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운 날씨에 새벽에 알바 가는 아들 뒷모습..

내려다보며 조회수 : 2,947
작성일 : 2014-01-10 14:19:49

아직 아이 수능 결과가 나오진 않았어요.

기다리곤 있는데 불안하죠.

아이가 활동적이긴 하지만 마음에 부담이 있어 그런가 가만 있지 못하네요.

여행도 가고 운동도 가고 그러더니

친구  몇이서 친구 아버지 회사에서 노동 알바를 합니다.

한달 한대요.

벌써 2주짼데 하겠나 하고 지켜 보는데 잘 하고 있네요.

그런 애가 아닌데 5시 퇴근해 와서 집에 오면 밥 먹고

좀 있다 보면 불 끄고 자고 있어요.

얼마나 피곤한 지 짐작이 가네요.

어제는 날이 추워서 제가 걱정이 돼서 잠을 못 자고 새벽에 애를 깨웠죠.

일어날 시간인데 애가 못 일어나더라구요.

그리곤 이불을 덮어쓰며 오늘 안 간다 그러더라구요.

그래 그런가 하고 저는 다시 잤거든요.

그런데 일어나보니 어느 새 나가고 없는 거 있죠?

그래서 전화해 봤더니 그 날 아이가 잠의 유혹이 와서 못 견디고 안 가려 했나봐요.

그러다 불현듯 깨서 튀어 나간 거 같은데..

평소 목욕을 가도 집에서 일단 씻고 나가는 깔끔인데(이미지 관리)

지금은 이틀 정도 머리도 안 감고 그냥 나가네요.

일하는데 머리 매일 감을 필요 없다면서요.

혹시 다른 애 실족한 애 없나 물어봐도 다들 그냥 잘 다니고 있나 봐요.

오늘 알머리에 패딩 잠그지도 않고 컴컴한 데 나가는 아들 보니 ..

남자애들은 목도리도 안 하니..모자는 쓸 생각이 있나 봐요.

패딩에 모자가 이리 절실하긴 첨이네요.

맨날 두꺼운 패딩 하나 더 사자 해도 됐답니다. 물욕이 없어요.

그리 벌어선 제게 월급 타면 50만원 준답니다. 아빠는 30만원 주구요.

지켜보고 있는데..고생하는 만큼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일기쓰네요..

IP : 61.79.xxx.7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0 2:28 PM (175.211.xxx.16)

    우와. 진짜 기특하네요.
    이런 성품이면 어느 대학에 가든 어떤 일을 하든 꼭 성공합니다.
    흐뭇하시겠어요!!

  • 2. ..
    '14.1.10 2:28 PM (116.38.xxx.201)

    짠하네요..잠에 유혹을 물리치고 벌떡 일어났을 생각하니..
    나가서 돈에 소중함도 알거구요.자신도 돌아볼수 있을거에요.
    저희아들도 그리 컸으면 좋겠네요..

  • 3. 부라보
    '14.1.10 2:37 PM (119.70.xxx.81)

    글읽다가 괜히 눈물이 흘렀습니다.
    멋진 청춘이네요.
    수능결과도 잘 나오길 바라고요...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이
    자녀분께 소중한 경험이 될것입니다.

  • 4.
    '14.1.10 2:37 PM (14.35.xxx.1)

    같이 자식 키우니 그 아들 뒷모습 그려집니다 ...
    애들이 커나가니 삶의 짐을 벌써 느끼는 구나 하는 그런 모습 보게 됩니다
    저도 철이 늦게 든 이뿐쁜 큰 딸 있고 철 없는 웃음 쟁이 작은 아들 있어요

  • 5. 기특하네요
    '14.1.10 2:40 PM (211.178.xxx.40)

    저희 둘째딸이 수능 끝나자마자 식당 알바 열심히 하더니...
    정작 대학 들어가서는 노네요. ㅋ
    넘 힘들었엇던지... 알바 하고 싶지 않대요. 이런 부작용도 있으니 살살하라고 하세요~ ^^

  • 6. 하늘
    '14.1.10 3:41 PM (180.69.xxx.110)

