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때때로 나 자신이 아주 작은 존재로 느껴집니다..

girlspirit 조회수 : 1,210
작성일 : 2014-01-06 16:16:36

기분이 우울해서 이렇게 끄적끄적하게 되었네요.

 

저는 어릴적 엄마랑 헤어지고, 가난한 환경속에서 자라왔어서 그런지

결혼하기 전.. 20대 후반까지 많이 우울하고 자기비하도 심하고 그랬었어요.

특히 연애할 때도 툭하면 남자랑 헤어지고..

나에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남자랑 잘 안 되는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구요.

하지만 지금 신랑을 만나 많이 그런 증상이 나아졌고,

스스로도 지금의 생활에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며 살고는 있는데..

그런데 간혹 가다가.. 아니 꽤 자주 이놈의 우울한 감정은 올라오네요.

블로그 이웃들 중에서 파워블로거라고 할 만큼

늘 육아, 살림, 요리 사진들 멋지게 올리면서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면 많이 위축되고,

제가 살고 있는 생활은 찌질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그래요..

저 사람들은 저렇게 남에게 보이고 싶어하고 자랑하고 싶나? 하는

뾰로통한 마음도 들고요.

그렇다고 그 사람들처럼 똑같이 할 능력도 안 되고,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으면서..

늘 집단에서 한발자국 떨어져서 관찰하고 혼자 놀기에 익숙한 사람이라 그런가..

고립이 익숙하다고나 할까요?...

그런데도.. 이런 감정을 만날 때마다 힘이 드네요.

그 사람들이 멋드러지게 올려놓은 레시피를 보면

내가 요리해서 먹는 밥, 아이에게 차려주는 밥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물론 그 사람들도 올려놓은, 남들에게 보여주는 그 모습이 삶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블로그에는 한없이 행복하고 좋은 모습들만 부각돼 보이는 듯 싶네요.

특히 저같이 못난 사람에겐 더더욱.. ㅠㅠ

오늘 딸아이 치과 다녀와서 좀 더 우울한 기분이 들어요.

치아나 썩게 하는 무능한 엄마 같고..

물론 지금 딸이 22개월인데 아직 모유수유 한다는 사실에는 자부심 갖고 있지만요.

그거 하나.. ㅋ 달랑.. 인내심 많다는 거... 그게 외엔 너, 잘하고 있는게 뭐냐?.. 엉?

이런 마음이랄까..

저도 내 삶에 만족하고 많이 감사하고

그래 너 정도면 됐어, 훌륭해 이런 맘가짐을 늘 갖고 싶은데 그런다는 것이 힘드네요.

작고 보잘것없고 무능한 존재 같은 마음도 들고..

이래서 내가 어떻게 아이를 잘 키우겠나 생각하면 눈물만 나요.

마음이 많이 답답하네요..

IP : 112.155.xxx.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6 4:27 PM (175.182.xxx.178) - 삭제된댓글

    법정스님의 책들을 읽어보시면 좋을듯 하네요.
    가끔 그런 우울감이 올라오면 그냥 아...이런 감정이 올라오는 구나 하고 거기서 멈추는 연습을 해보세요.
    우울감에 끄달려서 온갖 비교 자책할만한 것들을 곱씹지 마시고요.
    그냥 내가 지금 우울한 감정이 올라오는구나...하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세요.
    그리고 남의 블로거 안봐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으니 보지마시고요.

    그래도 행복한때가 많으신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6226 박지은 작가님 궁금 21 마ㅔㅐㅕㅓ 2014/01/24 4,639
346225 em 쓰시는 분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초보.... 4 em 2014/01/24 1,819
346224 고통의 시간을 작품 (시. 음악. 소설.등)으로 승화시킨 유명한.. 9 감사해용^^.. 2014/01/24 1,599
346223 IB, 은행, 증권사 등 금융계 프론트오피스 다니다 혹시 완전히.. 16 자유행복 2014/01/24 6,660
346222 에이미가 가난한집 딸이었어도 검사가 그랬을까여? 17 .... 2014/01/24 6,470
346221 돈을 쓰기위해 버는것 같은 기분.. 6 .. 2014/01/24 2,263
346220 이것도 비문증 증상인가요? 1 2014/01/24 1,905
346219 저렴이 화장품중 가격대비 대박인 제품 있으신가요? 15 릴렉쑤 2014/01/24 5,437
346218 뇌경색 오신분들 보면 눈물이나 웃는걸 많이 하는 경우도 있던가요.. 6 아이블루 2014/01/24 2,555
346217 병원치료 수술비 보험적용여부 차이? 4 실비 2014/01/24 1,042
346216 박근혜 시계, 선거용이라 봐야하는 이유 4 손전등 2014/01/24 1,334
346215 내일이 안왔으면 후회 2014/01/24 1,344
346214 에어비타 괜찮은가요 1 아아아 2014/01/24 4,625
346213 일본산 수산물은 전면 금지되어야 합니다 2 님들 2014/01/24 1,248
346212 해피투게더 앞부분을 못봤는데, 박미선씨 왜 안나왔어요? 1 사월이 2014/01/24 3,351
346211 생굴이 있는데, 굴무침할려면..소주? 아니면 젓갈? 7 ,,, 2014/01/24 1,868
346210 돈은 되는데 적성에 안맞는 일이라면 12 .. 2014/01/24 5,309
346209 내참..기가막혀서.. 4 .. 2014/01/24 2,013
346208 이런 두통은 뭔가요? 2 두통 2014/01/24 2,106
346207 도매니저와 천송이 4 ㅇㅇ 2014/01/24 3,063
346206 영어 질문입니다. 질병에 대한 표현에서 2 모르는 2014/01/24 766
346205 파킨슨병 삼키는 기능 7 .. 2014/01/24 3,254
346204 사주카페 가면 좀 도움이 되나요? 2 ........ 2014/01/24 1,835
346203 3억 이상 복비 6 복비 고민 2014/01/24 2,656
346202 왜 하향 평준화를 좋아할까 12 82 2014/01/24 2,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