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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안나카레리나를읽으며

푸른 조회수 : 3,339
작성일 : 2014-01-04 11:24:54
휴가를 얻어 책을 읽고있는데,한국인이 왜 독서량이
떨어지는지 나이들수록 실감해요.
나이들수록 신경쓸 일이 많아지고-직장일만 해도
고단해 책읽기에 집중할 에너지가 고갈돼요.
TV는 기운없이 멍하니 있어도 볼수있지만 책은
안그렇죠.집중해서 읽어야 하니, 기운고갈된 상태에선
읽어도 머리속에 들어오질 않아요.

집에 오면 살림 챙겨야하고 저는아직 아이가 없으니
책읽긴 하지만 애가 있으면 책읽기 쉽지 않죠.
이 한정된 시간을 아껴써야 한다는 조바심도 드네요.
세계적인 걸작소설이라는데, 톨스토이 특유의
만연체,장광설이 군데군데 나와서 술술 넘어가진 않아요.
톨스토이가 주어진 귀족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길은 무엇일까 집요하리만치 고뇌한 흔적이
엿보입니다.공산주의에 대해선 유물론에 빠진 공상적
이론이라고 얘기하고(이 소설 안에서요),다양한 사상,
상류층의 생활방식을 묘사합니다.

어느 시대나 늘 모순,위선,부조리 등이 휘몰아치고 있네요.
보바리부인도 그렇고 안나도 그렇고 남성의 불륜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데 여성의 불륜은 늘 여성의
파멸,자살로 귀결되는 결말은 좀 그렇네요.
그 원인이 이 여주인공들이 이 사랑을 유희처럼 즐기지
않고 인생전체를 걸어서 그런 탓도 있지만요.

여성작가가 그린 스칼렛과. 남성작가가 그린 이 여성들은
확실히 다르긴 합니다.
IP : 223.62.xxx.10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갱스브르
    '14.1.4 11:36 AM (115.161.xxx.171)

    크로이체르 소나타두 괜찮아요, 간결하구..

  • 2. ..
    '14.1.4 11:52 AM (211.176.xxx.112)

    신분제 사회에서 노예의 삶이 한계가 있듯이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삶도 한계가 있죠.

    사랑에 인생전체를 걸었다기보다 가부장제가 여성을 억압하는 거죠. 똑같은 행위를 해도 주체측이 한 것과 객체측이 한 게 다르게 취급되는 거죠. 그 억압의 무게에 쓰러지는 거죠.

    똑같이 아침밥 안 해도 여자가 안 한 것과 남자가 안 건 전혀 다르게 취급되죠. 내조를 안 한 것과 외조를 안 한 게 전혀 다르게 취급되죠.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남성과 균형이 맞으면 해결될 문제죠.

  • 3. 원글
    '14.1.4 12:15 PM (223.62.xxx.107)

    윗글 님 말씀이 원칙적으론 맞아요.
    톨스토이 시대에도 귀부인들의 불륜이 많았죠.
    하지만 안나처럼 심각하게 인생던지지 않고
    유희처럼 즐긴 여자들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죠.
    물론 구조적인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더 큰 단죄를
    하는건 맞습니다.
    톨스토이는 그당시 사회에 횡행했던 불륜이
    못마땅해서 이소설을 쓴 이유도 있었을겁니다.
    그러나 톨스토이 자신이 모순의 인물,부조리의
    인물이었고 가부장제의 전형이었죠
    결혼전 방탕한 여자관계,결혼후에도 아내가 있음
    에도 농부의 아내와 불륜을 지속했죠
    (정신적인 사랑은 아니고 그냥 육체적 사이)
    그야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남자들이 하는건
    너그럽고) 남이 하면 불륜(여자들에겐이중잣대)
    이었죠.
    이것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겠지만 이 소설의
    한계랄까요‥최고의 걸작소설로 칭송받는 이유가
    크게 납득은 안 된다는.....

  • 4. 나무
    '14.1.4 12:15 PM (121.168.xxx.52)

    어느 출판사 걸로 읽으세요?

  • 5. 원글
    '14.1.4 12:19 PM (223.62.xxx.107)

    민음사 판요. 문학동네가 톨스토이 전문번역가라서
    읽다가 넘어가질 않아 민음사 판으로 도서관에서
    빌렸어요.
    사람마다 맞는 번역판이 있나 봐요.
    저한테는 민음사가 낫네요
    근데 톨스토이는 어딜걸 읽어도 문체가 술술. 넘어가진
    않네요

  • 6. 원글
    '14.1.4 12:58 PM (223.33.xxx.119)

    안나가 파멸을 맞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가 요번에 느낀것은 안나가 속물이 아니어서....
    다른 여우,능구렁이 귀족들,귀부인들처럼
    적당히 즐기고 스쳐보내지 않고
    진지하게 자신의 감정에 너무나솔직하게
    곧이곧대로 충실해서(외곬수) 사회와
    맞섰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우울증,불안증....

  • 7. ...
    '14.1.4 1:17 PM (14.36.xxx.7)

    저도 집안일하랴 파트타임 알바하랴 바쁘지만 책읽는 시간이 인터넷하는 시간에 뺏기기도 하네요
    애들만 핸드폰, 컴터 한다고 뭐라할게 아닌거 같아요.
    지금도 인터넷하는 한두시간 줄이면 책볼수 있는데ㅠㅠ
    정글만리, 인문학책 몇권 사놓고는 볼시간 없다고 그러고 있네요.

  • 8. ...
    '14.1.4 6:59 PM (59.16.xxx.244)

    안나카레리나 아니고 안나 카레니나에요.

  • 9. ..
    '14.1.6 10:53 AM (121.168.xxx.52)

    민음사걸로 주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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