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때때로 나 자신이 아주 작은 존재로 느껴집니다..

girlspirit 조회수 : 947
작성일 : 2014-01-06 16:16:36

기분이 우울해서 이렇게 끄적끄적하게 되었네요.

 

저는 어릴적 엄마랑 헤어지고, 가난한 환경속에서 자라왔어서 그런지

결혼하기 전.. 20대 후반까지 많이 우울하고 자기비하도 심하고 그랬었어요.

특히 연애할 때도 툭하면 남자랑 헤어지고..

나에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남자랑 잘 안 되는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구요.

하지만 지금 신랑을 만나 많이 그런 증상이 나아졌고,

스스로도 지금의 생활에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며 살고는 있는데..

그런데 간혹 가다가.. 아니 꽤 자주 이놈의 우울한 감정은 올라오네요.

블로그 이웃들 중에서 파워블로거라고 할 만큼

늘 육아, 살림, 요리 사진들 멋지게 올리면서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면 많이 위축되고,

제가 살고 있는 생활은 찌질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그래요..

저 사람들은 저렇게 남에게 보이고 싶어하고 자랑하고 싶나? 하는

뾰로통한 마음도 들고요.

그렇다고 그 사람들처럼 똑같이 할 능력도 안 되고,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으면서..

늘 집단에서 한발자국 떨어져서 관찰하고 혼자 놀기에 익숙한 사람이라 그런가..

고립이 익숙하다고나 할까요?...

그런데도.. 이런 감정을 만날 때마다 힘이 드네요.

그 사람들이 멋드러지게 올려놓은 레시피를 보면

내가 요리해서 먹는 밥, 아이에게 차려주는 밥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물론 그 사람들도 올려놓은, 남들에게 보여주는 그 모습이 삶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블로그에는 한없이 행복하고 좋은 모습들만 부각돼 보이는 듯 싶네요.

특히 저같이 못난 사람에겐 더더욱.. ㅠㅠ

오늘 딸아이 치과 다녀와서 좀 더 우울한 기분이 들어요.

치아나 썩게 하는 무능한 엄마 같고..

물론 지금 딸이 22개월인데 아직 모유수유 한다는 사실에는 자부심 갖고 있지만요.

그거 하나.. ㅋ 달랑.. 인내심 많다는 거... 그게 외엔 너, 잘하고 있는게 뭐냐?.. 엉?

이런 마음이랄까..

저도 내 삶에 만족하고 많이 감사하고

그래 너 정도면 됐어, 훌륭해 이런 맘가짐을 늘 갖고 싶은데 그런다는 것이 힘드네요.

작고 보잘것없고 무능한 존재 같은 마음도 들고..

이래서 내가 어떻게 아이를 잘 키우겠나 생각하면 눈물만 나요.

마음이 많이 답답하네요..

IP : 112.155.xxx.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6 4:27 PM (175.182.xxx.178) - 삭제된댓글

    법정스님의 책들을 읽어보시면 좋을듯 하네요.
    가끔 그런 우울감이 올라오면 그냥 아...이런 감정이 올라오는 구나 하고 거기서 멈추는 연습을 해보세요.
    우울감에 끄달려서 온갖 비교 자책할만한 것들을 곱씹지 마시고요.
    그냥 내가 지금 우울한 감정이 올라오는구나...하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세요.
    그리고 남의 블로거 안봐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으니 보지마시고요.

    그래도 행복한때가 많으신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2679 대학병원 병실 원래 그리 자리 없나요?ㅜㅜ 병원관계자들이 가도요.. 14 블로썸 2014/01/19 4,176
342678 미국사시는분~카펫 청소 어떡해하나요? 4 미국사시는분.. 2014/01/19 1,815
342677 강아지 장례는 어떻게 치루나요? 13 평안하길.... 2014/01/19 11,483
342676 수능 어디까지 발표났나요? 1 가나다 2014/01/19 1,173
342675 김밥 말아먹으려는데 1 ㅌㅌ 2014/01/19 973
342674 임금체불에 관해 도움 말씀 좀 듣고 싶어요. ... 2014/01/19 381
342673 김연아 아디오스 노니노 -흑백영상 최고 즐감하세요 10 wow 2014/01/19 2,428
342672 감독들도 쓰레기고...연예계는 보통 멘탈로 못있을듯하네요. 77 2014/01/19 34,954
342671 안씼는 남편... 문제가 심각해요 21 조언좀 2014/01/19 3,784
342670 19금) 부부관계 후 어지럼증 4 현기증 2014/01/19 16,273
342669 밖에서 커피를 마시면 너무 속이 쓰려요. 1 bb 2014/01/19 1,899
342668 여러분들 동네는 집값이 오르나요? 16 2014/01/19 4,321
342667 왜 의사는 적대적 직업군이 되었을까요. 7 gg 2014/01/19 2,307
342666 KB 국민카드 전부 해지시키고 왔어요 홈피에서 12 ㄷㄷ 2014/01/19 7,102
342665 건국대 화학공학과 7 코코나그네 2014/01/19 3,341
342664 중고차 아는사람한테 팔아도될까요 5 .... 2014/01/19 1,898
342663 스타우브 그릴팬 세척하기 쉬운방법 없을까요? 1 /// 2014/01/19 14,030
342662 음악 세번 결혼하.. 2014/01/19 285
342661 “신응수 대목장이 소나무 빼돌려 창고에 쌓아뒀다” 손전등 2014/01/19 2,758
342660 상속(세)에 관한 상담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4 ㅇㅇ 2014/01/19 1,625
342659 대학다니는아들이 1 궁금맘 2014/01/19 1,180
342658 다이슨 청소기 냄새 1 다이슨 2014/01/19 3,401
342657 르쿠르제 냄비에 군고마 만들어지나요? 11 찔까? 2014/01/19 1,994
342656 전업주부가 더 우울 13 전업11년차.. 2014/01/19 5,531
342655 개인정보유출과 관련, 무엇을 해야 하나요? 도와주세요... 2014/01/19 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