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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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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공군 입대했습니다.

엄마 마음 조회수 : 4,113
작성일 : 2013-12-31 21:31:57

어제 큰애 진주 공군 입대 데려다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진짜 사나이를 못봐서 지금 보고 있는데 그리운 어머니 코너를 하고 있네요.

귀에 익은 엄마가 보고플땐...눈주위가 뜨거워집니다.

학교 다닐때도 시험때면 여지없이 입안이 헐어서 고생하던 아이가 3일전부터 입안이 헐어서

그 좋아하는 레몬에이드도 잘 못마시고,냉장고에는 다 못마시고 간 레몬에이드, 만두,피자가 남아 있네요.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쏟아집니다.

어제는 진주 시내를 돌아 돌아서 약국에서 입안 헐었을때 먹는 약을 사서 먹이고, 두 알을  가지고 있다가 저녁 무렵에 얼른 먹으라고..(처방전 없는 내복약 소지는 반입 금지라)

이럴땐 쏠라씨라도 먹음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쏠라씨가 입대 준비물에 큰 비중이었는데 앞기수부터 반입 금지가 됐다네요), 그 전엔 쏠라씨라는게 있는 줄도 몰랐었어요. 

어제 약국에서 약 사는데, 쏠라씨 사려고 하는 입대 아들 둔 어머니께 사지 말라고 했더니

이것도 못먹으면 어떻게 하냐고 안타까워 하더군요.

그 분께 저도 82의 어느 분께서 알려준 공군가족 카페 알려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시는데,같은 맘이라선지

그냥 마음 허허하고 그랬어요.

교육장에 들어서서 자리잡고 네 식구 앉아 있는데 공군병이 행사때 부를 'You raise me up'몇 소절을 연습삼아 부르는 소리에 그때부터 눈물이...ㅠㅠ 옆에 앉아 있는 아들내미 생각하면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나오는 눈물은 멈추지 않고..

행사가 끝나고 가족들과 분리(참.. 이 말 어감이 그렇더군요. 분리)한다고 하면서 나오라고 하는데

평소에 감정 표현 별로 안하고 무뚝뚝한 놈이 엄마, 아버지를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하고는 막 뛰어가더군요.

생일 다음날 입대하고 24개월이 지나 생일날 전역하게 돼는데 그 날까지 군복무 잘하고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 보다는 먼저 6주간의 기훈단 생활 잘해내길 더 바라고 있습니다.눈치가 0단인 아이인지라 걱정하니

주변에 아이 아는 지인들은 몸으로 겪으면 다 알아서 한다고  하는데, 엄마라서 안해도 됄 걱정(?)까지 하며

그냥 걱정에 걱정을 더하고 있지만 이 걱정도 조금만 하고, 편지를 쓸 수 있는 시기만 기다리고 있으려고요.

저하고 드라마 코드가 같은 아들이 따.말 결말을 편지에 써 보내달라고, 미스코리아는 아마 휴가 나오면 볼 수 있을것 같다다고 하는데 정말 미쳐요.ㅎㅎ

영화도 변호인, 용의자,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어버웃 타임 요렇게 4편을 몰아서 보고 갔네요.

IP : 222.108.xxx.4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ㄷ
    '13.12.31 9:37 PM (203.152.xxx.219)

    몰랐는데, 공군이 의외로 나름 엘리트들이 가는곳이더군요.
    더 건강해져서 올겁니다. 아드님하고 드라마 코드가 맞다니 ㅎㅎ
    딸 못지 않은 엄마 친구네요..^^ 원글님 아드님 훈련 잘 받고 건강하길
    저도 기도해드릴게요..

  • 2. 마나님
    '13.12.31 9:42 PM (116.126.xxx.48)

    공군 가족이 된걸 환영합니다.
    젤 고생을 덜하는 부대가 아닐까 합니다
    신랑이 부사관 이예요
    좋은 선임분들 많으시니 한 시름 놓으셔도 될꺼예요
    타 부대에 비하면 고생하는것도 아닐겁니다

  • 3. 상병엄마
    '13.12.31 9:44 PM (122.38.xxx.90)

    지난 번에 공군카페 알려드린 사람이에요,
    다 지나온 시간이 생각나 저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그래도 공군은 4주 훈련후 2박3일.. 아이들 말로는 마하 2.3의 시간을 부모와 보낼수 있게
    휴가가 있습니다,
    수료식때 가보면 단단하고 야물어져 있을거에요.
    토닥토닥..

