혼 시절 또 돌아오지 않아요.
    아이는 연이 닿으면 오겠지, 안 오면 나중에~ 아주 나중에 입양을 해도 되고.
    그런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을 좀 더 즐기면 안 될까요?
    모성애야 본능이고 내 아이 갖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상정이지만
    거기에 얽매여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을 답 없는 고민으로
    보내는 게 너우 안타까워서요.
    때 되면 오리라, 아님 말구. 쿨하게 생각하시고 아이 없는 신혼을 좀 더 누려보세요.

  • 6. 하늘
    '14.1.13 5:12 AM (180.69.xxx.110)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조금 힘이 되네요. 121.133님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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