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러분의 기도 덕에 조금 더 나아진 환자

일어나라 조회수 : 1,725
작성일 : 2014-01-12 21:27:05
지난 번 우리 환자를 위해 기도해달란 글을 올렸습니다.

그 환자.
서른을 넘긴 나이.
부모가 없어 이 악물고 공부해 아주 좋은 기업에 들어가
이제서야 행복을 누리나 했더니
말기암 판정을 받아
대여섯달만에 복수가 찬.

늘 혼자 견디던 삶이 익숙해서인지
직원들이 무슨 말만해도
뾰족하게 대꾸하고
아파도 내색 안 하고 홀로 울며 버틴 그 환자가
어느 날.
그러니까 복수가 차 그걸 빼고 난 뒤 어느 날.
저에게.
"제발 고통만 줄여주세요." 힘없이 말하고
안락사를 말하던.

그리고 제가 그 환자를 위해 기도를 부탁했던..
그 글의 글쓴이 입니다
기억나실지 ..

다행히 그 환자는 여러분들의 기도로
더이상 상태가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슬프지만 더 이상 좋아지지도 않았습니다.
저만 보면 고마워요. 미안해요.
하면서도.
당장 본인이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것에
큰 분노 단계구요.
현재는 마음 다스리며 최대한 자제하더군요.

저한테 오늘 이러이러한 이상한 약을 구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런 약을 먹을 봐엔 차라리 ㅇㅇ효소를 먹어라 권하니
ㅇㅇㅇ씨가 내 맘을 아냐고.
살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맘을 아냐며
말하는데
그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대더라구요..
제가 또 미처 맘을 헤아리지 못해 당황하자.
미안하다며 고개를 푹 숙이는데
처음으로 보는 그 환자의 눈에
그러니까 처음으로 힘든 내색을 하는 그 환자의 모습이
너무 맘아파 힘듭니다.

전 종교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처음 교회를 가서 헌금을 하고
기도를 했어요.

급격히 나빠질 분이.
그나마 그대로의 상황이란 건
그래도 기도 덕이 아닐까 해서요.
한번만 더 기도해주시면 안될까요.
복수가 더이상 차지 않고.
그래요.
한 십년만 더 살게.
맘 같아서는 삼십년은 더 살았음 하지만
신이 이 분을 보내실려고 맘 먹었음
조금만 기다렸다. 그래 십년만 더 살게 눈감아주자 하셨음 좋겠어요.
IP : 115.31.xxx.19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2 9:39 PM (203.229.xxx.62)

    종교가 없더라도 그분을 살려 달라고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마음의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 드립니다.
    모든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달라고 기도 드립니다.

  • 2. 하늘
    '14.1.12 9:55 PM (180.69.xxx.110)

    화가 나요. 왜 신은 이런 사람을 데려가는지. ㅜ ㅜ.
    기도 드릴께요. 그 분을 위해.

  • 3. 아..
    '14.1.12 10:00 PM (110.9.xxx.184)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기도 드립니다.
    제발.......

  • 4. ...
    '14.1.12 10:12 PM (1.244.xxx.16)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대비 관세음보살 마하살

  • 5. 자유
    '14.1.12 10:19 PM (220.92.xxx.13)

    기억나요
    로긴까지 했었어요
    다시한번더 그 젊음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타인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모아주시는 원글님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신이 계신다면 간곡히 들어주시리라

  • 6. ...
    '14.1.12 10:55 PM (218.148.xxx.82)

    꼭 일어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 7. 뽀로로
    '14.1.12 11:05 PM (1.231.xxx.87) - 삭제된댓글

    신께서 응답하셔 기적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8. ..
    '14.1.12 11:27 PM (220.76.xxx.244)

    저도 기도했어요
    상황이 어떠하든지 병원내에서 복음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다 같이 기도하니 낫겠지요.
    하나님께서 불쌍하 여겨주시길!

  • 9. 일어나길
    '14.1.12 11:53 PM (123.248.xxx.188)

    기도합니다

  • 10. ...
    '14.1.13 12:48 AM (223.62.xxx.48)

    어서 쾌차하시길...기도합니다

  • 11. 알롱지
    '14.1.13 12:51 AM (39.115.xxx.35)

    냉담중인 나이롱 천주교신자, 이밤중에
    이름모를 그분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 12. ㄴㄷ
    '14.1.13 12:46 PM (203.229.xxx.14)

    원글님 고맙습니다..

  • 13. 전에도
    '14.1.13 3:52 PM (76.94.xxx.210)

    기도했고 이번에도 했어요. 종교가 없어서 격식은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6141 스벅에서 커피외엔 음료 00:26:29 62
1746140 레전드 권선징악이네요 5 .... 00:25:56 275
1746139 천재지변 날씨 00:23:57 148
1746138 지금 Mbc에서 광복80년전야제 재방송해요 1 재방송 00:23:48 142
1746137 조국책 불태웠다던 사람들은 조국 출소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6 .. 00:16:40 667
1746136 서울에서 물난리 난곳 2 폭우 00:14:35 801
1746135 조국 대표 곧 출소 2분뒤 41 필통사이 2025/08/14 2,351
1746134 이게 무슨 권선징악 K정치냐고요.ㅠㅠ 12 놀며놀며 2025/08/14 2,124
1746133 F1 .............드라마인가요? 시즌7까지 있네요 8 ** 2025/08/14 658
1746132 하버드 치매 논문 발표 3 ㅇㅇ 2025/08/14 1,855
1746131 지방에 5천만원 전세집 있을까요 13 ㅇㅇ 2025/08/14 1,051
1746130 그나마 윤석열 다음이 이재명이라 다행이에요 4 그래도 2025/08/14 857
1746129 광복절 전야제 후기 7 대한민국만세.. 2025/08/14 1,993
1746128 옷욕심많아서 고민입니다 3 ㄱㄴ 2025/08/14 1,127
1746127 다시 만날 조국 2 ..... 2025/08/14 824
1746126 성환 사시는분? 000 2025/08/14 271
1746125 "월 5000원씩 내라"…택배기사, 통행세 요.. 9 ... 2025/08/14 1,237
1746124 "김건희, '한동훈 반드시 손봐야' 친윤 유튜버에 전화.. 12 ㅇㅇ 2025/08/14 1,755
1746123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세계 2위 8 o o 2025/08/14 1,292
1746122 경제력이 있어도 한국 교육 시스템에 두는게 맞을까 8 교육 2025/08/14 910
1746121 중국 안 좋아하지만 36 2025/08/14 1,838
1746120 전현무 전원일기 글 지우셨어요? 2025/08/14 1,271
1746119 조국대표 출소현장 - live 6 ㅇㅇ 2025/08/14 2,381
1746118 시어머니와 제 딸이 같이 있는게 싫어요.. 18 쪼요 2025/08/14 3,179
1746117 저 밥을 너무 맛있게 잘 먹어요 11 l밥 2025/08/14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