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원전 사고로 희망 잃은 후쿠시마에 목화씨 뿌렸다”

녹색 조회수 : 1,778
작성일 : 2014-01-10 18:25:15
“원전 사고로 희망 잃은 후쿠시마에 목화씨 뿌렸다”
경향신문 | 2014.01.09 오후 9:20
최종수정 | 2014.01.09 오후 10:38
0가-가+
작게보기
ㆍ시마무라 등 현지 활동가 방한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후쿠시마에서 재앙이 남긴 상처를 씻고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세우려는 사람들이 있다.

9일 경향신문이 초청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군지 마유미 ‘후쿠시마 지원·사람과 문화 네트워크’ 사무국장(64)과 시마무라 모리히코 ‘이와키 오텐토 SUN 기업조합’(기업조합) 사무국장(56·사진)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만났다. 이들이 활동무대로 삼은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는 후쿠시마현 동남부 연안에 위치한 도시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타바군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졌다.

시마무라는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지역에선 희망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평화로운 도시는 원전 사고 이후 급변했다. 2만4000여명의 피난민이 대피하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시내 중심부엔 차량 정체가 심해지고 병원에는 진찰을 기다리는 줄이 길어졌다. 피난민들이 귀향을 포기하며 도심의 부동산 가격이 솟구쳤다. 원주민들은 피난민을 탓하며 불편을 호소했다.

뿔뿔이 흩어진 시민을 모으려 기업조합이 나섰다. 이들은 버려진 땅에 먹을 것 대신 입을 것을 심기로 하고 목화씨를 뿌렸다. 토양, 씨앗, 최종 결과물인 목화솜까지 방사능 검사를 거쳐 솜인형과 면 옷을 생산했다.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려는 운동도 이어졌다. 학교에선 학생들이 직접 태양광 패널을 만들어 밴드 공연을 펼쳤다. 군지는 “원전 사고 후 전기 사용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높아져 적은 에너지로도 살 수 있다는 공감대가 퍼졌다”고 전했다.

시마무라는 “목화 재배·자연에너지 발전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만나고 함께 땀흘리면서 원전으로 붕괴한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6군지는 “사고 직후 돈이 있어도 살 수 있는 물건이 없을 때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민들이 절감했다. 공동체는 원전의 공포를 막아낼 최후의 보루”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들 사업엔 36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9일과 10일 대전·부산에서 강연을 마친 후 11일 경남 밀양에 있는 유한숙씨 분향소를 찾을 예정이다. 군지는 “한국이 후쿠시마의 실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면서 “3·11 대지진 이후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원전 논란이 한창인 한국에도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마무라는 “이와키시의 작은 노력이 한국·일본에서 원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교류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IP : 182.218.xxx.6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의도인데
    '14.1.10 6:32 PM (182.161.xxx.185)

    그 전에 말 많았던 그 인형이 이 인형이였네요

  • 2. 오염지역은
    '14.1.10 11:15 PM (175.197.xxx.75)

    오염지역답게 처신하시길.

    그 동네에서 재배된 목화, 방사능 검사는 했나요?

  • 3. jjiing
    '14.1.11 12:51 AM (61.99.xxx.63)

    후쿠시마 상황을 제대로 듣고 탈핵으로 가자는 취지 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8192 푸틴 대통령의 적극적인 관심 받는 ‘빅토르 안’ 안현수 1 ㅇㅇ 2014/02/06 1,774
348191 전문대 나오면 취직 꽝일가요 5 akak 2014/02/06 3,062
348190 역시 도매니저!!! 28 냠냠 2014/02/06 9,505
348189 펌)트렌스젠더 최초 미스 캐나다, 韓병원서 성형수술 2 ,,, 2014/02/06 2,741
348188 대전사시는 분들 봐주세요 3 친구 2014/02/06 914
348187 천송이 망또 예쁘네요. 37 ... 2014/02/06 10,321
348186 눈밑 미세하게 떨리듯 코가 미세하게 떨려요 ㅡㅡ;; 이상타 2014/02/06 2,064
348185 과거 식민시대 돈 가치 궁금해요(염상섭 삼대 읽다가) 궁금 2014/02/06 602
348184 저작근 발달한거 되돌릴수 있나요 ㅜ 2 ㅈㅈ 2014/02/06 2,582
348183 아파트 대출 갈아타기요~ 2 ᆞᆞ 2014/02/06 1,368
348182 아이허브 품절물품 입고날짜 정확한건가요? ? 2014/02/06 2,248
348181 생리불순으로 피임약 처방받은분 있나요 1 생리불순 2014/02/06 1,283
348180 라식 수술 꼭 서울 유명 병원에서 해야 할까요? 1 밝은세상 2014/02/06 936
348179 맛있는 맥주좀 알려주세요~~ 20 맥주 2014/02/06 3,102
348178 다섯살 아이 장난감 뭐가좋은가요? 8 이모 2014/02/06 1,411
348177 현존하는 최고의 순대볶음집이나 레시피 공유해주세요 3 주말이오길 2014/02/06 2,019
348176 학원선생님들이나 관련 업계 종사하시는 분(초등) 질문합니다. 4 ..학원 2014/02/06 1,448
348175 아파트 외벽, 외부 유리창 따로 청소해보신 분 계세요? 3 궁금 2014/02/06 2,840
348174 친구 자랑합니다. 3 ㅎㅎ 2014/02/06 1,586
348173 사진 한장으로 표현하는 김용판 무죄 한국 사법부 현 상황 1 .... 2014/02/06 1,266
348172 시댁 재산 문제 정리한 며느리 얘기예요 30 해피데이 2014/02/06 16,836
348171 비용(노력)대비 효과 좋은 건강(미용)정보 5 공유해요 2014/02/06 1,938
348170 정수기 필터 교체후 기포가 많이 생겨요 3 복된가정 2014/02/06 6,363
348169 오늘 세상에 이런 일이 보신분..? 1 .. 2014/02/06 2,147
348168 6살 딸아이 제가 혼내면 오바해서 움츠러 들어요. 3 고민 2014/02/06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