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착한 조문과 나쁜 조문

하늘 조회수 : 1,505
작성일 : 2014-01-01 17:33:08
안철수의 조문과 문재인의 조문

http://v.daum.net/link/45801573?CT=WIDGET

우스운 일이 벌어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모이

자 홍석현 중앙일보 · JTBC 회장의 어머니인 고(故) 김

윤남 씨의 조문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이다.

- 에서 발췌 -

지난 6일, 안철수 의원은 故 김윤남 씨의 빈소를 찾아 조

문을 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노회찬 지역구 꿰찬

뒤 삼성가 장례식 참석, 뭐라하긴 힘들지만 아이러니 한

것도 사실이네", "저것이 바로 새로운 정치인가? 똑같은

기회주의자처럼 보인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차마 글

로 옮기기 어려운 욕설이 난무했음은 굳이 언급하지 않

아도 되리라고 판단한다.

특히 문재인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우리보고 삼성

장학생이라고 했었죠? 그런데 삼성가 조문은 우리 빼고

다 갔던데요?"라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

다. 그러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문재인 의원이 오늘

(7일) 오전 11시 故 김윤남 씨의 빈소를 찾은 것이다. 이

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문재인의 조문은 착한 조문, 안철

수의 조문은 나쁜 조문이라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펼치

기도 했다. 씁쓸한 일이다.

안철수의 조문과 문재인의 조문에 각기 다른 의미를 부

여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삼

성에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했던 사람이 삼성가에 조문

을 갔다면, 그것은 '예의' 차원일 거라고 인식할 수 있다.

반면, 삼성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던, 혹은 우호적

인 입장을 보였던 사람이 조문을 갔다면 그것을 단순히

'예의'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필

자는 그것을 '공평'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싶진 않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누가 조문을 갔는가' 혹은

'그 조문의 의미가 무엇인가'가 아니다.

- 에서 발췌 -

필자는 삼성가에 조문을 가는 것과 삼성이라는 기업을

비판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묻

고 싶다. 어째서 삼성가에 조문을 가는 것이 '나쁜 짓'인

가? '조문'조차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것이 더 나쁜

짓은 아닐까? 혹은 그 태도 자체가 삼성에 쫄아있다는

방증은 아닐까? 이 두 가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안철수는 삼성에 머리를 조아리지만 정의로운 문재인

은 결코 그러지 않아'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혹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문재인의 조문은 착한 조문이라고 자

위하고 있을 것이다. 문재인은 예의가 바른 것이고, 안철

수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거듭 강조해왔지만, 정치인은 시민의 도구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에 과도한 감정이입을 할 필요가

없다. 물론 특정 정치인을 좋아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좋

아하는 감정과 '지지'는 별개의 문제다. 반대로 내가 싫

어하는 정치인이 있더라도, 그가 바른 말을 한다면 수긍

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감정'과 '지지'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한다면, 앞으로도 이와 같은 우(愚)

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정의로운 문재인'이라는 자기만의 개념에 사로잡혀서

모든 것을 파악하다보면, 어느덧 견강부회(牽强附會)로

치닫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것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끝없는 자기합리화에 매진할지도 모

른다. '안철수'에 대한 자기만의 개념화도 마찬가지의 문

제를 낳는다. 대상을 객관화시키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또, 아와 피아의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안철수도 한 명의 정치인일 뿐이고, 문재인도 한 명의 정

치인일 뿐이다. 그들의 뜻에 따라, 그들이 이끄는 대로

시민들이 이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뜻에 따라

그들이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문재인과 안철수에게 기

대를 걸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적어도 그들은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닌가? 그

들은 독단적이고 무지막지하게 사람들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차분히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었기

때문 아닌가?

'조문'으로 정치인을 평가할 것인가? '조문'으로 편을 가

를 셈인가? 이젠 '조문의 의미'를 해석하면서 싸울 것인

가? 언제까지 이런 분열과 감정으로 '정치'를 바라볼 것

인가?

글쓴이 몽테스키외
IP : 180.69.xxx.11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7643 최고 빌런 문과 그의 졸개들.. 1 일개 시민 06:27:55 140
    1797642 간호대 가지 마세요 8 ㅇㅇ 06:20:23 668
    1797641 먹방 유튜버들 강도 높은 세무조사 필요 해교하니테히.. 06:19:27 133
    1797640 출근~~ . . . 06:18:13 96
    1797639 네이버 페이 받으세요. 5 ... 04:11:09 471
    1797638 명언 - 나이가 들수록... ♧♧♧ 04:01:30 1,210
    1797637 봄 내음보다 너를- 김나영 1 ㅇㅇ 03:45:45 862
    1797636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니 1 짐피 03:10:32 446
    1797635 닌자 에어그릴 코팅 잘 안 벗겨지나요? Dd 02:23:58 150
    1797634 황희두가 찾은 뉴이재명 관리자 영선우 9 .. 02:16:24 961
    1797633 이재명대통령 유쾌하고 잘 웃으셔서 좋아요. 2 해피맘 02:13:58 419
    1797632 70이나 80이나 꽃미모도 시들고 6 ... 02:00:35 1,559
    1797631 멀지 않은 과거에 주식 담을 역대급 기회가 있었는데 1 ㅇㅇ 01:45:10 2,124
    1797630 앓는 소리ㅜ 17 .. 01:20:41 2,706
    1797629 82쿡에 네이버 광고라니 신기해요 4 싱기방기 01:19:12 675
    1797628 시골개들, 학대개들 챙겨주는 유튜브 구독좀 8 .,.,.... 01:15:39 587
    1797627 송민호 복무 불성실 102결근 6 ㅇㅇ 01:14:22 1,913
    1797626 서울 쫄면 맛집 있나요 6 몰라 01:06:07 1,065
    1797625 '영끌조장' 부동산 채널등 유튜버 16곳 세무조사..".. 3 그냥 01:04:44 1,226
    1797624 딱 보면 바로 먹고 싶어지는 음식 뭐 있나요 20 ........ 01:03:53 1,839
    1797623 펌 부촌 저소득 노인 7 ㅓㅓㅗㅗ 01:01:44 2,327
    1797622 이낙연 = 정청래 = 양정철 24 다급한가봐들.. 00:54:38 974
    1797621 며느리 질투하는 시모들 많나요??? 8 에휴 00:48:19 1,474
    1797620 김민석의 ‘숙의’와 이낙연의 ‘엄중’ 25 .. 00:42:33 929
    1797619 늙으면 왜 부모 얼굴 닮나요 ㅠ 16 ........ 00:41:41 2,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