  • 4. 엄마 마음
    '13.12.31 9:44 PM (222.108.xxx.45)

    육군보다 좀 편하다고 해도 엄마는 걱정한다고 하소연 하는 글에 1년이 지나면 엄마가 신경질을 내기 시작한다고..라고 쓴 댓글이 너무 우스웠어요.

  • 5. 겨울
    '13.12.31 10:03 PM (112.185.xxx.50)

    년이 지나면 엄마가 신경질을 내기 시작한다고..라고 쓴 댓글이 너무 우스웠어요.


    저도 님같은 심정이엿는데 1월 20일 아들 전역해요,요즘은 군대가 옛날과 달라서 폭력은 꿈에도 생각안해도
    되고,,귀찮아지긴해요 ,,공군은 특히 엘리트들이라 ,,더 걱정안해도 되요,,

    저도 지나고보니 우스워요

  • 6. 아들 엄마
    '13.12.31 10:05 PM (116.37.xxx.215)

    저희 아들은 아직 중학생인데 벌써부터 제가 눈물이 나네요

    저희 남편이 공군 다녀왔는데 그게 벌써 이십년이 넘었어요
    당시에 휴가 자주 나와서 제가 고무신 거꾸로 신을. 짬을
    않주었네요
    요즘은.더 좋아지지 않았을까요?

    건강히 다녀오길....

  • 7. 걱정마세요
    '13.12.31 10:09 PM (39.7.xxx.150)

    1달에 1번 휴가 나와요.
    온다고하면 가슴이 쿵쿵 ㅋ

  • 8. ..
    '13.12.31 10:14 PM (114.202.xxx.136)

    정말 도움 안 되는 댓글이지만..
    그래도 마음 좀 편해지시라고 적어요.

    동네친구 아들이 군대 갔어요.
    친하다 보니 제가 다 마음이 울적해서 가는 날 아침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입대 전 간다고 봉투에 돈 조금 넣어서 가기 전에 맛있는 거 먹어라고 줬거든요.
    그랬다고 가는 날 아침에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하는데 제가 눈물 찔끔거리며 배웅했어요.

    근데 군대 가고 얼마 안돼 아이가 슬금슬금 나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순간에 자주 나오더라구요.

    처음에는 반갑게 나왔나며 인사하고 했는데
    어느날부터는 동네 아줌마인 제가 너는 또 나왔니? 이렇게 인사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놓고 그 아이하고 저하고 막 웃었어요.

    처음에는 정말 마음 놓기 힘들던데 그래도 군대 가서 잘 적응하고 사나이가 되는 거 보니
    마음 놓이더라구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한동안 걱정으로 마음이 무겁겠지만 군대에서 많이 성숙해져 나온다고 하네요.
    ]
    혹시 이런 글 보면 군대 많이 좋아졌구나 하는 마음 들어 좀 편해지실까 적어요.

  • 9. 울아들이
    '13.12.31 10:20 PM (211.36.xxx.127)

    올해2월에 가서 지금은 성남공항에 있어요
    보내놓고 얼마나 울었던지
    둘째가 엄마 몸에서 수분 다 빠지겠다고 걱정도
    했었지요
    어찌 그리 못해준것만 기억 나던지..
    지금은 집에서15분거리,휴가는 한달 내지는
    6주에 한번.
    울아들은 운전이 재밌다고 운전병으로 갔는데
    선임도 너무 좋다고,살이 토실토실 올랐어요
    님글을 읽으니 감정이입이 돼서 눈물이 나네요
    이렇게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나중에
    멀어진다 생각하면 서글퍼요

  • 10. 제 남동생
    '13.12.31 10:32 PM (121.164.xxx.192)

    제 남동생도 공군으로 복무했는데, 국방부에서 했어요.
    나중엔 한달에 한번 꼴로 나오더라구요.. 와서 용돈 축내고 ㅋ
    엄마도 나중엔 또 나왔냐 하고....