    잘 키운 아들. 부럽네요^^

  • 7. ~~
    '14.1.10 3:46 PM (121.166.xxx.46) - 삭제된댓글

    갑자기 울컥 하네요
    저희도 같은 고3 아들있어요
    탱자탱자하고 있는데 어찌 아드님은 이리 세상 살아가는데 한 몫 열심히 하고 있네요
    몸은 힘들지라도 부모님 힘들게 고생하는거 알게 되고
    좋은 경험일거예요
    저녁 맛있는거 해주세요^^

  • 8. ㅇㅇ
    '14.1.10 4:00 PM (121.130.xxx.145)

    그런 아들이면 뭘 해도 잘 할 겁니다.
    인생의 성공은 좋은 대학 남 보다 많은 수입이 아니지요.
    자기 삶에 책임을 지고 꾸려나가는 자세가 보기 좋습니다.
    아들 참 잘 키우셨어요. 부럽습니다.

  • 9. ,,,
    '14.1.10 5:47 PM (110.9.xxx.13)

    화이팅 철든 아드님이네요

  • 10. 에구
    '14.1.10 6:39 PM (125.177.xxx.190)

    예비고1 아들 있는데 글 읽으면서 울컥해요...

  • 11. 아들맘
    '14.1.10 8:38 PM (122.100.xxx.124)

    저는 중등 아들 하나 키우는데 공부 잘해 이름난 대학 들어간거 이런건 하나도 안부러운데
    진심으로 이런글의 아들두신 엄마들은 부러워요.
    우리 아들도 저맘때 되면 저런 알찬 생각을 할까... 바래 봅니다.

  • 12. 어머.....
    '14.1.11 12:47 AM (110.9.xxx.84)

    제 남동생 33살인데도
    백수에 용돈받아 씁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8276 졸업식 후 식사 메뉴 무엇으로 하셨나요? 11 추천바랍니다.. 2014/02/07 2,785
348275 미모의 여자 연예인들 엄마들은 어찌생겼을까요? 17 ㅇㅇ 2014/02/07 4,488
348274 증여세 백억?! 5 .. 2014/02/07 1,927
348273 별그대 저만의 예상 결말 ㅎㅎ 6 ㅇㅇ 2014/02/07 2,040
348272 댓글 감사드려요 22 ..... 2014/02/07 3,183
348271 이분 이름좀 알려주세요~ 4 훗~ 2014/02/07 802
348270 병원 의사들 제약사에서 여행 보내주는가요? 27 아직도? 2014/02/07 2,651
348269 들깨가루, 생콩가루로 뭘 할수 있을까요? 11 뭘할까요? 2014/02/07 4,954
348268 윤진숙 해임, ”아마추어 감각이 낳은 불행” 6 세우실 2014/02/07 1,966
348267 "대한민국을 유신시대로 돌려놓느라 혁혁한 공을 세우셨습.. 손전등 2014/02/07 438
348266 cole hann 구두 90불이면 4 2014/02/07 909
348265 자게판 클릭할때마다 창이 생성, 없애는 방법 좀 제발.. 급질 2014/02/07 425
348264 티볼리 오디오세트냐 보스 웨이브 뮤직시스템이냐? 추천부탁합니다... 2 오디오 2014/02/07 2,456
348263 청국장 어디서 사야할지 추천해주세요~~ 6 busybe.. 2014/02/07 1,409
348262 어느 회사의 전기렌지를 구입했습니다..헤체비..철거비.. 전기렌지 2014/02/07 927
348261 키스씬... 8 키스 2014/02/07 2,967
348260 외식하면 왜 몸이 간지러울 때가 있을까요 6 .. 2014/02/07 1,533
348259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 하시나요? 1 정보유출 2014/02/07 623
348258 중학생아이가 정강이뼈가 아프다는데... 8 ... 2014/02/07 1,202
348257 김용판, 원세훈 맡은 이범균 부장판사 프로필에 욕좀 답시다. 6 이범균 2014/02/07 2,835
348256 김용판 무죄…”법원의 기계적 판결” 논란 3 세우실 2014/02/07 715
348255 신규분양아파트 전세절차가 원래 이런건가요? 3 전세 2014/02/07 9,042
348254 정말... 임신출산 때 일은 평생 가나봐요. 8 ... 2014/02/07 1,836
348253 토욜 이사에 이사 해보신분들 1 ㅇㅇ 2014/02/07 463
348252 원래 자게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7 ㅇㅇ 2014/02/07 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