  • 11. 소망
    '13.12.31 10:34 PM (58.141.xxx.22)

    전 요즘은 진짜 사나이만 봐도 눈몰이 나요 ㅠ 이제 스므살 되는 아들 아직 영장도 안나왔지만 ..어찌 군대 보내야 하는지..벌써 부터 눈물이 나네요 ㅠㅠ

  • 12. ....
    '13.12.31 11:06 PM (220.72.xxx.95)

    울아들 이젠 1년 남았네요.
    시간은 흘러가네요.첨엔 좋아하던 음식만봐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 13. ...
    '13.12.31 11:30 PM (203.229.xxx.62)

    공군제대한 아들 엄마인데요.
    자주 외박 나와도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그동안은 안심이 돼서 좋았어요.

  • 14. 우리 아들도
    '13.12.31 11:33 PM (110.13.xxx.40)

    어제 진주에서 입대했어요. 조금 늦게 도착해서 운동장으로 뛰기 전 큰절하고 가는데.... 참 많이도 울었네요. 올해 학교를 서울로 보내 덜 심난할꺼라 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하루 종일 보고싶네요. 어제 1200명 아들들 힘내거라. 화이팅

  • 15. 보리
    '14.1.1 1:19 AM (182.208.xxx.232)

    아들이 공군에 있어서 댓글달아요.
    잘 지낼테니 걱정마세요.
    특히 상관의 구타 이런 건 전혀 없으니 안심해도 되어요.
    우리 아들은 배치받고 나서 교육받을 때, 상관이 때리면 도망가라고 했대요.
    아무리 그래도 군인에게 도망가라는 교육을 하냐고 하면서 웃었어요.
    그만큼 폭행이 없다는 말이지요.
    자주 나오고, 늘 잘 지낸다고 하니 좀 지나면 걱정도 안 되실 거에요.

  • 16. 맞아요
    '14.1.1 2:10 AM (121.144.xxx.99)

    엘리트가 많아요~~
    내년에 성남에서 복무하는 지인의 아들이 제대하는데,
    공부 잘해서 진주에서 성남으로 배치 받을 때 상도 타고 그랬나봐요!
    자주 휴가 나오더라구요!

  • 17. 234
    '14.1.1 8:07 AM (175.213.xxx.114)

    공군 엄마들 송년회 모임에
    저도 한 자리 껴요
    15 특비 성남이요

    진주라 천릿길 ,열심히 쫓아다니고
    덕분에 진주 유등 축제 ,진양호 구경
    진주 소리가 귀에 쏙쏙들어와서
    진주 출신이라면
    괜히 반갑고 그러네요 지금까지도요

    겨울 훈련이지만
    남쪽에서 받으니까 좀 나을거예요
    집근처로 자대 배치 받으면
    웟 분들 말씀대로 또 나왔냐 소리듣고요

    6주 마다 영외 면회도 가능해지면
    부대 근처 맛집 탐방도 가능해요

    요즘은 구타깉은 것 없으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내가 키우는 것 보다
    선임들이나 부대에서 가르쳐 주는 것이
    더 좋을 때 인 것 깉기도 하구요

  • 18. 원글
    '14.1.1 3:59 PM (222.108.xxx.45)

    울 아들이 집에 있으면 온수매트에 붙박이로 누워서 책 읽는거 좋아하는 아이인데, 입대 며칠 전부터는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읽지도 못했다고 하더군요.머리맡에도 항상 책 두는 아이인데.. 거실에 놓여진 오수매트가 훵하네요. 공군 먼저 보내보신 어머님들 글 읽으니 한 편으로는 안심도 돼고 그럽니다.
    그리고 특기학교 면회는 마음 같아서는 매주 가고 싶어요.그나마 외박을 자주 나올 수 있다니 그거로라도 잘있는지가 확인될 것 같아 안심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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